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 다른 센서가 사람의 주관적인 감각을 흉내내는 특성을 가진데 비해서 위치를 파악하는 센서는 좀 특이하다. 객관적인 위치를 검출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미국에서 쏜 위성에서 송신하는 신호를 받아 위치를 검출하는 GPS를 쓴다. 그런데 군사용이 아닌 신호는 정밀도가 떨어지므로 여기에 다시 주위의 이통사 기지국이나 와이파이 중계기의 신호를 이용한다. 이렇게 하면 실내에서도 비교적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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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몇 시에 정확히 어디에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정보이다. 더구나 주관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끊임없이 파악할 수 있기에 유용성이 크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매우 많은데 구글 맵을 이용한 길찾기나 다음 길찾기 등도 마찬가지다. 주위의 맛집이나 서비스업소를 찾아주는 기능부터 시작해서 포스퀘어, 딩동과 같은 상업적 위치기반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위치기반 센서는 장래 약점을 없애고 발전하는 방향을 취할 것이다. 대표적인 약점은 GPS가 지하나 실내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GPS 신호가 필요한 지상이나 지하에 신호 중계기를 설치해도 되고, 별도의 와이파이나 중계기 신호를 촘촘히 깔아서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자체의 센서가 좀더 정밀도를 가지게 된다면 중계기의 신호 강약에 따라서 이동방향과 속도까지 검출 가능할 것이다.

전자나침반과 결합된 위치 센서는 좋은 네이게이터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존재가치가 사라져가는 차량용 네비게이터는 물론이고 걸어다니는 개인 모두가 정밀한 네이게이터를 가지고 다니게 된다. 구글맵이나 다음지도는 아직은 오차가 비교적 심한 편이라서 센서에만 의존할 수는 없고 수시로 주위를 눈으로 다시 확인해야만 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는 그럴 필요조차 없이 1미터 이하의 오차로 위치가 정확히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귀에는 달팽이처럼 생긴 전정기관이 들어있다. 이 기관은 제대로 서 있는지를 알려주고 수평감각을 가져다준다. 일상생활에서 균형을 잡는 데 꼭 필요한 감각이다. 줄타기를 하는 사람에게 이 기관이 없다면 아마도 곧바로 줄에서 떨어질 것이다. 또한 사람은 스스로가 지금 달리고 있는지 멈춰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감각 역시 일상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속도센서와 자이로컴퍼스는 이런 감각의 정보를 수집해준다. 스마트폰은 이것을 통해 자기가 똑바로 서 있는지, 기울어져 있는지 파악한다. 또한 사용자가 지금 얼마만큼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렇게만 말하면 재미없지만 사실 이 기능은 주로 게임에 많이 쓰인다. 흔들어서 음악과 그래픽을 섞는다든가, 기울이는 것만으로 우주선을 움직이는 게임 등이 이미 나와있다. 여기서 발전하면 좀더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만들수 있다. 스티브 잡스도 아이폰4 발표회에서 이 센서를 이용한 게임을 시연한 적이 있다.





이 센서의 미래 발전방향은 다분히 정해져있다. 검출되는 기울기 축이 다양해지는 것이다. 상하와 좌우 뿐만이 아니라 Z축에 해당하는 높이까지도 세밀하게 검출할 수 있도록 발전할 것이다. 다만 현재 이 분야의 응용 앱 발전은 모든 센서 가운데 가장 느린 것이 안타깝다.
 
위에서 알아본 인간의 감각은 개별적으로 모두 한계가 있다. 시각은 쉽게 피로해지며, 청각은 예민해지기 어렵다. 촉각은 단순함을 벗어나기 힘들며 미각이나 후각은 흉내내기도 어렵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센서의 기능확장에도 개별적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기계는 한계가 있어도 인간의 창의력에는 한계가 없다.

시각과 청각이 결합한다면? 촉각과 시각이 결합한다면? 이런 식으로 센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이것을 다시 정보로 바꾸어 인터넷으로 유통시킬 때 엄청난 가능성이 발견된다. 장래에 우리는 스마트폰이 음식을 눈으로 보고, 귀로 먹는 소리를 들으면서, 후각센서로 냄새까지 맡아서 평가해주는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상상만 해도 놀랍고 즐겁다. 어서 기술이 더욱 발전하기를 원하게 된다.



사진출처 : sk텔레컴 블로그



스마트폰 기술, 발전의 혜택과 위험성은?


그런데 사실 이 분야의 중요한 문제는 기기의 정밀도가 아니다. 이런 데이터에 끊임없이 따라오는 사생활 침해와 감시논란이다. 발전이란 것이 반드시 성능을 올리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센서의 정밀도와 별개로 센서의 보안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스마트폰은 너무도 발전해 있는지도 모른다. 잘못 이용된다면 지금도 사용자가 보고 듣고 가는 데이터가 수신되고 기록된다. 최근 구글과 애플이 이용자의 동의없이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기록한 사건이 벌어진 것은 센서기술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정치 권력이나 기업의 이윤추구 동기가 탐욕이 되어 잘못 행사된다면 스마트폰이 개인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빅브라더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센서가 정밀해질수록 정보가 잘못 이용될 경우의 위험성도 커진다. 따라서 미래에는 이런 센서에 대한 철저한 사용자 선택 옵션과 보안성이 갖춰져야 한다. 이 부분은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해주리라 기대할 수 없다. 각국의 정부와 인권기관, 그리고 소비자가 끊임없이 감시하고 주장해야 할 몫이다. 스마트폰과 센서기술이 올바르게 쓰이고 보다 밝은 미래를 보여줄 것을 기대해보자.


* 전체참조 : 스마트폰에 적용된 센서, 미래전망은? (디지에코 - 이슈앤 트랜드) , 필자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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