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중저가폰 시대,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이 정답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격렬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기술적인 진보인 '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가격'이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중이다. 1년을 주기로 발표되는 최신 스마트폰에 어떤 기술이 들어갔냐는 점보다는 가격대가 어떻게 되느냐가 좀 더 사용자 관심을 끌고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많은 신분야 IT기기가 맞이하는 주기적 변화다. 초기 사용자는 처음에는 원하는 분야 제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가를 주고 제품을 산다. 발전기 사용자는 해당 제품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나아졌는가에 따라 구매여부를 결정한다. 이때까지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제품이 얼마나 좋은 제품인가 하는 점이 중심이다.
그런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 사용자는 새로 나온 제품의 가격이 얼마고 내가 얼마를 낼 수 있는가를 더 생각한다. 이미 기술적으로도 어떤 폰을 쓰던 큰 불편은 없도록 성능도 상향평준화된 상태이기 초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사용자는 더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지금 전세계를 휩쓰는 코로나 팬더믹까지 겹쳐 스마트폰 시장이 지금 이런 상황을 맞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의하면 상반기 현황에서 시장을 이끄는 리더인 애플은 고가 라인업에서 매출감소를 기록했지만 새로 내놓은 아이폰SE2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과 순이익이 소폭 늘었다. 그 외에 나머지 삼성, 화웨이 등은 상당한 매출 감소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중저가폰을 강화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란 점을 애플이 보여준 것이다. 삼성은 A시리즈 라인업의 가성비를 확 끌어올렸다. 또한 LG전자는 올해 5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벨벳보다 성능은 더 높이면서 가격은 49만원대로 확 낮춘 중저가 5G폰 Q92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부 사양에서 뒤진다고 해도 98만원인 벨벳보다 성능이 높다는 건 대단한 라인업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렇게 된 데에는 기술적 진보가 정체된 영향이 크다고 주장한다. 더이상 삶을 변화시킬 만큼 결정적인 기술적 요소가 탑재되지 못하고 있으며, AP 성능이나 그래픽 가속 능력에서 획기적인 진보도 없는 이상 초고급 스마트폰이 카메라 성능 위주로만 경쟁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활용도를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넣은 스펙이 최신폰에서 빠지는 모습도 보인다. 애플은 3D터치를 일부모델에서 빼버리고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최신폰에 더이상 홍채인식센서를 탑재하지 않고 있으며 심박동센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엣지 디스플레이도 점점 곡률이 줄어들어서 장식적 요소로만 쓰인다. LG전자는 최근 중저가폰에서 음질 향상을 위한 쿼드DAC를 삭제했다.
사실 어느새 150만원을 넘는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누구나 구입하는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속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용자가 주류가 되는 변화가 지금 오고 있다. 이런 시기를 대비하는 방법은 중저가 라인에 힘을 실어서 치열한 가성비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런 경쟁만이 업체에게 이익을 주고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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