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용 오피스앱, 과연 나올 수 있을까?
2012. 2.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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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와 잡스이론(종결)
평범한 사람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면 그것이 꿈이 되어 나온다. 비범한 사람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면 그것이 기적이 되어 실현된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면 그것은 예언이 되어 흘러나온다.
IT업계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소문을 일컬어 '루머'라고 한다. 보통 연예계나 정치계에서 나오는 루머는 안좋은 소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IT업계에서의 루머는 대부분 대중이 간절히 바라는 제품과 서비스, 기능에 대한 바램이다. 즉 루머란 대중의 필요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간절히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애플의 창의성이 될 것이다. 반대로 애플에게 간절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반대로 MS의 착실함이 될 것이다. 그런 착실함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있다면 바로 오늘날 세계의 사무실 표준이 된 'MS오피스'다.
문서작성기인 워드, 스프레드시트인 엑셀, 프리젠테이션 도구인 파워포인트가 하나로 묶인 오피스는 애플이 가지지 못한 유일한 것이다. 오늘날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가지지 못한 앱이기도 하다. 맥에서는 그나마 오피스가 있지만 성능과 안정성이 떨어진다.
그래서일까. 애플의 태블릿인 아이패드에서 오피스 앱을 쓰고 싶은 사람들의 바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로를 강하게 견제하는 양 업체의 관계상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결국 바랄 수 없는 사람들의 바램은 무슨 비련의 짝사랑인 것처럼 루머만 양산하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마침내 오피스 앱이 나왔다는 루머가 나온 것이다.(출처)
The Daily는 아이패드용 오피스 앱을 실제로 사용해보았다고 밝혔다. 오피스 앱은 현재 출시된 원노트 앱과 비슷하지만 메트로 인터페이스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한 앱에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파일을 모두 열람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한 출시 일자는 알아낼 수 없었지만 작업 자체는 끝난 것으로 알려졌기에 빠르면 몇 주 내로 앱스토어 심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정말일까? 마침내 두 회사가 합의해서 아이패드3에 맞춰 소비자를 위해 깜짝쇼를 연출하기라도 한 걸까? 그랬으면 나도 정말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듯 싶다. 바로 MS가 이 루머를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출처)
마이크로소프트는 뉴욕 타임즈와 ZDNet에게 오늘 루머로 유포된 iPad 용 오피스 이미지가 가짜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The Daily의 보도가 사실이 아닌 루머라고 뉴욕 타임즈에게 말했고, 이미지는 가짜라고 ZDNet에게 말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iPad 용 오피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한 적이 없었다.
뉴스의 맨 마지막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MS는 아이패드용 오피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대체 무슨 뜻일까? 지금은 아니지만 근래에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일까.
아이패드용 오피스앱, 과연 나올 수 있을까?
결국 알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든 MS든 그만큼 서로가 모자라는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더구나 이것은 무슨 따스한 형제애라든가, 자비심 같은 게 아니다. 사업적인 이득이 상당히 크다는 현실적 이유다.
애플은 아이패드용으로 오피스 앱만 확보한다면 다른 태블릿에 대해 일말의 추격 가능성마저 잠재울 수 있다. 나중에라도 아이패드가 만일 안드로이드에게 뒤진다면 그 이유가 게임이 모자라서라든가 그래픽 툴이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쓸만한 오피스가 없어서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MS는 정품 구입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아이패드의 앱스토어에 오피스를 내놓으면 엄청난 수익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지금 작은 회사에서 조잡한 기능의 오피스를 내놓는 게 고작인 이 분야에 MS가 직접 만든 오피스 앱 만큼 큰 파괴력을 가질 앱은 없다. 심지어 애플의 iWork 앱마저도 한수 접어줘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아니라도 아이패드용 오피스앱은 나올 수도 있다. 간절한 바램이 있고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기는 MS가 자사의 윈도폰7 운영체제를 띄우기 위해 오피스 앱을 이용하려던 전략을 버리는 때가 될 것이다. 그것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소비자는 아마도 계속 위와 같은 루머를 봐야할 것이다. 간절한 바램이 만드는 루머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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