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애플, 차세대 입력장치 전쟁인가?
2010. 8.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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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와 잡스이론(종결)
마이크로 소프트(MS)는 컴퓨터를 좀 알고 쓰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애증의 대상이다.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업적과 점유율을 가지고 IT업계를 이끌고 있지만, 그 뒷모습에는 강자의 횡포와 어리석은 실패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실패를 저질러도 애플의 발랄하고 반항기 있으면서 재미있는 이미지와는 영 딴판이다.
엄밀히 말해 두 회사는 분야가 달랐다.
애플은 처음부터 애플 컴퓨터란 하드웨어 제품을 팔아서 성공했다. 반면에 MS는 알테어에 들어갈 베이직 언어부터 시작해 애플 베이직, 포트란 , 코볼 등의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가 MS-DOS란 운영체제로 시작해 워드 프로세서와 오피스에 이르기까지 사무용 프로그램을 잠식하면서 성공가도를 걸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두 회사는 일정한 시간 동안은 같은 분야에서 싸울 일이 없었다. 도리어 서로의 성공을 다소 시샘할 지언정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MS는 애플에 들어갈 베이직을 비롯해, 매킨토시에 오피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을 공급했다. 비록 윈도우를 개발하면서 같은 GUI 운영체제란 시장을 놓고 싸웠지만 애플은 하드웨어와 일체화된 플랫폼이기에 같은 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오늘날 애플은 항상 유행과 혁신의 선구자로서, MS는 애플, 혹은 시장의 개척자를 흉내내는 기업으로 비쳐진다는 건 재미있는 현상이다.
어쨌든 애플은 모바일 시대에 와서도 여전히 자기 갈 길을 가고 있다. 아이맥 등에서 쓸 수 있는 매직 터치패드를 내놓아서 편리한 멀티터치의 붐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나는 이미 이전 포스팅 ( 애플 신제품 매직 트랙패드에 숨겨진 의미는? ) 을 통해 이 매직 트랙패드를 소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일까. MS가 드디어 새로운 입력장치를 출시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다. ( 출처 : 인가젯 )
애플에서는 이미 매직 마우스를 통해 제공하던 터치 기능을 이제야 지원하겠다는 건 늦어도 한참 늦은 듯 싶다. 하지만 사진을 봐서는 마우스란 이름 뿐이지 이건 거의 터치패드다. 즉 MS는 애플의 매직 트랙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한 듯 싶다.
MS와 애플, 차세대 입력장치 전쟁인가?
MS는 비록 늦게 뛰어들지만 한번 이거다 싶어 뛰어들면 매우 끈질기다. 만일 이 아크 터치마우스가 정말 나온다면 그 의미는 크다. 드디어 차세대 입력장치에 멀티터치가 대세가 될 거라 판단하고는 애플과 한 판 겨뤄보기 위해 나온 게 분명하다.
애플은 혁신을 통해 아직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는 곳에 재빨리 씨를 뿌리고는 그 결실을 거둬가는 데 능하다. 반면 MS는 이미 충분히 비옥해진 농지에 천천히 나타나서는 그 농지 전체에 씨앗을 마구 살포해 자기 농지로 만들어 버린다. 표준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크 터치마우스가 뒤늦게 나왔어도 PC의 표준 입력장치가 될 가능성은 꽤 높다.
재미있는 건 이런 차세대 입력장치 전쟁을 바라보는 사용자들의 시선이다. 보통 IT경험이 풍부한 사용자들은 일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MS의 제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애플을 편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응이 다르다.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이다. 그대로 적지는 않았지만 대충 이런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적어도 무슨 혁신적 기능은 없을 지라도 좋은 내구성과 반응성, 높은 품질과 AS로는 더 인정받고 있는 게 MS인 듯 싶다. 원래는 또 애플이 만드니 따라하네? 라는 반응이 당연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쨌든 상황은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다. 차세대 입력장치를 놓고 <혁신적 기능>으로 승부를 거는 애플과 <안정된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MS가 싸우게 된 것이다. 둘 가운데 과연 어느쪽이 보다 높은 평가를 받게 될까. 함께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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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두 회사는 분야가 달랐다.
애플은 처음부터 애플 컴퓨터란 하드웨어 제품을 팔아서 성공했다. 반면에 MS는 알테어에 들어갈 베이직 언어부터 시작해 애플 베이직, 포트란 , 코볼 등의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가 MS-DOS란 운영체제로 시작해 워드 프로세서와 오피스에 이르기까지 사무용 프로그램을 잠식하면서 성공가도를 걸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두 회사는 일정한 시간 동안은 같은 분야에서 싸울 일이 없었다. 도리어 서로의 성공을 다소 시샘할 지언정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MS는 애플에 들어갈 베이직을 비롯해, 매킨토시에 오피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을 공급했다. 비록 윈도우를 개발하면서 같은 GUI 운영체제란 시장을 놓고 싸웠지만 애플은 하드웨어와 일체화된 플랫폼이기에 같은 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오늘날 애플은 항상 유행과 혁신의 선구자로서, MS는 애플, 혹은 시장의 개척자를 흉내내는 기업으로 비쳐진다는 건 재미있는 현상이다.
어쨌든 애플은 모바일 시대에 와서도 여전히 자기 갈 길을 가고 있다. 아이맥 등에서 쓸 수 있는 매직 터치패드를 내놓아서 편리한 멀티터치의 붐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나는 이미 이전 포스팅 ( 애플 신제품 매직 트랙패드에 숨겨진 의미는? ) 을 통해 이 매직 트랙패드를 소개한 바 있다.
이 매직 트랙패드는 맥에서만 다섯 손가락을 다 쓰는 멀티터치를 완벽지원하는데, 윈도우에서는 두손가락만 지원하고, 그것도 맥에 부트캠프로 인스톨한 윈도우만 지원한다고 한다. 이런 닫힌 정책(?)에 PC이용자들은 그저 군침만 흘릴 뿐, 맥을 사거나 포기하거나 하는 안 좋은 선택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일까. MS가 드디어 새로운 입력장치를 출시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다. ( 출처 : 인가젯 )
Neowin 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스테리 기기가 Arc 터치 마우스로 알려졌고, 9월 중 $69.95에 출시될 예정이다. Arc 터치 마우스는 이미 리셀러의 가격 리스트에 $69.95로 나왔고, 이는 애플의 매직 트랙패드와 매직 마우스와 경쟁할 예정이다.
Neowin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rc 터치 마우스의 터치 기능을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것을 제공하고, 후에 업데이트를 통해 멀티 터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Neowin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rc 터치 마우스의 터치 기능을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것을 제공하고, 후에 업데이트를 통해 멀티 터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에서는 이미 매직 마우스를 통해 제공하던 터치 기능을 이제야 지원하겠다는 건 늦어도 한참 늦은 듯 싶다. 하지만 사진을 봐서는 마우스란 이름 뿐이지 이건 거의 터치패드다. 즉 MS는 애플의 매직 트랙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한 듯 싶다.
MS와 애플, 차세대 입력장치 전쟁인가?
MS는 비록 늦게 뛰어들지만 한번 이거다 싶어 뛰어들면 매우 끈질기다. 만일 이 아크 터치마우스가 정말 나온다면 그 의미는 크다. 드디어 차세대 입력장치에 멀티터치가 대세가 될 거라 판단하고는 애플과 한 판 겨뤄보기 위해 나온 게 분명하다.
애플은 혁신을 통해 아직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는 곳에 재빨리 씨를 뿌리고는 그 결실을 거둬가는 데 능하다. 반면 MS는 이미 충분히 비옥해진 농지에 천천히 나타나서는 그 농지 전체에 씨앗을 마구 살포해 자기 농지로 만들어 버린다. 표준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크 터치마우스가 뒤늦게 나왔어도 PC의 표준 입력장치가 될 가능성은 꽤 높다.
재미있는 건 이런 차세대 입력장치 전쟁을 바라보는 사용자들의 시선이다. 보통 IT경험이 풍부한 사용자들은 일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MS의 제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애플을 편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응이 다르다.
하드웨어의 명가 MS가 만들면 다릅니다. 결코 어설픈 제품은 만들지 않을 겁니다.
MS의 내추럴 키보드만 벌써 10년째 쓰고 있는데 고장 한 번 안납니다. 입력장치의 명가죠.
애플의 마이티 마우스는 기능은 좋은데 내구성이 너무 약해요. 차라리 이번엔 MS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쯧쯧, 입력장치 전문회사 MS가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으니!
로지텍과 함께 입력장치의 2대 명가가 바로 MS죠.
MS의 내추럴 키보드만 벌써 10년째 쓰고 있는데 고장 한 번 안납니다. 입력장치의 명가죠.
애플의 마이티 마우스는 기능은 좋은데 내구성이 너무 약해요. 차라리 이번엔 MS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쯧쯧, 입력장치 전문회사 MS가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으니!
로지텍과 함께 입력장치의 2대 명가가 바로 MS죠.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이다. 그대로 적지는 않았지만 대충 이런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적어도 무슨 혁신적 기능은 없을 지라도 좋은 내구성과 반응성, 높은 품질과 AS로는 더 인정받고 있는 게 MS인 듯 싶다. 원래는 또 애플이 만드니 따라하네? 라는 반응이 당연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쨌든 상황은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다. 차세대 입력장치를 놓고 <혁신적 기능>으로 승부를 거는 애플과 <안정된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MS가 싸우게 된 것이다. 둘 가운데 과연 어느쪽이 보다 높은 평가를 받게 될까. 함께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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