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춘추시대 중국에 왕이 주최하는 잔치에 신하가 늦게 참석 했다. 연회에 메인 요리는 양고기죽이었다! 말단 직위에 신하를 알아본 하인은 '양고기 죽은 다 떨어졌고, 저기 말석에나 앉으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그 신하는 속으로 말하길 ‘너희가 나를 이렇게 취급하는구나, 두고보자’ 는 다짐을 했다.
언젠가 이웃 나라가 침공하자 그 신하는 수도로 들어오는 지름길을 제공하여 왕이 공경에 처해 달아나게 되었다.
이 때 적병에 둘러싸인 왕을 목숨을 걸고 지킨 병사가 있었는데, 부상이 심하여 죽을 지경이었다, 왕이 말하길 너는 누구인데 죽기까지 나를 위하느냐?
죽어가는 병사는 '일전에 나라에 흉년이 들어, 아버지가 아사직전 이었는데, 왕께서 찬밥한그릇을 주셔서 살아 날수 있었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왕께 받은 은혜를 꼭 갚아 달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이야기 했다.

이 이야기는 사소해 보이는 차별 하나가 얼마나 사람마음을 상하게 하여 화를 부를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알려준다. 동시에 사소한 은혜와 정성이 얼마나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하고 보답하게 할 수 있는 가 하는 것도 보여준다.


내가 오늘 이 이야기를 어째서 하는가?
그것은 바로 지금 한국에 지급되는 애플의 아이폰4 무료범퍼에 대해 네트에 올라온 게시물 가운데 의문스러운 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한국과 일본에 지급하는 아이폰4 무료범퍼가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우선 직접 찾아가야만 받을 수 있는 한국에서 지급되는 무료범퍼를 한번 보자. (출처: 루리웹)


모 사이트에서 <차비값도 안 나올듯한 저렴한 포스를 풍기는 범퍼>라는 평가를 받았다. 척 보기에도 이건 그냥 벌크 제품이다. 공장에서 다른 도매처로 대량 납품을 위한 제품이지 일반 소비자용이라 보기에는 너무도 포장에 성의가 없다.

뭐 어차피 무료범퍼니까 전세계가 다 똑같지 않을까?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뭐 들리는 바에 따르면 생산원가는 1달러 정도라지만 실제 판매가는 3만5천원 정도다. 무료로 나눠주자니 다소 힘들어서(?) 저랬을 수도 있다. 전세계가 다 동일하다면야 별 불만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사용자가 받게 된다는 아이폰4 무료범퍼를 한번 보자. (출처: 루리웹)




음, 뭔가 느껴지는 게 없는가? 내용물은 동일할 지 모르지만 포장에서 느껴지는 성의와 포스가 다르다. 이게 똑같은 무료범퍼라는 사실을 믿기가 좀 어렵지만, 어쨌든 출처로 쓰인 <클리앙 게시물>과 루리웹 게시물이 모그룹의 음모라거나 조작된 거짓말이 아닌 이상은 믿을 수 밖에 없다. 혹시 내가 낚인 거라면 정확한 근거와 함께 누군가 제보해주기 바란다. 즉시 글을 수정하겠다.

가뜩이나 한국은 9월 말까지 제공되는 무료범퍼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아 앱을 이용한 접수도 안되는 데다 AS센터를 두 번 방문해야 된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가서 받는 범퍼도 정말 주기 싫은 데 억지로 주는 듯한 포장상태로 받아야 한다. 그야말로 위의 춘추전국시대 같으면 원한을 사서 나라를 망하게 할 결심까지 할 것 같다.

반면에 앱을 이용해 신청하면 집에서 편히 받을 수 있는, 대조되는 이 일본 범퍼의 융숭한 대접을 보자. 나는 아이패드만 쓸뿐 아이폰4는 사지 않았지만 나라도 이런 좋은 범퍼를 공짜로 받으면 막 애플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날 것 같다. 수신불량 가능성 때문에 주는 것이라도 성의라도 고마워서 말이다. 위의 고사처럼 일본 사용자는 애플이 망할때 은혜를 갚기위해 결사적으로 물건이라도 팔아줄 것만 같다.

아이폰4 무료범퍼, 한국과 일본 차별하나?

 (출처: 스포츠조선)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애플이 지금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비교체험 극과극> 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시장이 작아서 일까? 아니면 잡스가 한국에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 걸까? 애플 본사는 고급 포장 주라고 했는데 애플 코리아가 한국 사용자한테 그런 건 개발에 진주목걸이라고 생각해 본사지시를 멋대로 무시하고(?) 이런 벌크 포장품을 준 걸까? 아니면 합쳐서 <겨우 백만대> 밖에 안 팔린 아이폰 때문에 애플 코리아와 KT가 회사재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눈물을 머금고 원가절감을 위해 이런 포장을 해준 걸까?


그도 저도 아니면 일본 애플만 돈이 남아돌거나 잡스가 좋아해서 저런 좋은 포장을 줬고 나머지 나라는 한국 포함해 전부 벌크 포장인 걸까? 도저히 이 이상은 생각을 짜내도 합리적인 이유가 생각이 안 난다. 누가 날 좀 합리적으로 납득시켜주기 바란다.


어차피 필요도 없는 범퍼이며, 무료인데 아무려면 어떠냐고 말할 수도 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은 참으로 대인배다. 존경하겠다. 그러나 나는 비록 내가 직접 받은 차별은 아니지만 이건 좀 너무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히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서 의견을 구해본다.


정말 포장이란 게 사소한 거라면 왜 그런 것 하나 한국과 일본을 동등하게 대접 못해주는 지 나는 정말로 궁금하다. 삼성 이야기나 언플 이야기 말고, 정말로 왜 한국 사용자가 일본 사용자에 비해 뭐가 모자라서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우리가 정말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할 무슨 죄라도 지었는지 우리 모두 한번 머리를 모아 생각해보자.

P.S : 또바기 님의 댓글에 따르면 일본도 일단은 초기 물량만 저렇게 정식포장을 왔을 뿐, 후기 물량은 간이포장에 왔다고 합니다.

이어서 루리웹에 원 글을 올렸던 aiter님의 댓글입니다.

루리웹에 글올렸던 작정자입니다. 국내에서 지급된 범퍼사진은 네이버 모카페에서 제가 퍼온거고요 절대 모그룹의 음모라거나 조작된 거짓말은 아닙니다.

이미 카페에 벌크로 지급받은 사진들이 여럿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론 9월 30일까지는 미국이든 일본이든 저렇게 케이스에 담아져 배송되고 10월 1일부터는 벌크로 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일본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몇몇분들은 미국배송으로 범퍼 케이스프로그램을 통해서 국제배송료만 지급해 받으신분들이 계시는데 아직까지는 다 정식케이스에 담아져서 배송됩니다.

* 저도 이 문제는 좀 더 알고 싶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계시는 분은 출처가 담긴 정보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