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S6 엣지를 둘러싸고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에 이 제품은 공개 당시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착탈식 배터리를 포기한 대신에 얻은 매끄러운 바디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메탈 재질, 독자적인 엑시노스 칩으로 인한 고성능은 충분히 환영받았으며 전작인 갤럭시S5 보다 훨씬 나은 판매고가 기대되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한국시장에서는 단통법 등의 영향으로 인해 기대만큼 판매가 급증하지 않았다. 때문에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갤럭시S6가 소문만 요란하고 막상 먹을 것은 별로 없는 잔치집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짐작이 나온다. 이것은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6와 6플러스를 크게 성공시키고 애플워치마저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되었다.



그런데 삼성이 최근 새로운 시도를 했다. 5월 27일부터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예약 판매를 실시한 것이다. 마니아층의 엄청난 관심을 모은  이 제품을 통해 삼성의 새로운 마케팅 활동 가능성을 알아보자.




디자인 - 마블과 정식 제휴를 하고 한정판으로 발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마블과 글로벌 파트너십 제휴를 통해 만든 결과물로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만 1000대 한정판으로 판매되었다.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은 화제를 모으며 개봉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아이언맨 슈트 디자인을 참고했다. 색상톤에서 앞면과 뒷면은 붉은 색을 채택했고 측면에 있는 엣지 테두리는 금색으로 처리했다. 또한 각 제품마다 1∼1000번까지 고유 번호가 새겨져서 특별한 제품이라는 표시를 원하는 팬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제품은 64GB 용량으로 국내 3개 이동통신사 모두 출시되었다. 기본 구성품 외에도 아이언맨의 상징인 아크원자로 모양의 무선 충전기와 삼성 정품 클리어 커버가 포함된 특별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판매가는 119만 9,000원이며 예약 판매는 5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에서 시작되었다. 



사용자 반응 - 새벽부터 구입자 대기, 접속 몰려 서버 마비


사용자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영화 어벤저스의 팬층과 아이언맨 마니아는 물론이고 일반사용자마저도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애썼다. 독특한 캐릭터적 개성을 갖춘 디자인에다가  한정판이기에 이 때를 놓치면 다시 구입할 수 없다는 심리까지 작용했다. 



단기간에 접속자가 대량으로 몰리자 예약 판매를 위한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그리고 시작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제품 전부가 팔렸다.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이 제품은 중국과 홍콩에도 6월에 한정판매된다. 자세한 판매일정과 수량 등은 각 나라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본래 갤럭시 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만 한정판매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높은 인기에 맞춰 아예 글로벌 출시로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인기비결 - 캐릭터성이 입혀진 스마트폰, 한정판이라는 매력


단말기 유통법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갤럭시S6 엣지의 이런 마케팅과 뜨거운 반응에 업계는 의외라는 분위기다.  더구나 그동안 이런 한정판이나 콜라보레이션 모델을 전혀 내놓지 않던 삼성전자가 첫 시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인기있을 만한 제품을 소량만 출시하여 조기에 매진시키는 '헝거마케팅'의 효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어벤저스 캐릭터를 이용한 스마트폰 마케팅이  성공적이기에 같은 영화속 다른 캐릭터를 딴 스마트폰을 개발해달라는 목소리도 많다. '헐크폰'이나 '토르폰', '캡틴 아메리카폰'의 출시도 예상해볼 수 있다. 다소 반응이 적던 국내 시장에서 활기를 얻은 돌파구가 되었기에 앞으로도 삼성이 적극적으로 이런 마케팅 방법을 쓸 수도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형태 자체를 바꾸어 내놓는 마케팅 방법은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이 쓸 수 없는 방법이기에 삼성의 강력한 무기가 될 거란 분석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은 단 하나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모든 것을 커버한다는 잡스의 철학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면서 "따라서 캐릭터폰이 아무리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애플이 그런 마케팅 방법을 도입하지는 못한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