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새로운 버전 발표가 다가오고 있다. 구체적인 날짜로 9월 21일이 꼽히고 있는데 얼마전 새로 발표된 iOS7 베타버전과 함께 전세계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아직 정식버전이 나오지 않은 iOS7과 관련된 흥미로운 예측이 나와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전망이 아니다. 획기적인 변화를 준 이 아이폰 운영체제가 결국 반대편 경쟁자인 안드로이드 진영 개발자를 공격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거란 예측이다. (출처)



iOS7



"iOS7은 웹을 베낀 대다수 개발자들, 특히 안드로이드앱 개발자들을 괴롭히는 애플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애플의 iOS7앱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앱을 동시에 개발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iOS7용 앱 개발에 집중하기에도 바쁠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7일자에서 인스타페이퍼 창업자인 마르코 아르멘트의 말을 인용, 애플이 iOS7을 통한 모바일 판 흔들기를 시도하면서 iOS7앱 개발자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iOS7을 통해 뭔가 새로운 것으로 소비자들을 열광시키기보다 향후 수개월간 개발자들이 iOS앱 개발에 힘을 불어넣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애플은 자신들이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을 크게 흔들어 전면전을 벌이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르멘트 창업자는 애플이 iOS7에 자신들의 프리미엄기술을 앞세워 ▲최신 iOS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교체 적용 ▲고출력 GPU 사용 ▲고해상도 스크린 기술 사용 등을 통해 판을 크게 흔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또 iOS7 상의 최대 변화인 UI 베끼기를 시도하는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최근 확보한 특허를 통해 특허전쟁을 시도하면서 재정적 부담을 안기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OS7


처음에 이 기사를 읽었을 때 나는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플제품을 둘러싼 예측은 아주 극단적인 것들이 많다. 흔히 '호들갑' 이라고 하는 이런 예측은 지나친 과장이나 억측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플이 개발중인 운영체제를 이용해서 경쟁자를 괴롭힌다는 발상은 재미있지만 정말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인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인지는 검증하기 힘들다. 아마 미묘한 교통사고에서 가해자의 과실의도를 맞추는 것만큼이나 힘들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기사와 관련해서 채널IT의 스마트쇼에서 화상인터뷰 요청이 왔다. 언론에서는 의외로 이 기사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거나 흥미로운 주제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관련 기사를 읽고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애플이 노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출처)



iOS7


Q1>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7은 앱을  개발하는 대다수의 개발자들, 특히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을 괴롭히는 애플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이 같은 얘기가 왜 나온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안병도: 네. 기존에는 애플의 앱과 안드로이드 앱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 쉬운 편이었습니다. 디자인이나 유저인터페이스가 그다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7은 완전히 바뀐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개발자들이 여기에 맞춰 앱을 개발하면 안드로이드 앱에는 같은 방식을 쓸 수 없습니다. 여기에 애플은 향상된 그래픽가속기술, 고해상도 스크린, 디자인 특허를 받은 독특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앱의 흉내내기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Q2> 그렇다면 ios앱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개발사와 개발자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지 궁금한데요. ios7의 바뀐 디자인에 대응하려면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라는 말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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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 애플에서는 새로 바뀐 IOS7에 맞춘 앱을 위한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철학이 상당히 달라져서 맞추기 까다로운 편입니다. 원래 개발사에서는 웹을 통해 어떤 스마트폰에서든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웹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변화로 당분간 개발사에서 애플용 앱은 별도로 빠르게 혹은 느리게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Q4> 애플의 ios7, 최종버전은 9월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정확한 상용화 시기, 언제가 될까요?


안병도: 애플은 항상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를 새 하드웨어와 묶어서 발표해왔습니다. 따라서 iOS7 정식버전은 아이폰5S에 탑재되어 나올 것입니다. 일단 9월 21일, 아이폰 5S 정식 출시와 함께 나올 거란 관측이 있습니다. 작년 9월에 아이폰5가 나왔으니 1년의 제품주기로 볼 때 가능성 높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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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7, 안드로이드를 공격하는 애플의 무기인가?


간단히 결론을 내려보자. 애플은 특별히 안드로이드를 공격하려는 무기로서 iOS7을 개발하고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애플은 iOS7이 특별하게 대접받기를 원한다. 개발자들이 일반적인 도구로 어느 플랫폼에나 호환되는 툴로 적당히 코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적어도 iOS7만은 특별히 취급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특수한 기술과 특별한 디자인 특허, 발전된 하드웨어로 둘러싸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웹앱 형태로 모든 앱을 공통적으로 개발하려는 개발자, 안드로이드나 iOS7을 가리지 않고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려는 개발자를 괴롭게 할 것이다. 위의 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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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애플의 의도적인 요소가 하나 있긴 하다. 내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디자인 특허가 바로 그것이다. 비롯 법정에서는 아직 디자인 특허가 결정적으로 승소한 예가 없다. 하지만 강대한 애플의 소송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는 당연히 개발자를 위축시킨다. 어쨌든 안드로이드와 경쟁하는 iOS7의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가져온 또하나의 부수효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