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가져오는 변화는?
사람은 어쨌든 사람이다. 현명한 석학들이 어떤 예측을 하더라도 그것이 꼭 그대로 들어맞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미래를 내다본다는 IT업계의 거물이 어떤 말을 해도 그것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빌 게이츠는 한때 PC의 메모리로 640KB는 너무 넓어서 충분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PC 메모리는 그 1천배인 640MB를 넘어도 부족하다. 스티브 잡스는 7인치 태블릿이 너무도 작아서 사람들이 그걸 제대로 쓰려면 손가락을 사포로 갈아내야 할 거라고 했다. 지금 애플의 7인치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는 너무도 잘 팔리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걸 쓰는 사람이 사포로 자기 손가락을 갈아낸 걸 본 적이 없다.
아이패드 미니가 나왔을 때 나는 이 기기의 전략성 부재를 지적했다. 그리고는 이 제품이 정말 7인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으려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넣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것이 정말로 실현될 전망이다. (출처)
6~7월에 레티나급 아이패드미니 디스플레이가 생산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스크린 해상도는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 해상도 가운데 최고 급에 속할 것이다.”
씨넷은 6일(현지시간) 리처드심 NPD디스플레이서치 분석가의 말을 인용, 1~2개월 안에 레티나 아이패드미니가 소비자를 신나게 만들 해상도를 가진 스크린을 내놓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특별한 해상도를 가진 스크린은 300개의 인치당화소수(300ppi)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등이 이르면 6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소비자들은 울트라하이 해상도를 넘어서는 300PPI의 고해상도를 즐기게 될 전망이다.
리처드 심은 ”LG디스플레이는 이전보다 더 큰 공급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디스플레이 생산공급자도 레티나 아이패드미니 디스플레이 공급자로 참여하겠지만 LG디스플레이는 생산 초기 가장 부각되는 공급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300ppi 이상 해상도를 가진 태블릿을 보게 될 것이다. 어느 시점에 가서는 소비자들도 향상된 해상도를 구별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신은 이미 아마존이 7인치,8.9인치 아마존 킨들파이어를 300ppi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제품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미 구글의 넥서스10은 299ppi의 해상도를 보이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를 써본 사람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원하는 것이 레티나였다. 작아진 크기와 거의 변하지 않은 사용성으로 만족하지만 해상도가 너무도 아쉬운 것이다. 당연한 것이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폰같이 지난 세대로 내놓은 저가제품이 아니다. 가격은 좀 싸지만 당당한 신제품인데 아이패드에서 이미 탑재된 지 오래된 레티나를 채택하지 않으면 말이 안된다. 잘못하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5인치 풀HD 스마트폰 보다 못한 해상도로 떨어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일단 아이패드 미니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지게 됨으로서 오는 변화가 무엇일까? 단지 애플이 제품 하나의 부품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인 변화를 예측해본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가져오는 변화는?
1. 애플의 태블릿 가운데 가장 싼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가 레티나를 채택하게 되면 다른 경쟁업체의 모든 태블릿이 레티나에 준하는 고해상도를 향하게 된다. 위 뉴스의 하단부를 주목하자. 아마존 킨들파이어가 업그레이드 할 것이고, 넥서스 시리즈도 인치를 가리지 않고 신제품은 초고해상도로 나올 것이다.
당연한 것이 소비자들은 비교를 하기 때문이다. '애플 태블릿 가운데 가장 싼 아이패드 미니가 레티나 해상도인데 어째서 당신 회사의 크고 비싼 태블릿은 이런 저해상도인가? 쓰기 불편하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있다. 따라서 시장은 급격하게 초고해상도를 향하게 된다.
2. 이번에는 앱을 만드는 개발사에서 전면적으로 초고해상도를 지원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레티나를 비롯한 초고해상도를 지원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지원하던 회사들이 압박을 받게 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쓰게 되면 저절로 사용자의 눈이 그 해상도에 맞춰진다.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앱을 보게 되면 상당히 눈이 거슬리고 불편하다.
3. 맥북에어를 비롯해서 아이패드와 가장 가깝게 가벼운 애플 노트북 제품이 레티나디스플레이를 넣어달라는 압박을 받게 된다. 아이패드도 되는데 어째서 안되는가? 약간 비싸게 나와도 되니까 출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지금도 레티나 맥북에어가 나올 것이란 예측은 계속되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개발에 좀더 많은 자원이 들어가고 불편하긴 하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전면적인 지원이 덜 이뤄졌던 것이다. 이미 애플은 개발 가이드 라인을 좀 더 엄격하게 해서 레티나 지원을 의무화 시키고 있다. 구글 역시 입점 조건에 제한을 두든가 초고해상도 앱을 별도로 올리게 하는 것으로 장려할 것이다.
애플이 가져오는 좋은 효과는 시장 전체에서 바람직한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애플이 하기 전에는 부분적으로만 채택되던 기술이 있었다면, 애플이 하면 갑자기 모든 회사가 그걸 채택한다. 음성명령인 시리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아이패드 미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를 기쁘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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