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모토로라

 



모토로라의 첫 폴더블폰인 ‘레이저(Razr)’가 6일(현지시간) 북미지역에서 출시됐다. 예전 히트브랜드 레이저를 물려받은 제품이자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 폴더블폰 중 처음 출시된 이 제품에 많은 사용자의 관심이 몰렸다. 

이 제품은 APU로 퀄컴 스냅드래곤 71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일반 프리미엄 프로세서보다 배터리 소모가 적은 편지만 연산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기본으로 안드로이드9를 탑재했고 이후 안드로이드10 업데이트도 가능할 전망이다.

레이저의 6.2인치 화면은 21:9 비율로 전체적으로 길이가 길고 폭이 좁다. 모바일 앱과 주요 기능을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면 키보드는 실수 없이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갖췄지만 손가락이 두꺼운 사람의 경우 오타가 많이 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레이저 폴더블은 오리지널 레이저폰의 디자인을 계승해서 하단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턱이 있다. 광학 지문인식 센서, 안테나, 진동 모토, GPS, 와이파이 모듈이 여기 장착돼어 있다. 시간, 알람,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2.7인치 외부 화면도 탑재되었다. 수신 문자에 대해 화면을 열지 않고 직접 문자를 입력해 답장을 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음성이나 녹음된 메시지로 회신할 수는 있다. 작은 화면을 전면 카메라 뷰파인더로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다.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대가 탑재됐다. 요즘 대세인 망원이나 광각 렌즈가 없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인물사진 모드, 저조도 촬영을 지원하는 야간 모드 등이 내장됐다. 배터리 용량은 2,500mAh로 적은 편이고 배터리를 두 개로 나눠 탑재했기에  효율이 떨어진다. 배터리 유지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시후 이 제품을 써본 외국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우선 접히는 폴더블폰 핵심 가동부위인 힌지가 문제다. 모토로라 폴더블폰은 특수 힌지 구조를 통해 화면을 접으면 두 화면 사이가 완전히 접힌다. 그러나 화면을 접는 잠시동안 화면과 힌지 사이에 0.2mm정도 틈이 생긴다. 이 힌지 부분 디스플레이가 손톱으로도 간단히 들리는 등 틈이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기와 디스플레이 사이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접히는 디스플레이 자체의 내구성 논란도 있다. IT 매체 씨넷이 미국 제품 보증 전문업체 스퀘어트레이드의 폴드봇 장치를 이용해 10만번 접기 테스트를 실시하자 2만7,000번이 넘어가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더이상 레이저가 접히지 않았고 기기를 빼서 확인하자 디스플레이나 소프트웨어 작동은 되었지만 힌지 부분은 매우 강한 힘을 줘야 접을 수 있었다. 하루 평균 100번을 접고 편다고 했을 때, 9개월 후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폴더블폰인 삼성 갤럭시 폴드는 작년 10월 같은 실험에서 12만번을 견뎌낸 바 있다.

북미 출시 가격은 1천499달러(174만6천원)이고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과 대형마트인 월마트, 모토로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북미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직 없다. 이 제품은 유심(USIM) 대신 내장형 식별 모듈인 이심(eSIM)만 지원하는데 국내 이통사가 스마트폰 이심을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레이저를 정식으로 발매하기 위해선 모토로라가 유심 칩을 넣을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거나 국내 이통사가 정책을 바꿔 이심을 지원해야 하기에 당분간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