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은 분야가 약간 다른 기업이다.
한쪽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업이고, 나머지 한쪽은 약간 격이 떨어지는 아시아 기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차라리 애플은 마이크로 소프트나 HP정도가 라이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쨌든 현재 스마트폰에서 애플은 사방에서 몰려오는 경쟁자를 상대해야 한다. 그 가운데 아이폰의 부품을 대주는 삼성 역시 포함되어 있다. 두 회사 사이에는 명백한 입장 차이가 있다. 삼성은 이윤을 위해서는 애플의 부품 하청 업체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하지만 설령 아이폰이 쫄딱 망한다고 해도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들어가거나 삼성의 디자인 하청업체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소비자를 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경쟁은 다방면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운영체제나 각종 앱도 그렇지만 기초가 되는 소재부품이나 관련기술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대조적인 분야에서의 기술경쟁을 소개해보겠다.

우선 애플 관련 뉴스다.(출처: 슬래쉬기어)

9to5Mac 에 의하면, 애플이 블루투스 전문업체 Wi-Gear를 2달 전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Wi-Gear는 폐사했고, Wi-Gear의 블루투스 기술이 iOS와 맥북 라인들에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OS와 맥북 라인들에 고급 블루투스 오디오를 위한 apt-X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나 Wi-Gear는 아무도 이 거래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고, 따라서 인수액도 알려지지 않았다. Wi-Gear 공동 설립자 마이클 김은 10월부터 애플에 채용되어 "iOS 블루투스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김은 특히 보통 무선 스테레오 오디오보다 더 나은 음질을 제공하는 고급 apt-X 블루투스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CSR과 협력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팟에서 성공의 계기를 잡은 만큼 사운드를 무선으로 보다 좋게 전달하는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에서 보듯 블루투스를 통해 선 없이 음악을 듣는 것은 점점 보급되는 기술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격이 비싼 기기가 필요한데다가 노이즈나 음질이 충분히 뛰어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음향과 음감에 민감한 사람들은 아직 유선을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애플은 이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좋은 사운드를 전달하기 위한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성과가 나오면 아마도 제일 먼저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아이팟 터치 등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이렇게 사운드에 집중하는 데, 반면 삼성은 화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삼성이 확고한 기술적 우위를 가진 AMOLED의 개량이다. (출처: 슬래쉬기어)

삼성은 7 인치 수퍼 AMOLED 패널을 FPD 인터내셔널 2010에서 공개했다. 삼성은 이 패널을 발표할 때 해상도가 WXVGA 1200 x 600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갤럭시 탭과 같은 WSVGA 1024 x 600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이 7 인치 수퍼 AMOLED 패널을 장착한 갤럭시 탭이 언제 출시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2011년 중반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냥 AMOLED와 슈퍼 AMOLED의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 그건 터치스크린과 화면 사이의 구성물질의 차이라고 한다. 보통은 그 사이에 공기가 있어 빛의 반사가 있지만 그 사이에 특수한 레진을 코팅해서 굴절과 투과를 없앤 것이 슈퍼 AMOLED다. 또한 이로서 햇빛 아래서의 가독성이 향상되어다고도 한다.



삼성은 미래 기술 가운데 디스플레이 기술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도다. 애플은 소재부품 기술이 없으므로 알고리즘과 신호 처리 기술이 대부분인 소프트웨어 기술인 블로투스 사운드 기술로 보다 감성적인 접근을 노리고 있다. 각자가 서로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다른 업체는? 단지 손가락만 빨며 구경하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소외되면 그저 수입만 할 수 밖에 없다. 뒤로 밀려난 일본 역시 필사적이다. 부품과 소재 왕국이라는 일본의 명성은 아직 살아있다. (출처: 일렉트로니스타)

히다치는 장갑과 펜을 지원하는 새 정전식 터치스크린를 개발해 이를 시연했다고 일본 니케이 BP는 전했다. 기존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손가락의 직접 전기적 접촉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추운 날씨에는 사용하기 어려워 특수 펜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 새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기존 정전식 터치스크린처럼 반응하고 정확도를 제공한다. 현재 히다치는 이 제품의 샘플들을 이미 파트너 업체들에게 배송했는데, 고객 업체들의 이름들은 밝히지 않았다. 아마도 애플이 주요 고객들 중의 하나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이 차기 iPhone에 이 제품을 채용할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다.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터치 스크린은 손가락에 흐르는 미세한 전기에 반응하기에 장갑이나 펜으로는 터치가 되지 않았다. 이에 맥스봉이라는 작은 소시지 봉을 즐겨 쓰기도 했다. 그 봉으로는 전기가 흐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불편을 완전히 해소시킨 것은 아니다. 부드러운 터치감을 제공하며 멀티터치가 가능한 정전식은 이처럼 약간의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히다치에서는 이런 불편을 모두 해소하고 펜을 이용한 필기까지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애플과 삼성, 차세대 기술경쟁 시작하나?



이런 기술경쟁은 매우 좋은 현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 나오는 때를 상상해보자. 우리는 태블릿을 들고 선이 없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보다 맑고 풍부한 느낌의 음악을 듣는다. 동시에 햇빛 아래에서도 비교적 선명한 화면으로 웹서핑을 하며 그 위에 펜을 써서 중요한 메모를 필기할 수 있게 된다. 기술이 점점 인간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예라고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애플과 삼성, 그리고 히다치가 벌이는 이 차세대 기술경쟁은 흥미로운 일이다. 아직은 개발단계인 이 기술들이 어서 실용화되어 제품으로 나오길 바란다.

P.S : 추가 정보에 의하면 일단 애플의 와이 기어 인수는 잘못된 루머가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직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고, 애플이 막대한 자본금으로 어떤 업체를 인수할 지는 아직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