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에 전세계 최대 관심사는 아마도 인공지능(AI)이 될 것 같다. 거의 모두가 AI의 미래를 말하고 투자하고 이용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AI 발전과 투자방향은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1. AI가 달성 가능한 기술 수준이 과장되어 있다.


현재 AI는 알지도 못하는 걸 아는 척하며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환각현상을 해결하지 못했다. 적어도 일반인이 쓸 수 있는 챗GPT, 제미나이 수준에서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확실히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즉시 검증이 가능한 프로그래밍, 자율성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예술 창작물, 인간 전문가가 즉석에서 필터링해서 필요한 부분만 이용 가능한 일부 산업 분야에 그친다. 


오히려 가장 도움이 될 것으로 알았던 고급 분야인 법률상담, 의료진단 같은 전문 분야에서는 각국마다 사용 규제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 부분이 조만간 해결될 거란 전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 효율성 향상 경쟁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과다한 전력, 메모리, 연산력 등 자원 투입이 요구됨에도.


아주 잠시 중국의 딥시크가 준 충격이 있긴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개발한 AI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적은 연산력과 메모리를 가지고 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점이 각광받았다. 최신 칩을 받지 못하는 중국의 한계 상황이 만든 결과물이다. 비록 모방 후 개선이란 한계점 때문에 잠시에 그쳤지만 이런 시도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이제 미중 패권전쟁 수준까지 올라간 AI 경쟁은 합리성과 경제성 영역을 아득히 초월했다. 일반적으로 어떤 산업이 국가 전체의 전력망과 자원을 전부 휩쓸어넣어도 감당 못할 수요를 만든다면? 거기에 공급을 더해주겠다고 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 그럴 때는 효율성 향상과 신소재, 신기술을 개발해서 공급에 수요를 맞추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


그런데 AI는 아니다. 일반적이라면 그냥 다른 곳 데이터센터를 임대해서 쓰면 될 테크 기업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자체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서비스하겠다고 돈을 빌린다. 그렇게 지어지는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를 폭증할 전력 수요를 감당 못해서 우주에 센터를 띄우겠다는 SF적 발상을 사업계획이랍시고 내놓는다. 이건 그냥 광기다. 


3. 냉정하게 의견을 내야할 관련 엔지니어와 전문가들이 침묵한다.


솔직히 현업에 있는 인공지능 엔지니어는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들어가는 자원과 투입되는 돈에 비해 당분간 나올 결과물은 실망스러울 것이란 사실을. 그럼에도 자기 업종이 대우받고 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오는 걸 싫어할 사람은 없으니. 아무도 이게 문제라고 말하지 않는다.  


슬프게도 인류 역사상 이런 일은 너무도 흔하게 반복됐다. 늘 나중에 큰일이 터지고 사람들이 왜 이렇게 됐나 하고 물으면 그제야 사실은 이미 알았다고 고백한다. 아마도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탐욕때문에 인간은 어리석어 지는데 이건 고쳐지지 않는다.


4. 당분간 이런 어리석음이 이어질 것 같다.


그냥 재미있게 비유하자면 지금은 진공관 컴퓨터를 가지고 4K동영상을 돌려보자고 시도하는 것과 같다. 가능할 수는 있을 것이다.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무한정의 전력을 소비하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방열을 가능하게 한다면 우리는 에니악으로도 4K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차라리 하루빨리 반도체를 만드는 게 나은 길이 아닌가? AI거품론이 아직 남아있는 지금 한번 깊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