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이슈



2014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많은 변화가 소용돌이친 올해를 정리하면서 2015년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변화에 민감하다. 새로운 흐름을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그 안에서 도태되기 쉽다. 긍정적인 변화조차도 거기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힘겨운 시련으로 변해버릴 수 있다. 곧 시작될 2015년의 ICT 산업에서 떠오르게 될 대표적인 핵심 이슈를 알아보자.


빅데이터 -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 사용자의 욕구와 행동을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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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2014년에  들어서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빅데이터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자체는 예전부터 존재했던 통계와 확률이론에 있다. 하지만 어째서 이것이 '빅데이터'란 이름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느냐는 점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를 일상적으로 쓰면서 생활화되었고 각종 센서를 내장한 그 기기들이 내보내는 정보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리고 그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저장장치와 처리에 필요한 고성능 프로세서가 충분히 저렴해졌다. 그러자  과거 아날로그 환경에서 생성되던 데이터에 비해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일정한 규칙이나 통계적 확률을 만들어보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그렇게 분석된 데이터가 의미있는 결과나 상업적 성공을 만들게 되자 대번에 주목받았다. 

빅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어떤 시점에서 사용자가 무엇을 필요로 할 지를 예측하는 정확한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업에게 있어 마케팅 시점과 장소를 확실하게 좁혀서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아마존은 고객의 도서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책을 구매한 사람이 추가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서 추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본 라쿠텐은 회원 기본 정보와 구매 내역, 서비스 예약 정보를 활용해 그룹 내 전자상거래 사업과 신용·결제 서비스, 포털, 여행, 증권, 프로스포츠 사업 부문에서 활용한다. 넷플릭스는 대여 목록을 참고해서 새로운 영화를 추천해준다. 패션 브랜드 자라는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즉시에 반영해 단기간에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전략을 취하는 데 여기에도 빅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국내업계에서도 이런 빅데이터는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심야버스 노선을 결정하고 운행시간을 정하는 데 빅데이터를 이용했다. 심야시간 통화량 데이터 30억건을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건과 결합한 빅데이터를 통해 유동인구 밀집도와 목적지를 정했다. 이런 이용은 큰 성공을 거둬서 일평균 승객 7천명을 넘었으며 한달 승객 숫자가 20만명을 넘었다. 이와같이  2015년에는 국내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 - 센서를 달고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모든 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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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은 유선 인터넷이나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된 통신 단계로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사람의 개입없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아 처리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전부터 유비쿼터스나 M2M(Machine to Machine: 사물지능통신)이란 이름으로 개념이 만들어졌다. 사물 인터넷은 물건을 포함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1999년 MIT 의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이 RFID(전자태그)와 기타 센서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물건에 넣은 사물인터넷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사물인터넷은 그 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센서를 탑재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거의 모든 일상기기가 그 범주에 들어간다. 웨어러블 컴퓨터와 스마트워치도 넓은 의미에서 사물인터넷에 들어간다는 해석도 있다. 사물인터넷은 가전제품과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원격검침,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2015년 국내 사물 인터넷 시장은 약 3.8조원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엄청나게 큰 규모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 그동안 국내 ICT산업 성장을 견인해왔던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률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반대로  사물인터넷은 2022년에 22.9조원까지 국내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구글이 가정용 화재 감지기를 생산하는 업체 Nest를 인수한 일을 계기로 사물인터넷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생겼다. 이어서 애플이 차량용 운영체제 '카플레이'를 발표하고 스마트홈을 위한 API '홈킷'을 내놓자 일반인도 새로운 미래를 열 핵심테마로 보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과 정부도 사물인터넷을 차세대 ICT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책수립에 들어갔다. 그 결과가 나오는 2015년을 기대해보자.


5세대(5G) 이동통신 - 100배 빠른 속도, 누가 먼저 선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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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다. 가장 빠른 브로드밴드 유선인터넷에서도 손꼽히는 강국이며 이동통신에서는 가장 빠른 4G 이동통신 보급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런 명성에 걸맞게 한국은 4G 속도에 사용자들이 슬슬 익숙해지려는 순간, 다음 단계 기술 선도에 나섰다. 

현재 4G 통신망은 750메가바이트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약 80초가 걸리는 데 5G 시대에는 1초 이내로 줄어든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5G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4G 이동통신보다 16배 빠른 초당 3.7기가비트 속도의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을 시연했는데 2018년까지 속도를 초당 50기가~100기가비트까지 높일 계획이다.

국제적으로 5G 기술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나라는 한국이다. 3세대(3G)와 4세대 이동통신을 빠르게 상용화한 힘을 이어받아 5G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시연하고 2020년엔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다. KT는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업자로 대회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유무선 5G 융합 서비스를 포함한 서비스인 기가토피아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새로운 5G 시대 ICT 트랜드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하며 기술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5G 시대가 열리게 되면  짧은 시간에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서비스가 모바일 기기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 UHD영상, 홀로그램 영상 통화, 증강 현실(AR) 등의 첨단 기술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며 관련 ICT산업을 일으키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