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컴퓨터에 대해 약간 지식이 있는 사람은 부품을 용산에서 사서 조립한다. 나도 얼마전까지는 그렇게 조립해서 썼다. 그런데 같은 조립이라도 사람에 따라 그 개성이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부품의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편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될 수 있도록 고품질의 PC를 가지고 싶다. 그러다보니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의 상성이라든가 운영체제는 어떤 버전을 깔면 좋은 지를 신경써서 하나씩 맞춰나간다.



한편으로는 그런 거 다 필요없고 철저히 고성능 위주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 CPU부터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에 이르기까지 부품간의 상성 같은 건 무시하고 비슷한 가격대면 무조건 고성능 위주로 나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운영체제를 가릴 필요도 없다. 워낙 하드웨어가 빠르니 어쨌든 컴퓨터는 쾌적하게 돌아간다.

근래의 삼성 VS 애플의 스마트폰 대결을 보면 딱 이런 내 경험이 떠오른다. 애플은 부품간의 조합과 운영체제의 효율, 앱의 실용화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신중하게 한걸음씩 나아간다. 반면에 삼성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뭐가 좋아? 더 좋은 부품 없어? 다 가져와!’ 라고 외치는 느낌이다. 비록 방향은 달라도 운영체제가 최적화 잘 되어서 그렇든, 하드웨어가 워낙 빨라서 그렇듯 사용자에게 쾌적한 느낌을 준다는 면에서 양쪽 회사는 최고 정점에 서 있는 듯 하다.

애플이 하드웨어란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아이폰4S를 발표한지 보름정도 지났다. 이번에는 삼성이 새로운 스마프폰을 발표했다. 갤럭시 넥서스 라는 이름으로 구글과 함께 내놓은 이 레퍼런스폰은 이번에도 애플을 향해 도전적인 도발을 해왔다. 최신 하드웨어 기술과 운영체제를 총동원해서 조합한 것이다. (출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스마트폰ㆍ태블릿 플랫폼을 통합하여 소비자는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동일한 사용환경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또한, 개발자는 단일 어플리케이션 개발환경 구축으로 다양한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멀티태스킹 강화, 더욱 빨라진 웹서핑 속도, 다양해진 위젯 설정, 카메라 진입/촬영/연사 속도의 획기적인 개선·동영상 촬영시 손떨림방지 등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NFC(Near Field Communication)기능을 통해서 웹페이지, 유튜브 영상, 어플리케이션 스토어 링크 등을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 기능과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여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락 등의 신규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갤럭시 넥서스의 디스플레이는 HD 슈퍼 아몰레드를 적용했는데요. 1280×720의 HD(High Definition) 해 상도, 16:9의 영화 화면 비율로 e북ㆍ사진ㆍ동영상ㆍ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화질 영상통화, 실시간 VOD 서비스, 720p 유튜브 영상 지원 등 다양한 고화질 콘텐츠 서비스 등을 초고속으로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넥서스는 전작 넥서스S에서 선보인 자연스러운 곡면의 인체 공학적 커브드글래스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넥서스S(10.9mm) 대비 두께를 2mm이상 줄인 8.94mm 초슬림으로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한편, 1.2GHz 듀얼코어, 근거리 통신기술인 NFC, 1750mAh 대용량 배터리, 5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3.0 HS 등 최신 스마트폰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갤럭시 넥서스는 11월부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연내에 한국 출시 예정이며, 향후 LTE 모델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ARM의 쿼드코어 APU 를 제외하면 상당한 최신 사양을 모아놓았다. 아이폰4S와 하드웨어만으로 비교하면 카메라만 소니의 8백만 화소 이면조사형 카메라부품에서 뒤질뿐 나머지는 모두가 앞서있다. 

나는 예전에 8비트 컴퓨터로 처음 컴퓨터를 경험했다. 16비트 PC 가 주류일 때도 나는 무식하게 하드웨어만 좋은 ‘비즈니스 머신’ 보다는 인간적이고 아기자기한 기능과 프로그램이 많은 8비트를 좋아했다. 때문에 애플의 노선을 개인적으로는 더 지지한다.

하지만 미국적인 것은 오히려 애플이 아니라 IBM이나 구글이다. 자잘하게 깔짝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힘에서 이기면 된다는 방식은 마치 슈퍼히어로가 단숨에 문제를 해결하듯 미국인의 호쾌한 기질과도 맞는 듯 하다. 


갤럭시 넥서스,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외치다.

그런 면에서 갤럭시 넥서스는 쾌적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아주 호쾌한 방식을 제시한다. 디스플레이는 동급 가운데 최고수준으로 크고(4.65인치), 듀얼코어와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빠르고도 오랜 사용시간을 보여준다. 거기다 NFC기능이 있고 두께도 줄였다.  

새로 탑재한 구글의 최신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4.0을 보자. 이 코드명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잠시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갈라졌던 라인업을 다시 통합하는 버전이다.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말도 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속도와 램용량 증가를 하고나면 전혀 느리지 않게 된다. 앞서 말했듯 하드웨어가 워낙 빠르면 운영체제가 좀 무거워도 상관없는 것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마치 주위의 모든 경쟁자들에게 '멍청아!, 결국은 하드웨어야!' 라고 외치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애플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이것도 나름 의미있는 발전방향이다. 사용자는 결과를 중요시한다. 그것이 운영체제의 최적화이든, 하드웨어의 고속화이든 상관없다. 어쨌든 눈앞에서 화면이 휙휙 넘어가고 앱이 빠르게 실행되며, 동영상이 끊김없이 재생되면 되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이룩하냐는 수단은 뭘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하드웨어의 삼성과 운영체제의 구글이 손을 잡고 내놓은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는 그래서 화제가 될 자격이 있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이 다른 회사를 냉대하지 않을 거란 상징성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홍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펙을 나열하기 싫어하는 나지만 한번 비교해보라는 뜻에서 하드웨어 스펙표를 제시해본다.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4.0은 태블릿에서 많은 것을 가져온 만큼 아이패드와 통합 운영체제인 iOS의 장점을 많이 흡수했다. 그러면서도 하드웨어의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개성을 심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항상 그렇듯이 애플은 통제되고 절제된 감성을, 구글은 자유롭고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다.


구글과 손잡은 삼성은 우수한 하드웨어의 힘을 항상 강조한다. 구글과 삼성, 두 회사의 조합이 만든 이 스마트폰이 얼마만큼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지 주목해보자. 과연 갤럭시 넥서스는 하드웨어 성능우위를 통해 아이폰에 대항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