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게 된 후로 활동영역이 좀 더 넓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IT블로거라고 하면 책이나 읽고 전자제품 좀 써보면 되는 그런 영역이 아니었다. 각종 행사와 IT제품 체험 같은 건 기본이고, 추가로 여러 친목행사와 맛집까지도 포괄하는 종합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했다.

어쩌랴. 요즘 시대는 한 방면의 깊은 재능과 동시에 다방면의 활동을 요구한다. 가수가 노래만 잘해서는 인기를 얻을 수 없고, 아이돌이 춤만 잘 추면 5초 가수가 된다. 심지어 예능감을 익혀야만 뜰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이제는 블로거도 기본으로 한 방면의 집중력+ 다방면의 활동력을 가져야만 길게 생존할 수 있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딱딱한 IT관련 글에서 약간 벗어나는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게 약간의 설레임과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이번 올포스트에서 블로거들을 초청한 7월 22일 <올포스트데이>에 참석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깍둑고기와 지짐김치>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일종의 시식을 겸하고 있었다. 고기를 좋아해서 왠만한 형태는 대충 먹어보았지만 이런 타이틀의 음식은 처음이었다. 동반 2인까지 가능한데 평소부터 잘 알고 지내는 친구와 같이 갔다.




제일 처음 나온 메뉴다. 구역이 나뉜 철판에 깍둑고기와 깍지불고기, 마늘과 김치가 담겨 나왔다. 그 위에는 숙주나물과 청경채도 푸짐하게 깔린다. 푸짐한 채소를 보니 우선 한식에 가깝구나라는 기분이 들었다.


위쪽에 먹음직스럽게 올라온 고기가 깍둑고기다. 돼지 목살인데 맛이 일품이어서 식욕을 돋운다. 아래쪽에 깔려있는 고기는 전지부위다.


야채의 파란색과 김치 마늘의 붉고 하얀 색의 색채감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보다 한국적인 식감을 느끼게 했다.

깍둑고기의 맛은 정말 나무랄 데가 없었다. 갈비와 비슷하게 부드러우면서도 고기 특유의 육즙이 느껴졌다. 뭐 내가 미식가가 아니라서 한 입 물자 뒤에서 파도가 치고 용이 날아다닌다는 그런 표현은 못쓰겠지만 좌우간 맛있다~!


소스에 찍어먹을 수도 있게 되어 있어 더욱 여러가지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정신없이 이야기하면서 먹느라 사진을 그다지 많이 찍지 못해 아쉽다.



고기를 다 먹자 이번에는 찌개와 더불어, 행과 계란을 익혀서 밥과 함께 먹는 지짐 김치찌개가 나왔다. 돼지고기가 든 김치찌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을 내준다.

 




먹으면서 찍다보니 예쁘게 연출한 사진이 아니지만 이게 더 자연스러운 식탁 위 풍경일 수도 있다. 밥과 함게 저 음식을 하나씩 먹어가자 행복감이 밀려왔다.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마음에 든 자리였다. 옆 자리에 있는 다른 블로거 분과 인사도 하고, 중간에 올포스트에서 나오신 분들과 대화도 나누었다. 종업원도 친절하게 하나씩 요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덕분에 나는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 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이거 무척 중요하다. 요즘 식당에서는 이런 게 잘 해명안되면 먹기가 겁이 난다)

잠시 메뉴판을 보았다.

깍둑고기 7500
깍둑불고기6500
지짐 김치찌개 6000
깍둑고기 정식 6000
깍둑밥 6000

이렇게 적혀있었다. 강남에 있는 음식점치고는 부담없는 가격에 훌륭한 맛과 메뉴구성이었다.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와봐야겠구나 하고 위치를 기억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