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소에 자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고민이 많을 때나 선택을 두고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쓸데없이 생각이 복잡해지기 쉽다. 이럴 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고르고 나머지를 가지치듯 잘라내 버린다. 그러면 앞으로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잡지기자클리닉


요즘 블로그의 위기를 논하는 말들이 많다. 쉽게 말해서 '블로그는 이제 끝났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마치 스마트폰 열풍처럼 파워블로그라고 하면 그 자체로 신기해하고 많은 이익을 얻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더이상 블로그에 신기해하지도 않고 만들어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사람들의 관심수단은 트위터를 넘어 페이스북, 그리고 차세대 SNS로 넘어가 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블로그 위기론을 들을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블로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블로그라는 형식인가? 아니면 그 안에 담긴 글이란 내용물인가?


그 대답은 너무도 당연하다. 우리는 통조림 내용물을 먹기 위해 구입한다. 통조림 깡통이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블로그는 보는 독자는 그 콘텐츠 때문에 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블로그란 형식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블로그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콘텐츠가 진정 매력적이라면, 블로그가 아닌 어떤 다른 것이어도 상관없다.



결국 질문은 넓은 범위의 답이 되어 나온다. 블로그는 넓은 의미에서 하나의 미디어이다. 블로그는 쇠퇴해도 미디어는 오히려 발전한다. 따라서 블로그를 미디어로 만드는 것이 블로그 위기론을 돌파하는 해답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면 블로그를 미디어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한 개의 답과 내 나름의 방법을 제시해본다.


블로그를 미디어로 만드는 방법은?



블로그를 미디어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미디어처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블로그 글의 수준을 끌어올려서 기존에 가졌던 아마추어적 요소 가운데 단점인 콘텐츠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몇 마디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마침 최근에 딱 알맞는 책이 나왔다. 내가 일하던 월간 웹 잡지의 주간을 역임했고 잡기기자 교육을 위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김관식씨가 낸 '잡지기자 클리닉' 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현재 웹스미디어란 잡지사에서 온라인 미디어쪽을 맡고 있다. 여기서 내고 있는 잡지가 월간 웹인데 나는 상당기간 옆에서 기자들이 일하는 모든 과정을 보았다. 따라서 블로거와 잡지 기자가 일하는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이런 것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배우기 매우 어렵다. 하지만 잡지기자 클리닉은 이런 귀중한 경험을 일부러 책으로 내 놓았다.





블로그와 미디어의 중요란 차이점은 문장의 완성도와 글의 신뢰성이다. 전반적으로 블로그에 나오는 글은 정확한 문장을 쓰려는 노력이 부족한 편이다. 블로거 스스로가 아마추어로서 더이상의 문장력 향상을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디어로서의 잡지는 다르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만큼 독자에게 더욱 좋은 문장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러지 않으면 잡지 자체가 팔리지 않거나 무시당한다.


글의 신뢰성을 올리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인터뷰 하나를 하고 기사를 쓸 때도 기자는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녹취를 한다. 부족한 부분은 다시 확인전화를 해가면서 최대한 인터뷰 대상의 진심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아는 한 어떤 블로거도 이런 식으로 철저히 준비하지 않는다. 





이런 것이 블로그와 미디어의 차이를 만든다. 잡지기자는 누구나 이런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런 잡지와 블로그는 궁극적으로 같은 미디어로서 경쟁해야하는 것이다. 


블로그가 미디어가 되고 싶다면 다른 미디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잡지기자 클리닉'을 한번 보기를 권한다. 잡지를 만들 때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써 놓은 부분은 미디어 신뢰성을 일깨워준다. 정확한 문장을 쓰기 위한 각종 팁은 좋은 블로그 글에도 바로 적용해서 쓸 수 있다. 





물론 블로그가 반드시 미디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개인의 취미로서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큰 것을 얻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미디어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공부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노력이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1. Favicon of https://bungq.com BlogIcon 붕어IQ 2013.05.19 20:43 신고

    경계선에 있고 어느쪽으로든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가 재밌는 것 같아요.
    미디어로 생각하는 순간, 자유로운 기록이 아닌 어느정도 시선과 책임을 생각해야 하니깐요.
    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한 문제인 것 같구요.
    쉽지 않네요... 계속 공부하고 고민해야죠. ^^

  2. Favicon of https://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3.05.20 12:40 신고

    제가 꼭 읽어봐야하는 책인 것 같네요 ^^ ㅋ

  3. Favicon of https://oowoo.tistory.com BlogIcon 허니문 차일드 2013.05.21 13:32 신고

    너무 멋있게 소개해주셨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4. Favicon of https://breadcorps.tistory.com BlogIcon -_________-0 2013.06.09 00:41 신고

    너무나도 좋은 글.. 잘 읽어봤습니다~

    이번달에 책을 구매해서 읽어봐야겠어요^^!

  5. Favicon of https://jxisml.tistory.com BlogIcon 약간의여유 2014.11.03 15:29 신고

    저도 블로그를 시작한지 2달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그런데 벌써 블로그의 쇠퇴론이 대두되다니....
    너무 늦게 블로그에 진입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 이 글이 쓰여진 것도 상당히 지났군요.
    블로그를 자신의 심심풀이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신뢰를 주는 미디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에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군요. 저도 반성을 해 봅니다. 제가 2달 동안 제 블로그에는 300개가 넘는 글을 썼습니다. 글의 내용은 모두 제가 생각나는 대로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보니, 독자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반성을 하고, 글을 하나를 쓰더라도 제대로 된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하겠군요. 어디 블로그에 관한 글을 다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