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전제품 회사들이 가장 노리고 있으며, 왠만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는 분야가 있다. 심지어 적자가 매년 누적되더라도 억지로 끌고 가기도 하는 기이한 부문이 있으니 바로 티비(TV)다. 아무리 이윤에 민감한 회사라 할 지라도 일단 가전업체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한 티비는 만들고 싶어한다.


어째서일까? 그건 바로 티비가 일반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가장 많이 친숙하게 접하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번 구입한 티비는 새것으로 교체하는 주기도 긴 편이다. 그동안 그 티비의 브랜드는 여러가지 파급효과를 준다. 소니를 비롯한 일본업체들이 마지막 자존심처럼 쥐고 있기도 하다. 한국도 삼성과 엘지를 비롯한 주요 가전업체들이 아직도 활발히 생산하는 제품이다. 

티비는 가정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허브가 될 수 있다. 한때는 냉장고가 그 역할을 할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은 티비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티비는 심지어 컴퓨터 시대에서 영상출력의 한 도구로서 스마트 티비로까지 진화하며 살아남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을 모토로 한 회사 애플 또한 애플티비를 내놓으며 이 시장을 노렸다. 하지만 매킨토시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잇는 화려한 성공담과 달리 애플티비는 그다지 힘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나서서 개량하고 발표를 했어도 마찬가지였다. 애플티비는 잡스의 말대로 여전히 ‘취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스티브 잡스는 그 점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잡스가 사망 직전까지 새로운 티비를 구상하고 결국 하나의 솔루션(해결책)을 내놓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출처)



"나는 위대한 TV를 어떻게 만드느냐를 고민했고 결국 이를 해결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애플의 차기 혁신 제품 '아이티브이(iTV)'가 곧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의 전기에서 잡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한 기기는 TV였으며 사망 직전까지 구상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10월 25일 주요 IT 외신에 따르면 잡스는 복잡한 리모컨을 배제하고 누구나 조작하기 쉬운 통합 TV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은 것으로 드러났다. 잡스는 "애플이 만드는 TV는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간단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으며 이를 구체적인 실행 단계까지 이끌었다.

실제로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TV 관련 특허를 출원해 iTV의 '가시화' 수순에 들어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iTV가 기존에 애플이 제공했던 콘텐츠 서비스를 아우르는 결정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를 접목해 TV 본연의 기능인 생방송 중계와 함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은 방송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팟과 아이폰, 맥 등과 콘텐츠 공유 및 N스크린 기능(TV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활용이 용이해질 수 있다. 아이폰4S에 적용된 음성명령 비서 기능인 '시리(Siri)'로 TV를 조작하는 방식의 적용도 가능하다.


미래를 만들었던 천재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으로 구상하고 해결했다는 점에서 애플이 내놓을 새로운 티비에 당연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뉴스에서는 이에 대해 갖가지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나 역시 흥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 위의 기사를 참조해서 애플이 내놓을 ‘위대한 티비’가 제시할 방향을 한번 쉽게 풀어보자.

잡스가 남긴 아이티비, 어떤 방향을 제시할까?

티비에 있어서의 혁신은 분명 냉장고나 세탁기의 혁신보다는 더 큰 가능성이 있다. 영상장치로서의 티비는 컴퓨터와 결합될 수 있고, 음성장치로서의 티비는 오디오와 결합될 수 있다. 지능형 장치로서의 티비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결합이 가능하다. 게임콘솔이나 각종 장치의 보조기구로서도 티비는 가능성이 다양하다.

하지만 바로 이런 장점이 애플에게 있어서는 한계가 된다. 애플은 본질적으로 컴퓨터 회사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평생 컴퓨터에 몰두한 천재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는 결국 가전기기에 애플의 장기인 컴퓨터의 혼을 불어넣어 만든 결과물이다. 때문에 잡스의 위대한 티비란 결국 티비를 아이패드나 아이팟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애플이 내놓을 새로운 티비가 중시할 점은 딱 세 가지다.



1 . 쉬운 조작 - 어려운 리모콘이 아닌 아주 쉽고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쓴다. 음성명령, 혹은 클릭휠 수준의 아주 간단하지만 강력한 조작장치를 쓴다. 버튼이 많고 쓸데없는 기능이 많은 경쟁회사와 차별된다.

2 . 컨텐츠 중시 - 애플 제품은 모두가 포장을 뜯자마자 바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아이티비 역시 앱스토어를 갖추고 전자책과 음악, 동영상과 게임 등의 컨텐츠를 바로 즐길 수 있게 준비할 것이다.

3 . 클라우드 - 애플이 의욕적으로 추진할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의해 아이티비는 개인에게 철저히 맞춰준다. 따로 방송을 녹화해주기도 하고 다운로드 받아주기도 하면서 충실히 비서노릇을 해준다. 이것은 단지 클라우드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철저히 개인적 제품이었던 티비가 회사의 서버에 의존하게 된다는 중심이동을 가져온다.


이 세가지 요소가 제대로 갖춰져도 분명 위대한 혁신이다. 하지만 애플의 한계는 바로 여기에 있는데 티비란 것이 워낙 많은 요소들이 조합된 기기이다보니 컴퓨터로서의 발전방향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란 것이다. 애플이 내놓은 해답 말고도 더 뛰어난 해답이 여기저기에 존재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운드 기능과 그에 연동된 발전방향으로 가는 티비가 있을 수 있다. 3D기능을 더 강조한 티비는 현재 한국 업체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업체들의 추세에 단지 티비의 컴퓨터화만으로 전부 맞설 수 있을까? 운영체제와 앱의 힘은 과연 어디까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이런 아이티비가 가질 단점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