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3.1



우리가 쓰고 있는 PC를 보면 상당히 다양한 연결단자를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 연결을 위한 DVI단자,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HDMI단자, 유선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랜포트, 각종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USB단자 등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예전에는 훨씬 많은 단자들이 있었다. 마우스를 위한 시리얼 단자, 키보드를 위한 PS/2단자, 프린터를 패러럴 단자 등이 있었다. 이런 단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로 다양한 기능을 하는 USB 단자에 통합되었고 현재 USB는 범용 표준단자로서 개량을 거듭해서 3.0버전까지 나와있다.


이런 USB단자가 성능과 기능을 강화한 3.1버전이 되어 나타난다. 외신에 의하면 USB 3.1 제품이 2015년 전반기에 출시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 등의 기업들이 지원한다. 나라별로는 중국과 유럽연합이 USB 3.1을 위한 확인절차를 승인했다. 구체적인 제품으로는 애플이 새로운 맥북제품에 USB 3.1을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 나오는 USB 3.1은 여러가지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품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 지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편의성 - 앞 뒤를 가리지 않고 꽂는다 


USB3.1




USB 3.1은 세 가지 형태의 연결형태로 커넥터와 마운트가 나온다. 각각 A 타입, B 타입, C 타입이다.  A 타입은 우리가 가장 널리 사용하는 USB 형태이며 USB 3.1 역시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형태로는 기존 규격인 USB 1.1 및 2.0과 아무 문제없이 호환된다. 


B 타입은 USB 2.0 마이크로 B 타입과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등장한 규격인데 일부 외장하드에서 볼 수 있다. 마이크로 USB를 두 개 붙여 놓은 듯한 모양으로 그다지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USB3.1



C 타입은 이번에 USB 3.1과 함께 등장한 규격이다. 대표적인 특징으로 앞과 뒤의 구분이 없이 꽂을 수 있다. 마치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달린 라이트닝 단자와도 비슷하게 위 아래 없이 그냥 꽂으면 되는 것이다. 연결 부위가 커넥터 속에 감춰져 있기에 감전이나 오염의 문제가 적어서 안전하다. 전체적인 단자 크기도 작아져서 케이블의 휴대성이 향상되었다.



전송속도 - 기존 USB 3.0의 두 배, QHD 모니터 영상도 전송가능


USB3.1



USB 3.1은 상당한 성능 향상이 있을 전망이다. 우선 전송속도가 기존 인터페이스인 USB 3.0에 비해 두 배인 10Gbps이다. 바이트로 환산하면 초당 1.25기가 바이트(GB)가 된다. 이것은 빠르기로 소문난 인텔 썬더볼트 1세대의 속도와 같다. 데이터 전송속도로서는 매우 빠른 편에 들어가는데 일반적인 SSD가 초당 500메가바이트 정도로 읽고 쓰기를 한다.


실제 미국에서 열린 인텔 IDF 2014에 참가한 USB-IF가 2014년 8월 USB 3.1 실제 성능을 측정했다. USB 3.1 인터페이스 보드에 SSD를 장착하고 속도를 측정하자 SSD는 읽기 803.4MB/s, 쓰기 833.4MB/s를 기록했다. 이제는 USB 3.1의 이론상 최대 속도에 오히려 SSD가 따라가지 못하는  정도가 되었다.



USB3.1



이렇게 빨라진 속도는 사용범위를 더 넓혀준다. 주변기기나 외부 저장장치 외에도 디스플레이 연결까지 가능해졌다. 기존 USB 단자는 전송속도 한계 때문에 HD 해상도의 보조 모니터까지만 연결 가능했다. USB 3.1은 널리 사용되는 영상 전송 규격 HDMI 1.4와 전송속도(대역폭)가 거의 같기에 풀 HD, QHD 해상도 모니터에 영상을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성능향상은 USB 3.1 지원 제품에서만 가능하다. USB 3.0 제품과  USB 3.1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면 CPU 점유율이 다소 떨어지는 외에 달라지는 점은 없다. 



공급전력 - 최대 100W, NAS와 모니터도 별도 전원 없이 사용 가능


USB3.1



USB 3.1은 전력 공급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전압에서 보면 USB 3.0은 최대 5볼트(V)가 가능했지만 USB 3.1은 12V 또는 20V까지 공급할 수 있다. 전류량도 2암페어(A)에서 5A로 늘어났다. 


이런 전압과 전류량을 종합하면 최대 100와트(W)의 전력을 보낼 수 있다. 기존 USB 3.0이 10W인데 비해 무려 10배가 늘어났다. 따라서 기존에 별도 전원단자가 반드시 필요했던 3.5인치 외장하드나 NAS가 선 하나로 동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모니터도 가능한데 자주 사용하는 24인치 모니터의 전력 소모량이 30와트 정도인 걸 생각하면 별도 전력이 전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스마트폰 이외에 전력 요구량이 많아 충전이 되지 않았던 태블릿도 원활하게 충전할 수 있다.

  


USB3.1



이렇듯 더 좋아진 USB 3.1은 어떤 장치든 선 하나로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만능단자'를 노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인텔의 썬더볼트나 애플의 라이트닝 단자도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관련 업계와 소비자의 반응이 약해서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했다. 많이 보급될수록 많은 업체가 생산에 참여해서 가격이 저렴해지고 다시 보급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곧 출시될 USB 3.1이 그런 결과를 만들 수 있을 지 흥미롭게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