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파이어, FPS게임을 가볍게 즐겨보자!

나는 평소부터 게임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게임에 대해 쓰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연되었다. 이제부터 게임에 대한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부터 IT입장에서 본 게임평론까지 다양한 시선의 포스팅을 해보겠다.

보통 게임을 하는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경우는 아마도 <스트레스 해소>와 <즐겁게 놀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런데 요즘에는 하도 거대한 스케일의 게임이 나오다보니 혼란스럽다. 어떨 때는 게임의 각종 시스템을 익히는 데만 며칠을 꼬박 투자해야 되는가 하면, 순간 조작법이 너무 복잡해서 다 쓰지도 못하고 버벅거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할 게임이 스트레스를 한껏 안겨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우스오브데드>라든가,<버추어캅>같은 건슈팅 게임을 좋아한다. 그 게임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총만 쏴서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화끈하게 나가는 총알과 폭음, 쓰러지는 상대를 보면 나름 재미있다. 결국 나는 어릴 때부터 전투기나 플라스틱 총을 가지고 놀던 남자아이인가보다.

지인에게서 본투파이어란 게임을 추천받았을 때는 단지 FPS라는 장르라는 것만 알았다.. FPS란 일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게임으로 주로 총이나 각종 무기를 가지고 걷다가 상대와 싸우는 게임이다. 옛날의 둠이나 퀘이크 시리즈 등을 생각하면 쉽다. 다만 온라인 게임이란 점이 약간 다르다.

보통 이런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은 밀리터리가 많다. 한때 유명했던 레인보우 식스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은 상당히 정교하고 복잡한 조작법과 리얼한 구현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그런 게임은 나같이 순발력도 나쁘고 복잡한 조작도 못하는 사람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혼자만 못하면 좋은데 팀이 되어서 내가 못하면 애궂은 동료들이 따라서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그런 게임들을 해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본투파이어는 달랐다. 처음부터 화끈하게 <성질대로 죽인다! 5인의 전투킬러>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이 게임은 정말 간단하고도 재미를 추구한 게임이었다. 상세한 파라메터를 조작할 필요도 없고, 무기를 세팅하거나 각종 어려운 설정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초보자라 불안할 이유도 없었다. 지금은 작고 하신 재벌회장님이 나오는 선전대사처럼 <그것은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였다.

오픈베타 기간인 이 게임은 온라인 PC게임으로 무료다. 간단히 게임을 내려받아 깔면 된다. 액티브 엑스가 없는 브라우저를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더욱이 더욱 고마웠던 이  시스템 요구사항이 매우낮다는 점이다. 스타크래프트2조차 최소옵션에서도 실행되지 않는 것이 내 컴퓨터다. 무려 4년이 넘은 컴퓨터지만 그나마 그래픽 카드로 지포스 8600GT가 있다는 것만으로 게임이 쾌적하게 돌아갔다.

처음 들어가게 되면 캐릭터를 하나 선택하게 된다. 이 게임은 처음에 하나의 캐릭터로 시작해 약간 익숙해지고 경험치가 쌓이면 또 하나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나름 초보자를 위해 복잡한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고자 하는 배려같다.

캐릭터는 5인으로 각각 샷건맨, 라이플맨, 스나이퍼, 헤비파이어, 듀얼거너 등이 있다. 나는 아래쪽에 친절하게 초보자에게 추천한다고 써있는 듀얼 거너를 골랐다. 유일한 여자 캐릭터로서 쌍권총과치료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문득 스타의 메딕이 떠오른다.

우선은 연습장에서 기본적인 키조작을 익혔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써야하는 터라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전혀 어려울 건 없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 키 두 개로 전진과 후진, 그리고 마우스의 움직임과 마우스 버튼 두 개면 움직이고 싸우는 게 전부 가능했다. 무기교환이나 재장전 같은 키만 추가로 익혀두면 조금 더 편리하게 싸울 수 있다.

캐릭터당 무기는 네 가지가 있다. 메인 무기, 보조 무기, 수류탄과 함께 근접전용 무기가 제공된다. 각자 상황에 따라 적당히 쓰면서 보조 기능도 쓴다. 듀얼 거너는 자기와 동료의 체력을 회복해줄 수 있으므로 즉사하지만 않으면 상당히 생명력이 길 것 같다.

한시간 정도 훈련장에서 죽어도 금방 다시 생기는 허수아비를 상대로 조작법을 연습했다. 총을 한참 소고 수류탄을 던지고 칼을 휘두르다보면 어느새 화면속 캐릭터와 내 스스로의 영혼이 일치한다. 그리고 나면 곧 용기백배해서 훈련장을 나온다. 이제부터 실전을 맛보려는 것이다.

연습장을 나오면 그 후로는 살벌한 실전 온라인 플레이다. 초심자용이라는 펀서버가 있지만 그냥 초보자용일뿐 바로 들어갈 수는 없다. 나는 그냥 간단한 들어가기를 눌렀다. 이거저것 선택할 필요도 없고 다 자동으로 해줘서 매우 편하다.

실전에 들어가면 화면 오른쪽 위에 간단한 지도 겸 대인레이더 화면 같은 것이 뜬다 위치와 상황을 알 수 있는 수단이다. 그것을 보며 동료들과 함께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게 기본이다. 3-10명 정도를 한 팀으로 상대 팀과 싸우는 것이 꼭 어렸을 때 동네에서 편을 짜서 딱총이나 물총으로 전쟁놀이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실전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조작법은 간단하고 자동으로 귀찮은 걸 다 처리해주니 마치 건슈팅 게임을 하듯 경쾌하고 재미있다. 죽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약간의 시간동안만 불능이 될 뿐 다시 부활한다. 팀마다의 죽은 숫자를 합쳐서 그것으로 승패를 가를 뿐, 죽는다고 그때부터 손놓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죽은 후에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다른 산 동료의 시점에서 게임을 볼수 있는 게 재미있다. 영혼이라도 빙의되는 걸까.

오락실 게임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초보자가 단숨에 실력자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끔은 정교한 조작이 안되서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교묘한 조작으로 우리편을 마구 죽이고 다니는 적편 저승사자들을 볼 때마다 느낀다.

레벨이 조금 쌓이자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늘어났다.
치료 때문에 귀중한 존재이긴 하나 듀얼거너는 맷집도 약하고 화력도 부족하다. 화끈한 전투를 즐기러온 내 목적에도 안맞는다. 그래서 나는 캐릭터를 듀얼거너에서 헤비슈터로 바꿨다. 뚱뚱하고 건장한 남자인 헤비슈터는 기관총과 대전차 로켓을 써서 싸우는 데 난사에 가까운 기관총 사격과 맷집을 앞세운 돌격이 일품이다.

다시 시작하자마자 기관총을 난사하며 걸었다. 헤비슈터는 반동이 심한 기관총을 쓴데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통해 거치대를 놓고 반동없이 기관총 난사를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여러가지인대 정해진 킬수를 팀이 달성하면 이기는게 보통이다.듀얼거너는 치료만 잘해도 킬숫자로 쳐준다. 맵은 여러가지로 다양한데 보통은 엄폐물이 적당히 있는 좁은 공간을 많이 쓴다. 그게 박진감이 있고 호응도 높다. 싸우다 죽으면 부활할수 있는데 그 후 5초간은 무적이다. 아마도 죽이고는 살아나는 자리에 대기해서 또 죽이며 경험치를 얻는 행위를 막기위한 것으로 봐야한다.

본투파이어는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감히 규정하자면 캐주얼 FPS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지고 싶지만 그 과정에서 어려운 설정이나 조작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하기 딱 좋다. 다양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긴박감과 경쾌한 사격, 싸우는 느낌은 충분히 과장되어 반영되었다. 현실감과 흥미를 위한 적당한 허구로서 총알을 꽤 여러발 맞아야 죽는다든가, 듀얼거너가 빛만 살짝 비춰주면 치료가 된다든가 하는 요소도 들어가있다.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모드의 게임도 준비되어있다. 예를 들어 한번 죽으면 그걸로 한 판이 끝날 때까지 부활할 수 없는 모드는 무척이나 긴장이 흐른다. 캐릭터를 아껴야 되기 때문이다. 근접전 무기로만 싸워야 하는 모드에서는 다들 육박전을 벌이느라 애를 쓴다. 정해진 시간에 폭탄을 제거해야 하는 모드도 있다.

본투파이어는 나름 간편하게 준비시간을 최소화하고서도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게임이다. 비록 총기사격이란 요소와 맞을 때 피가 튀는 것 때문에 연령제한이 붙어있긴 하지만 나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간편한 캐주얼적 요소가 돋보인다. 좋은 게임을 접한 것 같아 앞으로 시간나는 대로 즐겨봐야겠다. 앞으로 본투파이어 게임에서 <니자드>란 닉을 보시면 틀림없이 나니까 인사하게 되길 바란다.
참고로 이 게임을 즐기고 싶거나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면 http://www.borntofire.com/main.asp 로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