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점점 소중해지고 있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전기와 휘발유의 공급이 예전같지 못하다. 얼마전 블랙아웃이란 단전사태를 맞은 한국에서 이제는 ‘전기를 아껴쓰자.’라는 구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성 때문에 점검에 들어갔고, 화력발전소는 뛰는 유가 때문에 안심하고 가동시키지 못한다. 이러다보니 사람들은 같은 일을 하는 거라면 좀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 할 수 없을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에너지를 아껴서 지구환경을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북극곰과 펭귄이 생존의 위기를 맞는 장면은 단순히 특정 지역 동물의 문제가 아니다. 그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지고 수온이 변화하면서 이상기후가 생긴다. 얼마전 터진 태국의 홍수사태로 하드디스크 가격이 두배 이상 오른 것도 그런 직접적 피해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벤큐에서 새로 나온 프로젝터를 소개했다. 특이하게도 친환경 기술인 ‘스마트에코’를 주제로 삼았다. 베타뉴스 본사에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서 그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프로젝터는 디스플레이 장치 가운데 에너지소모가 많은 기기에 속한다. 간단히 말해서 영화관의 영사기와 비슷한 원리인 이것은 강한 빛을 반투명 디스플레이에 투과시켜 스크린에 쏘아내는 기기다. 커다란 대형화면을 쉽고도 편하게 구현할 수 있기에 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기업이나, 홈씨어터를 갖추려는 개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12개의 회사로 이뤄진 벤큐는 프로젝터를 포함해서 모니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대만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벤큐가 내놓은 스마트에코 기술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보통 디스플레이에서 에너지를 절감한다고 하면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가장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 부분이 백라이트 등 빛을 내는 부분이다. 전체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낮추거나 반응속도를 낮추면 쉽게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된 벤큐의 스마트에코는 그런 뻔한 방법이 아니다. 매우 능동적이고도 똑똑한 방법이다.


디스플레이의 원리는 무엇일까? 색이 있는 부분이 빛을 내고 색이 없는 부분이 빛을 내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 구현될 때는 대부분 똑같은 빛을 뿌려주고는 빛이 없는 부분은 투과시키지 않게해서 검은 색을 구현한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은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빛샘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어차피 빛 자체가 필요없는 부분에도 빛을 뿌린다는 면에서 낭비에 가깝다.



스마트에코는 바로 이 부분에 착안한 기술이다. 화면 입력을 분석해서는 밝은 색상이 필요한 곳에는 강한 빛을 뿌려주지만, 어두운 곳에는 적은 빛을, 검은 색 부분에는 아예 빛을 뿌리지 않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보다 적은 에너지로도 더 품질좋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명암비가 오히려 더 향상된다.


이렇게되면 실제로 얼마나 이득이 생길까. 일단 제조사인 벤큐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에코 기술을 적용한 모델인 MS-513은 램프수명이 1500시간 가량 더 늘어난다. 필요한 때만 켜지는 것이므로 보다 적은 시간만 동작해도 되기 때문이다. 또한 동적명암비는 4천대 1에서 1만대 1로 늘어난다.


발열도 줄어든다. 프로젝터는 그 특성상 강한 빛을 쏘는 램프가 들어있어 열을 많이 낸다. 그 램프가 적당히 동작할 때와 부분을 가려서 동작하므로 항상 동작할 때보다 열을 적게 낼 수 있는 것이다. 전력소모 역시 줄어들어서 검은 색 화면인 블랭크 화면의 경우 전력의 70퍼센트를 절감할 수 있다. DLP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절감능력이다.


또한 이 스마트 에코 모드는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어떤 이유든 쓰고 싶을 때와 쓰지 않고 싶을 때 간단한 버튼 하나로 전환할 수 있다. 지구를 살리고 전기세를 덜 내고 싶으면 과감히 눌러서 써보면 된다.


현장에서 본 영상에 따르면 쓰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서 아무런 화질 차이가 없었다. 화면 밝기가 감소하지도 않았고, 동작속도가 늦어진다든가 하는 일도 없었다. 오히려 검은 화면이 더 선명해졌다. 한쪽에 매달린 전력량계의 숫자는 스마트에코 기술이 확실히 적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걸 검증해 주었다. 보통 전력을 적게 쓰면 당연히 뭔가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단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획기적이었다.


영상소스가 없을 때 전력소모가 30퍼센트로 감소하는 이 기술은 필립스와의 기술제휴로 실현되었다고 한다. 화질을 오히려 올리면서 전기를 적게 소모하는 이런 기술이야말로 혁신이라 하겠다. 회사에서 자료를 볼 때나, 집에서 영화를 볼 때 잠시라도 북극곰과 남극펭귄의 슬픈 모습이 어른거린다면 주저없이 스마트에코 버튼을 떠올리자. 


그로 인해서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전기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다면 이렇게 기분좋은 일이 있을까. 친환경 프로젝터인 벤큐 MS-513을 기억하자.

프로젝터 가운데 대형 프로젝터는 부담된다는 분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가 아닌가? 작고 가벼운 몸체로 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기능을 제공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기기일 것이다.


벤큐의 GP2프로젝터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나온 제품이다. 이 제품은 특히 아이폰을 위한 도크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최대 80인치를 지원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LED 램프를 이용한 이 제품의 가장 특 특징은 고급스러운 재질과 세련된 디자인이다. 아이폰의 디자인과 잘 어울리고 색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블랙과 화이트 를 잘 이용했다.


미니 프로젝터의 가장 큰 메리트는 무엇일까? 뭐니뭐니해도 휴대성과 간편함에 있다. 어떤 곳에서 영화를 보거나 발표를 하고자 할 때 간단히 들고 가서 연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그런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GP2는 내장 2W스피커와 자동인식 되는 아이폰 독이 바로 그런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휴대용 배터리를 지원한다. 별도 판매되는 배터리를 연결하면 최대 3시간 가량 이용할 수 있다. 또한 HDMI포트 등 다양한 연결단자를 지원하는 등 간편함에 최대한 집중했다. 즉 아이폰과 이 제품만 있으면 그 외의 다른 것이 필요없다는 의미다.


조작은 마치 아이팟의 클릭휠 인터페이스를 연상케하는 터치 컨트롤 패널로 이뤄진다. 세세한 부분까지 아이폰과 애플과의 궁합을 의식한 것이 재미있다. 물론 아이폰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 컨셉을 아이폰과 최대한 맞춘 것 뿐이다. 삼성의 갤럭시S 등의 스마트폰, 노트북, PC와도 USB단자를 통해 연결해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도크에 연결된 제품을 통해 직접 감상한 GP2의 영상은 매끄럽게 돌아갔다. 몇 사람이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영상이라는 전제하에서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도 남았다. 액정 방식 모니터와는 달리 스크린에 비추는 화면이 직접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크기의 제약으로 스피커 출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점과 자체 자막파일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도다.


벤큐 GP2은 부부나 친구, 연인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보거나 사진 등을 감상할 때 매우 유용하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영상을 즉석에서 보면서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삶에 충분한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스마트한 생활을 위한 스마트한 프로젝터.
벤큐의 두 제품은 앞으로 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혁신적 기술을 가져다줄 것 같다. 앞으로 이 기업을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