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시대다. 또한 페이스북과 블로그로 대표되는 SNS의 시대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멀리 떨어진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취미를 공유한다. 업무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친목과 재미까지도 이런 모바일 기기와 소셜 서비스에서 찾는다.


동영상- 그러니까 보통 바보상자라고 불리는 텔레비전에서 나온 영상은 소셜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분명 인터넷과 컴퓨터가 없던 옛날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루종일 소파에 앉아 감자칩을 먹으며 텔레비전 영상에만 몰두하는 사람에게 어떤 사회성을 기대할 수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21세기는 이런 동영상을 함께 공유해서 즐기는 요소로 바꿨다. 


사람들은 유튜브와 각종 영상 서비스에 소개된 영상을 짧게 보고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함께 그 영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냉정하게 지적한다. 때로는 이런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나 핫이슈를 타고 널리 퍼져서 사회현상을 만들 수도 있다. 지금 인터넷 곳곳에 퍼지는 강남스타일의 패러디  ~ 스타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이런 넘치는 콘텐츠에 비해서 이들을 묶어서 나에게 알맞게 추천해주는 서비스는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텍스트 서비스에서는 '큐레이션'이란 개념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전시방식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그냥 흩어놓으면 별 가치가 없어보이는 콘텐츠도 자기 철학과 감성이 있는 큐레이터의 손을 거치면 멋진 콜렉션으로 탈바꿈한다. 그것이 바로 콘텐츠의 세계가 가진 마법이다.


동영상에도 당연히 이런 서비스가 적용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티빙에서 내놓은 티스푼이 머뭇거리고만 있는 이 분야에 확실한 매력을 가진 서비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큐레이션과 개인화, 공유와 재미를 동시에 가진 이 서비스를 한번 살펴보자.


우선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로그인은 간편하게 설계되어 있다. 특히  기존에 CJ나 티빙 아이디를 만든 사람이라면 별도로 다시 가입할 필요가 없다. 이것으로 로그인하면 바로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해달라는 메시지가 뜬다. 


선택하면 이어서 추천하는 이용자를 구독해보라는 권유가 뜬다. 시작부터 공유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점이 흥미롭다.


티스푼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차를 저을 때 쓰는 그 작은 스푼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짧고 가벼운 영상을 티스푼처럼 살짝 떠서 내 잔에 옮기는 그런 개념을 생각하면 감성적으로 잘 지은 이름이란 느낌이 든다.


티스푼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 공간이 있고 그곳에는 내 취향과에 따라 수집한 영상과  구독하는 이웃이 공유한 영상이 있다. 구독하는 이웃이 취향에 따라 모아놓은 영상을 내 티스푼으로 간단히 떠서 옮기는 것만으로 내 공간을 꾸며놓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영상만으로 구성된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걸그룹의 영상을 한번 찾아보았다. 시크릿의 신곡과 함께 나오는 생기있는 음악이 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메인화면에서는 실시간의 핫이슈 동영상을 보여준다. 서점에 가면 우리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베스트셀러 코너이다. 남들은 무슨 책을 많이 샀을까? 궁금해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본 영상들이 순서대로 정렬된다. 제목만 봐도 확 끌리는 영상들이 즐비하다.


영상을 많이 공유한 사람은 '베스트 스푸너'가 된다. 스푼으로 열심히 떠서 옮기는 사람이라 그렇게 지은 작명 센스가 재미있다. 역시 나도 남자라서 두 가지 취향이 하나로 된 영상에 눈이 간다. 이름하여 '걸 기어' 이다. 멋진 스포츠카의 질주를 섹시한 레이싱걸이 경험한다는 컨셉이다. 차와 미녀는 언제나 남자의 로망이다.


시대는 지금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넘는 그 어떤 것을 찾고 있다. 트위터는 친목이 부족하고, 페이스북은 메인이 텍스트이기에 부담이 된다. 이런 점을 노리고 사진을 메인으로 화제를 공유하는 서비스인 핀터레스트가 나온 바 있다. 티스푼은 동영상으로 화제를 공유하고 친목을 쌓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확실히 이런 컨셉은 독특하고도 매력적이다. 예전에는 동영상 서비스라고 하면 마치 포털처럼 각 개인의 특성은 무시했다. 그저 포털이 보여주고 싶은 영상을 일방적으로 보여줄 뿐이었다. 그러나 티스푼은 다르다. 큐레이션 개념으로 각 개인에게 맞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그것을 활발하게 공유할 수 있게 유도한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서 댓글을 남기고 내 리스트에 담아갈 수 있다.


더구나 이런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굳이 영상으로 클릭해서 들어갈 필요조차 없다. 영상 위에 마우스 커서만 얹어도 바로 메뉴가 뜬다. 여기서 한번 클릭하면 된다. 귀찮은 절차를 싫어하는 개인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친절이다.


실시간 검색어도 빠질 수 없다. 이 시간에 어떤 것이 화제가 되었는지 검색어를 클릭하면 바로 관련 영상이 리스트로 옆에 뜬다. 모든 것을 영상을 주제로 보여주려는 이런 시도는 다이내믹한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가져오기 기능도 있다. 웹서핑 중에 좋은 영상이 있으면 URL을 직접 입력하거나 미리 세팅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내 공간에 떠놓을 수 있다. 그야말로 편리한 티스푼이다.



스마트한 영상 큐레이터, 티스푼의 미래는?

9월 18일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시스템적인 면에서 상당한 편리함과 배려가 담겨있는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다. 한 단어로 줄인다면 '스마트한 영상 큐레이터' 라고도 말할 수 있다.


사용해보면서 느낀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 서비스 초기라서 표시되는 콘텐츠의 양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는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유로 인해 콘텐츠가 쌓이는 소셜 서비스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티스푼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웹을 통한 이용은 기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모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핀터레스트처럼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공유하고 보는 것으로 즐거움을 준다. 나아가서 내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여러 사람에게 배포하면서 알릴 수도 있다.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은 결코 콘텐츠의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기에 그 가운데 내가 필요하고 좋아하는 것을 골라내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똑똑한 시스템이 나에게 맞는 영상을 골라주고, 사람들과 공유를 통해 좋은 영상을 소개받을 수 있는 것이 큐레이션 서비스다. 



티스푼은 이런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를 잘 구현한 훌륭한 서비스로서 그 미래가 기대된다. 다행히도 이 서비스는 무료서비스다. 평소 영상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 써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