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음악을 들어보자. 그리고 느껴보자.
과연 무엇이 소리를 타고 내 귀에 들어오는가? 음악은 무엇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달할까? 소음과 음악이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일까?

음악과 소음의 차이는 <강조하는 박자와 리듬>에 있다. 작곡가가 의도한, 그리고 연주가가 해석해서 살려낸 소리. 그것이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고,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다. 그것이 음악이며 감동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글이란 무엇일까? 좋은 문학작품을 펴놓고 읽어보자.
글과 음악은 수단이 다를 뿐 똑같은 예술이다. 문학이란 글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그리고 단순히 글자를 나열해놓은 <문장>과 그것이 의미를 지니고 전달되는 <글>의 차이는 바로 <강조하는 단어와 메시지>에 있다.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면 우리는 문학의 힘에 감동을 받는다.


블로그 글도 그 근본은 메시지에 있다. 따라서 좋은 블로그 글이 되려면 당연히 강조점이 분명해야 한다. 음악도 기본기를 제대로 익힌 연주자라야 작곡가의 의도대로 연주할 수 있다. 글도 강조점을 살릴 문장력이 있어야 메시지를 보다 호소력있게 전달할 수 있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해야 특정 부분을 강조할 수 있을까.

블로그 글,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방법 세 가지.
그 기본기를 알아보자.

1. 강조하려는 단어와 메시지를 중앙에 두고 다른 형용사와 동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꾸며주라.


(사진출처: 오센)

우리가 쇼프로를 보면 솔로 가수를 둘러싸고 백댄서와 각종 조명, 특수효과가 둥그렇게 감싼다. 그래야 가수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모든 장치와 사람이 오로지 한 사람에게 집중해주면 그 중앙의 사람이 돋보이는 건 당연하다. 예를 들어보자.

꽃의 여왕이라고 하면 당연히 장미다. 철따라 피어나는 많은 꽃이 있지만 장미는 그 특유의 색깔과 향기로 인해 사랑받는다. 장미야 말로 사랑을 고백할 때 딱 알맞은 꽃이다. 날카로운 가시조차도 그 꽃잎의 아름다움을 방해하지 못하는 것이 장미인 것이다.

이 문장에서 강조되는 단어는? 특별히 부호를 쓰지 않았어도 <장미>라는 걸 알 수 있다. 반복되기도 하려니와 모든 꾸밈이 오로지 장미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2. 문장을 끝맺지 않고 순서를 바꿔서 주의를 환기시킨 다음,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정상적인 문장은 그냥 평이하게 읽는다. 그러나 문장의 배열이 달라지면 약간 놀라며 다음에 주목한다. 그 주목점에 내가 원하는 단어와 메시지를 배치해보자.

단지 평범한 드라마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도저히 그렇게만 볼 수 없는 영상. 제빵왕 김탁구는 그런 작품이었다. 아름다웠다. 김탁구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랬다. 나는 정신없이 몰입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제빵왕 김탁구, 과연 어떤 점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여기서 강조하려는 것은 <제빵왕 김탁구>다. 그런데 문장이 주어-목적어-서술어의 순서로 문장이 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호흡이 흐트러지며 독자들은 다음 문장에 주목했다. 거기에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를 넣어주니 뇌리에 박히는 문장이 되었다.

3. 다른 문장으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린 후 단 한번 제시해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보통 격투기 시합에는 본 게임 전에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합이 있다. 처음부터 달랑 본 게임을 하는 것보다 약간 산만한 관객들의 분위기를 조금씩 집중시킨 후 주목을 모아서는 본 게임을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치르는 방법이다. 글에도 같은 방법을 쓸 수 있다.

여기 한 인물이 있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어 자기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던 남자다. 인도까지 갔다온 그는 컴퓨터에 빠져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었다. 사과에서 이름을 딴 애플이란 회사를 설립하고는 기술로 세상에 자기 존재를 알리겠다는 결심을 한 남자다. 그의 이름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며 지금 전세계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이것이 그 남자의 이름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는 <스티브 잡스>다. 언급하지 않고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고는 단숨에 그 이름을 한번 제시해서 모든 주목을 끌어 모았다.

이런 식으로 제대로 강조된 문장과 메시지를 통해 좋은 블로그 글을 써보자.

그러면 자칫 산만한 글이 되어 독자들이 그냥 떠날 염려가 덜어진다. 내가 원하는 메시지가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것이라면, 강조가 잘 된 글은 나와 함께 독자들과 호흡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