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전하면 최종적으로는 가정에 그 결과물이 제품으로 나오게 된다. 전자기술의 발달이 세탁기와 청소기, 텔레비전과 전화기를 보급시켰다. 근래에 가장 혁명적인 변혁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태블릿까지 진화한 기술이 스마트TV와 각종 스마트 가전제품으로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다.

물론 아직도 스마트기기는 가정에 필수품까지는 되지 못했다. 일상화로 접어드는 지금, 스마트제품은 가정에 필수적인 가전제품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  그렇지만 TV같은 제품은 이미 시장포화상태다. 가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유일한 한 대’의 가전제품이 무엇이 될 지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LG U+에서 색다른 제품을 하나 내놓았다. 바로 ‘홈보이’다.


홈보이


요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유플러스 홈보이는 전통적인 가전 기기의 수요를 스마트기기로 대치하려는 노력이면서 콘텐츠 통합형 제품의 선두주자다. 발표회장에서만 요란한 ‘실속없는 혁신’이 아니라 ‘내실을 채운 변화’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줄 만하다.

홈보이를 구성요소로 뜯어보면 간단하다. 태블릿인 G패드 8.3과 스피커 겸용 독(dock)인 홈보이 스테이션이다. 별도 제품으로 갤럭시 노트와 별도 스테이션으로 구성된 패키지도 있었다. 홈보이는 휴대용 콘텐츠 소비도구인 태블릿을 가정에 거치할 수 있는 고품질 도킹스테이션과 결합시킨 형태다.


홈보이


홈보이의 태블릿 파트를 맡은 G패드 8.3은 구글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을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시야각이 좋은 IPS방식 패널을 장착한  고급 태블릿이다. 도킹 파트인 홈보이 스테이션은 마크레빈슨 로고를 넣은 음질 좋은 스피커를 기본으로 한 확장 겸 충전 유닛이다.

외관상으로 보면 이 두 제품이 결합된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단순히 물리적으로 같이 연결해 놓은 것만이 아니다. 콘텐츠와 기능에 이르기까지 밀접하게 결합시켜서 하나의 홈 솔루션으로서 독특한 기능과 활용성을 발휘하는 것이 홈보이의 최대 특징이다.

LG G패드는 근래 나온 안드로이드 패드 가운데 수준급에 속하는 명품 태블릿이다. 베젤을 줄이고 둥글게 라운딩한 심플한 사각형 테두리 속에 미려한 화면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8형 크기에 무게도 겨우 340그램이다. 휴대용 기기로서 나무랄 데가 없다. 키보드가 없고 플라스틱으로 외형을 만든 전형적인 태블릿이다.


홈보이


홈보이 스테이션은 이런 G패드를 안심하고 거치할 수 있는 베이스다. 본체 위쪽에 홈이 파여 있어 가로로 세울 수 있다. 아래쪽 LG로고를 누르면 수납식 독이 프론트로딩 방식처럼 나온다. G패드 8.3을 세로로 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독이다.

전체는 깔끔한 하얀 색이다. 한 때 애플에서 전제품에 걸쳐 채용했던 디자인 언어 ‘스노우 화이트’와도 비슷하다. 근래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가전제품은 애플이 주도한 미니멀리즘과 블랙 화이트 공식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눈처럼 하얀 색으로 통일된 G패드와 홈보이 스테이션은 둘이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하나의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홈보이는 버튼 배치와 각종 기능 배치에서 깔끔하고도 간결한 디자인이 뛰어나다. 사용자가 잘 쓰지 않을 버튼과 기능은 아예 만들지 않았다. 비슷한 기능은 하나의 버튼에 집적시켰다.  그러면서도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도 좋다. 음색을 변화시키는 이퀼라이저 버튼과  전원 버튼은 단 하나로 여러 기능을 전환할 수 있다. 전원 버튼으로 블루투스 활성화를 시키고, 마이크로USB 연결을 시키며, 외부입력을 받아들일 수 있게 전환하는 기능은 디자인 면에서 좋다. 또한 버튼 하나를 독립적으로 MUTE로 놓은 것은 급할 때 빨리 써야 하는 기능적 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결과다.


특히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식으로 돌리는 볼륨단자는 크고도 단순하기에 돌려서 조절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디자인에서 지나친  디지털화 부작용을 막는 지혜가 엿보인다.


홈보이


홈보이 스테이션의 중요한 기능인 충전을 예로 들어보다. 세로모드 일 때는 홈보이 스테이션의 수납식 독에 내장된 충전단자에 맞춰서 G패드 8.3을 끼워넣는 것만으로 충전과 데이터 연결이 전부 이뤄진다. 가로모드 일때는 홈보이 스테이션 위쪽 홈에 끼워넣고는  스테이션 뒤쪽에 있는 마이크로 USB 연결 단자와 G패드 8.3의 연결단자를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이런 점을 차분히 지원하는 단자 배치 등도 상당히 좋다. 다만 가로모드 일 때도 될 수 있으면 선을 안 쓸 방법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아무래도 세로 모드일 때의 깔끔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비교가 된다.

전체적으로 무게와 결합감까지 좋은 편기에 흠 잡을 데가 거의 없다. 다만  욕심이 있다면 재질이 모두 플라스틱인 점이 아쉽다. 요즘 추세는 고급 스마트제품에 메탈을 많이 쓰기에 드는 아쉬움이지만 화이트의 고급스러움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면서 무게감을 주는 것은 홈보이스테이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피커다. 고품질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유명한 마크레빈슨이 직접 튜닝한 스피커는 음질도 좋지만 음색이 특히 좋은 편이다. 전문가의 튜닝이 스피커의 특성을 활용해서 좋은 소리만 내주도록 세팅한 느낌이다.

본래 이런 튜닝은 모든 방면에 뛰어나기 어려워서 특정 방면에서만 좋고 나머지는 오히려 튜닝 안한 것만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홈보이 스테이션에서는 세 가지 모드를 제공함으로서 그런 점을 극복하고 있다. 제공하는 음악, 영상, 통화의 세 가지 모드를 잘 전환해서 이용하면 어떤 때든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본격적으로 홈보이의 콘텐츠로 들어가 보자. 무인도에 단 하나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뭘 고를까? TV, 컴퓨터, 스마트폰, 노트북 등 많은 대답이 나올 수 있지만 다들 무엇인가 부족하다. 이럴 때 우리는 단 하나로 모든 기능이 되는 제품을 꿈꾸기 마련이다. 여기 스위스 아미나이프처럼 어떤 기능이든 척척 해주는 가정의 수호신이 등장했다.


홈보이


G패드 8.3 화면 중앙에는 HDTV 기능이 있다. 가정의 중심은 역시 TV다. 화면 중앙에 자리 잡은 HDTV 아이콘을 누르면 곧바로 U+ HDTV 서비스로 이동한다. 실시간 TV시청은 물론이고 다시 보기 서비스, 무료영화와 화제의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홈보이


EBS 홈스쿨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와 학생에게 매력적이다. EBS 홈스쿨은 9만개 이상의 무료 EBS강의를 가지고 있으며 매일 60개 이상의 신규 강의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유효기간 없이 무제한 시청이 가능한 홈보이는 좋은 가정교사다. 화면 비율이 안 맞는 컨텐츠가 일부 있고, 화질이 풀HD수준이 아닌 HD수준인 점이 살짝 아쉽다. 좀 더 선명한 영상으로 볼 수 있다면 학습능률도 더 오르지 않을까?



홈보이


홈CCTV는 왜 필요할까? 가정에 어린 자녀를 두고 출근하거나 외출하는 경우 아무래도 불안한 경우가 있다. 오래 집을 비울 경우는 방범도 걱정된다. 하지만 경비회사를 고용하거나 CCTV를 설치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 홈보이는 별도 장비 없이 CCTV와 블랙박스 기능을 한다. 외부인의 침입을 감지해서 문자로 알려주고 자동으로 녹화하는 홈보이는 우리 가정의 파수꾼이 될 수 있다.



홈보이


어린이동화를 실행시켜 보았다. 아이에게 자상한 엄마아빠가 되는 건 어렵지 않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면 된다. 아는 동화도 없고 목소리도 자신 없다고? 그렇다면 홈보이를 이용해보자. 2,000권의 동화를 한글과 영어로 읽어주고 잠자기 전 영어 동요까지 불러준다. 이러다 아이가 홈보이를 아빠라고 부르면 어쩌지?



홈보이


홈오디오 기능도 훌륭하다. G패드 8.3과 결합된 홈보이 스테이션은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스피커를 품고 있다. Mnet으로 원하는 곡을 다운로드 받아서 원하는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어보자. 블루투스와 NFC연결까지 이용해서 좋은 음악을 들으면 고급 하이파이 오디오가 부럽지 않다.



홈보이


독서를 즐길 때나 요리할 때 유용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라디오다. 인터넷 시대인 지금 홈보이는 아예 전세계의 라디오 채널을 한 자리에 모았다. 취향에 맞게 지역과 채널을 선택해서 다양한 방송을 듣는 건 색다른 즐거움이다. 고전적인 라디오 모양이 애교스럽다.



홈보이


혹시 홈보이라는 이름 때문에 집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도 쓸모없다고 생각하는가? 자동차에 얹어서 쓸 수 있는 본격 내비게이션 기능을 보면 놀랄 것이다. 커다란 8.3인치 화면으로 3D지도를 보여주며 원하는 음악과 TV도 틀어주는 홈보이를 찬양하라!



홈보이


집에 돌아오면 TV, 셋톱박스, 오디오, DVD플레이어, 프로젝터 등이 내 손길을 기다린다. 하지만 내 손은 각각의 리모콘이 어디 갔는지 찾기 바쁘다. 홈보이의 Q리모트 기능은 이 모든 리모콘을 하나로 대신해준다. 이제는 쌓인 리모콘 더미에서 해방되자.



홈보이


홈보이는 깔끔한 디자인과 매력적인 콘텐츠, 탁월한 성능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제품이다. 특히 활용성이 매우 좋아서 한번 구입하면 먼지 쌓일 일은 없을 것이다. G패드 8.3의 대화면과 IPS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우수한 화질, 홈보이 스테이션의 음질은 그야말로 명품의 만남이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도 잘 된 편이다. 콘텐츠와 앱이 많이 모여 있을 때 최적화가 안 되어 있으면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 홈보이는 비교적 오래 써도 이상동작이나 느려짐 없이 매끄럽게 잘 동작했다. 가전제품의 기본이 동작 안정성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약간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위에서 예로 든 HDTV 앱은 가로모드 지원이 부족했다. 이 부분에서 콘텐츠 몰입감을 완벽하게 줄만큼 앱 최적화가 덜 되었다. 또한 운영체제로서 안드로이드의 한계를 그대로 가져왔다. 한 가지 예로 내비게이션 앱을 쓰다가 홈버튼만 눌러서 다른 앱을 쓰게 되면 내비게이션이 꺼지지 않고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된다. 따라서 멀티태스킹으로 인해 다른 앱을 쓰는 중간에 내비게이션 안내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홈보이


홈보이는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활용성, 콘텐츠를 결합해서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방식에서 뛰어나다. 기기보다는 서비스를 더욱 의식하게 되는 구성도 좋다.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에 스마트기기에 밝을수록 많은 용도로 쓸 수 있다.

모든 스마트라이프를 즐기고 싶지만 방 안에 가전제품이 단 한 대만 있어야 한다면? 홈보이는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