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고 하면 보통 어떤 느낌이 들까? 딱딱하고 뭔가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그런 매체가 떠오를 것이다. 종이신문을 비롯해 방송이나 잡지 등이 모두 그렇다. 엄청난 학력을 가진 기자가 취재를 하고, 양복 입은 편집장이 지휘하는 그런 게 일반적 미디어다.



물론 다소의 변화는 있다. 바로 블로그다. 1인 미디어라고도 하는 이 블로그는 그 자체가 미디어의 역할을 하기에 아주 좋다. 혼자서 취재하고 사진을 찍어서 기사를 쓰고 편집해서 올리는 과정은 미디어의 축약판이다. 거기다가 독자와 소통하는 자상함과 주관성까지 겹쳐 매우 환영받는 매체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블로그는 주류 미디어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자본과 노하우가 모자란 것도 이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다르기에 블로그를 고수하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미디어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블로거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엔젤톡톡은 블로그에 자리를 잡은 미디어다. 그러니까 그냥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든 블로그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향점은 약간 다르다. 이 블로그는 처음부터 미디어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개인을 중심으로 사적인 영역을 지키는 블로그와 달리 여러 사람이 보아줄 것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근엄한 그런 미디어는 아니다. 엔젤톡톡은 독자들을 위해 재미있게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친근한 시점에서 취재하고 글을 올린다. 내용도 방송, 연예에서 맛집, 영화, IT, 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 슈퍼히어로와 연예를.

앵그리버드와 닮은 '돼새주작'은 방구석에서 티비만 보다가 뚱뚱해지고 시력까지 나빠진 새 '주작'이다.  근세중국사에서 삼성이야기, 방송연예에서 열변을 토하던 주작은 여기서 5천년 묵었지만 뚱뚱한 돼새가 되어있다. 게다가 자기가 일선에 나서긴 커녕 미국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을 시급 1천원이란 살인적 저임금(?)에 고용해서 연예포스팅을 쓰게 만든다. 정말로 사장님 나빠요! 란 소리가 나오지 않은가?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한류열풍에 빠져 한국 방송를 보며 하나씩 평가해주는 포스팅은 매우 친근하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본 사람은 더욱 동감할 수 있는 자기 이야기까지 풀어내며 말해주기 때문이다. 잘 되면 아마도 배트맨과 슈퍼맨도 속속들이 한류방송을 보고 글을 쓰게 할 것 같다. 기대해 보자.

 

2) 명랑검객 탐구생활.


소설가 안병도(니자드)의 작품 '본국검법'에 나오는 주인공 캐릭터가 현세로 넘어왔다. 작가의 느닷없는 소환을 받고 온 '명랑검객' 은 21세기 한국을 배우면서 주변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다. 18살 소년의 감성을 간직하고 싶어서 '탐구생활'이라고 지었지만 실은 이 캐릭터가 16세기에서 왔으니 나이는 어느새 400살이 넘는다. 
 



명랑검객은 시종일관 명랑함을 잃지 않고 사물을 본다. 모든 것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지만 날카로운 분석이 필요할 때면 검객처럼 예리하게 그 본질을 베어버린다. 그래서 명랑검객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 '사이버고스트'에 나온 주인공 캐릭터인 '니자드' 에게 IT에 대해 배우면서 약간은 시니컬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명랑한 소년 말투를 쓰다가 요즘은 그래서 반말투로 글을 쓴다. 니자드가 다루지 않는 방송연예와 시사까지 재미있는 톤으로 다루고 있기에 나름 주목해볼 가치가 있는 코너다.

3) L양의 미용실 수다.

 

미녀 블로거 리타의 캐릭터 L양은 맛집과 영화, 책에 관심이 많다. 늘 다이어트를 해야지 라고 말하지만 늘상 L양은 어딘가 맛집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있다. 다음에 또와야겠다라는 말을 하면서 아주 맛있게 먹는다. 다 먹고 나서는 다이어트를 고민한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라고 말하는데 그 다음날도 어딘가 다른 맛집에서 수다를 떨고 있다.



그러나 우습게 볼 수 없다. 이런 L양이 영화와 책을 보는 시선은 매우 분석적이고도 핵심을 찌른다. 장점과 단점을 다 말하면서도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기탄없이 말해준다. 책은 소설에서부터 자기개발서에 이르기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아무래도 L양은 마음의 양식과 육체의 양식을 전부 사랑하는 것 같다.




4) 엔젤토크.

이런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 자기 코너에서만 노는 건 아니다. 때때로 모여서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격론을 별일 예정이다. 그 무대가 바로 엔젤토크이다.

현재까지 형성된 구도(?)에 따르면 돼새주작과 L양은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 아무래도 다소 거만한 돼새주작과 그런 허영을 싫어하는 L양의 성격이 잘 안맞는 모양이다. 이에 명랑검객이 둘 사이를 조정해보려고 애쓰지만 늘상 실패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과 결과물이 곧 이 코너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엔젤톡톡은 즐거운 미디어를 지향한다. 모든 정보를 예능화시켜 즐겁게 표현해보자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나는 꼼수다 와도 비슷한 컨셉이라고 하겠다. 마치 무한도전처럼 이 캐릭터들이 미션을 받아 수행하기도 하고, 대립하는 모습이 나름 기대된다. 

매일 새로운 글을 즐거운 시선에서 발행하는 이 미디어를 주목해보자. 보고 싶은 분은 nzzel.com 으로 접속하면 된다. 참고로 nzzel은 이 미디어를 구성하는 Nizard, Now, Zuzak, L양의 약자다. 블로그를 넘어서 미디어로 가려고 하는 참신한 시도에 대한 응원을 부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