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드라마나 영화에 보면 낭만적인 장면들이 많다. 예를 들면 실연장면에서 한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 여주인공의 뒤에서는 슬픈 노래가 흐른다. 자유를 갈구하는 남자가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고 두팔을 벌리며 시원하다고 외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문명이 발전했다는 현대는 어떨까.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기에 가지고 다니는 각종 전자기기는 그야말로 물에 취약하다. 주머니에는 스마트폰, 가방에는 태블릿과 노트북이 들어있는 게 현대인이다. 생각없이 비를 맞으며 시원하다고 외치는 순간, 이미 그 사람의 모든 전자기기는 그야말로 '시원하게' 고장났다고 봐야한다.

요즘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DSLR에도 방진방적 기능이라는 게 있다. 주로 비싼 중급기 이상  카메라에 지원되는 이 기능은 먼지와 함께 간단한 빗방울 정도의 습기에도 고장나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것은 생활방수 수준도 안되며 공식적으로 어떤 제조사에서 이 기능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래서야 방수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정도다.


요즘 기민하고 영리한 행보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회사가 한국의 팬택이다. 스마트폰 베가시리즈에서 이미 좋은 디자인과 성공적인 기능지원으로 소비자의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 회사가 태블릿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을 때 나는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당시는 이미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하는 모든 회사가 전부 태블릿에 뛰어들다가 실패하던 때라서 더욱 그랬다.

그러다가 그 뉴스조차 잊혀지던 때 팬택이 드디어 태블릿을 내놓았다. 일단 북미시장을 목표로 출시한다는 그 태블릿에 대해 나는 '도대체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하고 궁금했다. 하지만 그 정체가 드러났다. 팬택 엘리먼트란 이름으로 출시된 태블릿의 특징은 놀랍게도 '완벽한 방수능력' 이었다. (출처)



팬택이 적극적인 R&D 투자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기술 경쟁에서 앞서간다. 팬택은 26일 첫번째 태블릿 PC인 '팬택 엘리먼트'에 적용된 새로운 방수기술에 대해 기술 보호 강화를 위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CES2012에서 공개된 '팬택 엘리먼트'는 북미 이동통신사업자 AT&T를 통해 출시되는 LTE 태블릿으로써 수심 1m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방수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1월 9일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AT&T 개발자 서밋에서도 팬택 해외마케팅본부장 임성재 전무가 물이 가득한 수조에 담겨 있던 '팬택 엘리먼트'를 꺼내는 시연을 해 이날 자리에 참석한 VIP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냈다.

기존의 방수기술은 단말기의 테두리를 따라 실리콘 링을 끼우는 방식이었으나, 팬택이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방수 기술은 방수시트로 메인보드 및 내장 부품을 감싸는 형태를 취했다. 새 방수기술은 생산효율과 방수 성능 면에서 발전을 이룬 방식이다.

방수 성능 측면에서도 기존 실리콘 링 방식은 케이스의 테두리에만 실리콘 링이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 케이스가 손상되면 방수 성능이 현저히 떨어졌고, 케이스에도 별도로 방수처리를 해야 하기에 단말기의 두께가 늘어나는 것도 감안해야 했다. 하지만 팬택의 새로운 방수기술은 방수시트가 내부 기판을 감싸고 있기에 외부 케이스가 손상을 입어도 방수 성능에는 영향을 받지 않으며, 단말기도 보다 슬림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사실 방수란 것이 쉽고도 어려운 기술이다. 예를 들어 시중에 나온 컴팩트 디카 가운데는 방수기능이 달린 저렴한 제품이 많다. 하지만 막상 훨씬 비싸고 좋은 DSLR에는 어느 회사도 컴팩트 디카 같은 생활방수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술력 좋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해서,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나 소니의 익스페리아를 비롯해서 어떤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아직 방수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도 아닌 한국의 팬택이 수심 1미터에 아예 빠뜨려도 작동하는 태블릿을 만들었다니 놀라웠다. 때마침 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은 기회가 와서 신청했다.

제품을 받았는데 방수가 된다는 건 이미 뉴스를 통해서 확인했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시험해본 지라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공업규격을 시험하는 것처럼 딱딱한 실험을 하는 것도 취미가 아니다. 그래서 내 생활속에 밀착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나는 가끔 점심때 패스트푸드를 먹는다. 몸에 좋은 건강식품은 아니지만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워낙 좋아해서다. 그런데 예전에 아이패드를 쓰면서 매우 조심해야했다. 습기에 약한 아이패드의 특성상 자칫해서 내가 콜라라도 그 위에 쏟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우려때문이었다. 결국 아주 조심하면서 식사를 해야하는 게 불편했다.

완벽한 생활방수 태블릿, 팬택 엘리먼트. 

하지만 방수가 지원되는 팬택 엘리먼트 태블릿이라면? 콜라를 쏟더라도 안전할 거라 생각했기에 과감히 직접 콜라를 쏟는 연출(?)을 해보기로 했다. 다음은 작동중인 엘리먼트에 콜라를 쏟는 영상이다.


보기에도 매우 시원하게 쏟았다. 단순한 물이 아닌 탄산음료라면 속에 스며들 경우 그 피해가 더 치명적이다. 방수기능이 완벽하지 않다면 고장나는 건 필연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콜라를 쏟고 잠시후 나는 간단히 엘리먼트를 들어 휴지로 닦고는 물티슈를 써서 끈적한 부분을 닦아냈다. 
 


보다시피 그래도 아무런 작동에 문제가 없었다. 물기 때문에 터치패드의 반응이 약간 둔해졌지만 그건 물기가 마르자마자 정상으로 돌아왔다. 결국 얼음을 동반한 콜라세례에도 엘리먼트는 끄떡도 없었던 것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기왕 방수기능이 자랑이라면 보다 화끈한 게 있어야한다. 마침 콜라의 자국으로 약간 끈끈한 느낌이 있는 이 태블릿을 나는 과감히 물세척하기로 했다. 물에 완전히 담가서 목욕을 시켜서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집에 있는 투명 플라스틱 박스 하나에 수돗물을 받아놓고 그 위에 미련없이 담갔다.


일부러 전원을 켜놓고 넣었는데, 역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어항속에서 금붕어와 같이 노는 엘리먼트라서 그런지 여유가 있었다. 이렇게 3분 정도 물속에 넣은 뒤에 꺼냈다. 그리고는 물기를 살짝 털어낸 뒤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자 아주 깨끗해졌다. 


단순 방수가 아니라 이쯤되면 엘리먼트는 지저분해지면 물세척이 가능한 편리한 태블릿으로도 유명해질 것 같다. 방수기능을 제공하는 엘리먼트의 주된 특징은 외부로 노출되는 모든 단자를 캡으로 여닫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고무로 실링처리가 된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온다.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은 관련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엘리먼트 관련 홈페이지 :
http://www.pantech.co.kr/pr/scrap/scrap_view.asp?seq=724&rnum=3&colnum=3&page=1&part=&item=&year=2012&month=&srhyear=&srhmonth=

사실 방수기능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태블릿이 방수기능 하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활용범위는 상당하다. 

1. 아웃도어 활동인 등산이나 낚시 등에서 편한 사용이 가능하다.
2. 수영장, 해수욕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집안 목욕탕에서 욕조에 몸을 담그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3. 비가 자주 오는 가운데서 급한 사용을 해야할 때 안심하고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것만으로도 성능좋고 디자인 뛰어난 다른 태블릿에 비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팬택이 엘리먼트 태블릿을 통해 보여준 아이디어에 감탄하는 이유다. 앞으로 완벽한 생활방수 태블릿인 팬택의 엘리먼트를 주목해보자.

* 이 글은 팬택의 제품협찬을 받고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