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안드로이드의 탄생을 막을 수 있었다?
2010. 8.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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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와 잡스이론(종결)
잡스이론을 계속 이어서 이야기해 보자.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관련된 IT 역사는 흥미로운 것이 많다.
특히 잡스와 관련된 인물들이 기술의 변혁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아보면 정말로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하드웨어와 분리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가 하나의 상품이라는 빌게이츠의 결단은 리처드 스톨만을 중심으로 한 자유소프트웨어 진영을 만들었다. <카피라이트> 와 반대되는 <카피레프트> 개념을 내건 이들은 사상과 기술을 두루 갖춘 엘리트 집단인 해커 들이었다. 단지 구호 뿐만이 아닌 실력으로 주장을 증명하기로 한 그들은 운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운영체제의 가장 기초가 되는 커널을 쓸만하게 만들지 못했다.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MIT 교수인 리처드 스톨만조차도 커널 제작에는 그다지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쓸만한 커널은 전부 상용업체들의 특허권에 걸려있기에 할 수 없이 이들은 조잡한 커널에 의지하며 당분간 커널 외의 다른 요소를 먼저 만들어갔다.
그러던 차에 핀란드의 아마추어 프로그래머인 리누스 토발즈가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그는 인텔칩을 이용한 컴퓨터를 이용해 그 안에서 실행되는 독자적인 운영체제 커널을 만들어낸 것이다. 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이 커널은 다른 아마추어 커널에 비해 훨씬 우수한 구조와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개발자인 토발즈가 계속적으로 개량하고 기능을 추가시켰다.
이 커널에서 희망을 본 자유소프트웨어 진영은 이제까지 진행해왔던 요소를 이 커널에 적용해 순식간에 쓸만하고 안정적인 운영체제를 만들어냈으니 그것이 바로 <리눅스>였다. 리눅스는 이후로 운영체제의 공개와 오픈소스를 통한 발전을 부르짖으며 상용 운영체제인 MS의 윈도우를 압박했다.
리눅스는 개인용 운영체제에서는 점유율이 적었지만, 안정적인 성능과 유닉스에서 가져온 장점으로 인해 서버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리누스 토발즈는 순식간에 유명해졌으며, 스스로 커널을 계속 코딩하고 발전시키는 가운데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을 이끄는 핵심세력이 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토발즈는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실리콘 밸리가 가까이 있는 산타클라라에 집을 마련해서 살았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흥미있는 일이 생겼다. 리눅스로 대표되는 이 새로운 운영체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던 한 인물이 리누스 토발즈를 만나고자 했으니 바로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였다. 과연 둘의 만남은 어떤 목적이었으며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토발즈가 스스로 쓴 <리눅스 * 그냥 재미로>(한겨레 신문사) 라는 책의 관련 부분을 인용해 본다.
자세한 대화내용은 거의 없고 얼핏 봐서는 그냥 잡스가 제안을 했고 토발즈가 거절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이 만남과 대화는 나름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잡스는 결코 함부로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그는 바쁜 사람이며, 바쁘지 않더라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며 시간낭비하기를 싫어했다. 리눅스 토발즈와의 만남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여기 본문에서는 단지 토발즈에게 힘을 모아야 하니 손을 잡자고 말한 것 박에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데 비유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대체 <애플과 한 이불을 덮는다> 라는 게 무엇을 말한 것일까?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생각해보자.
1. 그냥 프로그래머이자 커널 설계자로서 리누스 토발즈에게 애플의 새 운영체제 코딩과 설계를 도와달라는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가능성이 낮다. 토발즈는 분명 재능이 있지만, 단지 코딩이라면 미국내에, 실리콘 밸리에 토발즈만한 사람은 많다. 굳이 핀란드에서 온 프로그래머를 추가 채용해야 할 정도로 애플이 인력부족 상태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2. 오픈소스 사람들과 손을 잡고 맥 운영체제 안에 리눅스의 요소를 넣어달라는 부탁일 수 있다.
그러나 비록 같은 유닉스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맥의 OS X와 리눅스는 커널의 설계방식부터 여러 개념이 정반대이다. 요소를 첨가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미 넥스트 스텝을 거쳐 완성단계에 있는 운영체제에 굳이 리눅스 요소가 필요할 지는 의문이다.
3. 리눅스의 커널 설계자인 토발즈가 그 커널을 맥 운영체제 안에 넣어 부분적, 혹은 상당한 수준의 호환성을 가지게 만든다.
이건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당시 넥스트부터 이어져온 맥 운영체제의 가장 큰 단점은 응용 소프트웨어와 개발자의 부족이었다. 리눅스와 비록 특성은 다르지만 커널 설계자가 직접 참여한다면 맥 안에 리눅스를 삽입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맥은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의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얻을 수 있다. 리눅스 진영은 거대기업 MS의 공격을 받아줄 후견인으로 애플을 얻을 수 있다.
4. 리눅스의 설계와 상표권까지 가지고 있는 토발즈가 리눅스 커널 자체를 포기하고 맥 운영체제에 모든 것을 흡수시켜 하나로 만들어 버린다.
좀 극단적인 경우지만 이것도 가능성이 될 수 있다. 잡스는 저 본문에서 분명히 말하기를 데스크탑 시장에는 단 두 명만 있다고 했다. 리눅스란 제 3 세력은 의미도 없고 있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맥에 완전히 그 힘을 보태라는 뜻이다.
잡스는 안드로이드의 탄생을 막을 수 있었다?
결국 스티브 잡스는 당시 리눅스의 가장 중요한 커널을 쥔 핵심인물 토발즈를 대의명분으로 설득시켜 애플에 완전히 흡수할 의도였던 것이다. 이것이 과연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와 촉나라의 밝은 대연합인지, 아니면 스타워즈에서 다쓰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내민 손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만일 여기서 리눅스 토발즈가 설득되어 잡스와 손을 잡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지금의 리눅스는 없을 것이다. 맥이 바로 리눅스까지 돌리는 하드웨어가 되었겠고, 구글은 iOS와 별도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만들기 위한 적당한 커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자유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커널 위에 썬에서 주창한 스크립트 언어 자바를 고쳐서 만든 <달빅> 을 얹은 운영체제다. 배포와 적용이 무료인 이 운영체제의 특성은 전부 리눅스에서 나온다. 그런데 리눅스 자체가 2000년도에 만일 애플과 잡스에 의해 흡수됐다면 안드로이드는 나올 수가 없다. 리눅스 커널 정도의 안정되고 성능좋은 커널을 공짜나 싼 값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결국 잡스는 결과적으로 지금 아이폰의 라이벌인 안드로이드의 탄생을 막을 절호의 기회를 가졌던 셈이다. 그때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리누스 토발즈를 설득할 수 만 있었다면, 마치 영화 나비효과처럼 IT역사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을 지 모른다.
빌게이츠의 결단이 만든 리눅스,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안드로이드를 스티브 잡스가 저지할 수도 있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우리에게 흥미와 함께 인생에 있어 어떤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가르쳐준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선택하는 삶의 한 조각이 나중 인류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관련된 IT 역사는 흥미로운 것이 많다.
특히 잡스와 관련된 인물들이 기술의 변혁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아보면 정말로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하드웨어와 분리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가 하나의 상품이라는 빌게이츠의 결단은 리처드 스톨만을 중심으로 한 자유소프트웨어 진영을 만들었다. <카피라이트> 와 반대되는 <카피레프트> 개념을 내건 이들은 사상과 기술을 두루 갖춘 엘리트 집단인 해커 들이었다. 단지 구호 뿐만이 아닌 실력으로 주장을 증명하기로 한 그들은 운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운영체제의 가장 기초가 되는 커널을 쓸만하게 만들지 못했다.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MIT 교수인 리처드 스톨만조차도 커널 제작에는 그다지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쓸만한 커널은 전부 상용업체들의 특허권에 걸려있기에 할 수 없이 이들은 조잡한 커널에 의지하며 당분간 커널 외의 다른 요소를 먼저 만들어갔다.
그러던 차에 핀란드의 아마추어 프로그래머인 리누스 토발즈가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그는 인텔칩을 이용한 컴퓨터를 이용해 그 안에서 실행되는 독자적인 운영체제 커널을 만들어낸 것이다. 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이 커널은 다른 아마추어 커널에 비해 훨씬 우수한 구조와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개발자인 토발즈가 계속적으로 개량하고 기능을 추가시켰다.
이 커널에서 희망을 본 자유소프트웨어 진영은 이제까지 진행해왔던 요소를 이 커널에 적용해 순식간에 쓸만하고 안정적인 운영체제를 만들어냈으니 그것이 바로 <리눅스>였다. 리눅스는 이후로 운영체제의 공개와 오픈소스를 통한 발전을 부르짖으며 상용 운영체제인 MS의 윈도우를 압박했다.
리눅스는 개인용 운영체제에서는 점유율이 적었지만, 안정적인 성능과 유닉스에서 가져온 장점으로 인해 서버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리누스 토발즈는 순식간에 유명해졌으며, 스스로 커널을 계속 코딩하고 발전시키는 가운데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을 이끄는 핵심세력이 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토발즈는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실리콘 밸리가 가까이 있는 산타클라라에 집을 마련해서 살았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흥미있는 일이 생겼다. 리눅스로 대표되는 이 새로운 운영체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던 한 인물이 리누스 토발즈를 만나고자 했으니 바로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였다. 과연 둘의 만남은 어떤 목적이었으며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토발즈가 스스로 쓴 <리눅스 * 그냥 재미로>(한겨레 신문사) 라는 책의 관련 부분을 인용해 본다.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은 애플 본사에서 이루어졌다. 그 만남에는 스티브 잡스뿐만 아니라 기술 책임자도 함께 참석했다. 그때 애플은 2000년 9월이 지나서야 릴리스되는 유닉스 베이스의 운영체제인 OS X 작업에 착수한 상태였다. 지나치게 형식에 구애받는 만남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스티브 잡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데스크탑 비즈니스에는 단 두 명의 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리눅스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애플과 한 이불을 덮는 것, 즉 맥 OS X에 참여하고 있는 오픈소스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Mach(OS X의 커널 베이스)의 저급 커널이 오픈소스인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랐다.
스티브는 스티브였다. 그에대란 언론의 묘사처럼, 그는 자신의 목표에, 특히 마케팅 측면에서 자신의 목표에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나는 기술적 측면에 관심이 있을뿐, 그의 목표나 주장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의 주장의 요지는 데스크탑 시장을 얻고 싶다면, 내가 애플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나의 반응은 왜 내가 그런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 하는 의문뿐이었다.
내 생각에 내가 맥의 시장 점유율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또 마이크로스프트의 시장 점유율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알고 그는 몹시 놀랐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Mach를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가 미리 알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할 마음이 없다. 그가 한 말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지 않지만, 나는 그를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스티브 잡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데스크탑 비즈니스에는 단 두 명의 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리눅스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애플과 한 이불을 덮는 것, 즉 맥 OS X에 참여하고 있는 오픈소스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Mach(OS X의 커널 베이스)의 저급 커널이 오픈소스인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랐다.
스티브는 스티브였다. 그에대란 언론의 묘사처럼, 그는 자신의 목표에, 특히 마케팅 측면에서 자신의 목표에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나는 기술적 측면에 관심이 있을뿐, 그의 목표나 주장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의 주장의 요지는 데스크탑 시장을 얻고 싶다면, 내가 애플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나의 반응은 왜 내가 그런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 하는 의문뿐이었다.
내 생각에 내가 맥의 시장 점유율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또 마이크로스프트의 시장 점유율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알고 그는 몹시 놀랐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Mach를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가 미리 알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할 마음이 없다. 그가 한 말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지 않지만, 나는 그를 좋아한다.
자세한 대화내용은 거의 없고 얼핏 봐서는 그냥 잡스가 제안을 했고 토발즈가 거절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이 만남과 대화는 나름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잡스는 결코 함부로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그는 바쁜 사람이며, 바쁘지 않더라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며 시간낭비하기를 싫어했다. 리눅스 토발즈와의 만남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여기 본문에서는 단지 토발즈에게 힘을 모아야 하니 손을 잡자고 말한 것 박에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데 비유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대체 <애플과 한 이불을 덮는다> 라는 게 무엇을 말한 것일까?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생각해보자.
1. 그냥 프로그래머이자 커널 설계자로서 리누스 토발즈에게 애플의 새 운영체제 코딩과 설계를 도와달라는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가능성이 낮다. 토발즈는 분명 재능이 있지만, 단지 코딩이라면 미국내에, 실리콘 밸리에 토발즈만한 사람은 많다. 굳이 핀란드에서 온 프로그래머를 추가 채용해야 할 정도로 애플이 인력부족 상태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2. 오픈소스 사람들과 손을 잡고 맥 운영체제 안에 리눅스의 요소를 넣어달라는 부탁일 수 있다.
그러나 비록 같은 유닉스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맥의 OS X와 리눅스는 커널의 설계방식부터 여러 개념이 정반대이다. 요소를 첨가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미 넥스트 스텝을 거쳐 완성단계에 있는 운영체제에 굳이 리눅스 요소가 필요할 지는 의문이다.
3. 리눅스의 커널 설계자인 토발즈가 그 커널을 맥 운영체제 안에 넣어 부분적, 혹은 상당한 수준의 호환성을 가지게 만든다.
이건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당시 넥스트부터 이어져온 맥 운영체제의 가장 큰 단점은 응용 소프트웨어와 개발자의 부족이었다. 리눅스와 비록 특성은 다르지만 커널 설계자가 직접 참여한다면 맥 안에 리눅스를 삽입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맥은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의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얻을 수 있다. 리눅스 진영은 거대기업 MS의 공격을 받아줄 후견인으로 애플을 얻을 수 있다.
4. 리눅스의 설계와 상표권까지 가지고 있는 토발즈가 리눅스 커널 자체를 포기하고 맥 운영체제에 모든 것을 흡수시켜 하나로 만들어 버린다.
좀 극단적인 경우지만 이것도 가능성이 될 수 있다. 잡스는 저 본문에서 분명히 말하기를 데스크탑 시장에는 단 두 명만 있다고 했다. 리눅스란 제 3 세력은 의미도 없고 있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맥에 완전히 그 힘을 보태라는 뜻이다.
잡스는 안드로이드의 탄생을 막을 수 있었다?
결국 스티브 잡스는 당시 리눅스의 가장 중요한 커널을 쥔 핵심인물 토발즈를 대의명분으로 설득시켜 애플에 완전히 흡수할 의도였던 것이다. 이것이 과연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와 촉나라의 밝은 대연합인지, 아니면 스타워즈에서 다쓰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내민 손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만일 여기서 리눅스 토발즈가 설득되어 잡스와 손을 잡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지금의 리눅스는 없을 것이다. 맥이 바로 리눅스까지 돌리는 하드웨어가 되었겠고, 구글은 iOS와 별도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만들기 위한 적당한 커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자유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커널 위에 썬에서 주창한 스크립트 언어 자바를 고쳐서 만든 <달빅> 을 얹은 운영체제다. 배포와 적용이 무료인 이 운영체제의 특성은 전부 리눅스에서 나온다. 그런데 리눅스 자체가 2000년도에 만일 애플과 잡스에 의해 흡수됐다면 안드로이드는 나올 수가 없다. 리눅스 커널 정도의 안정되고 성능좋은 커널을 공짜나 싼 값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결국 잡스는 결과적으로 지금 아이폰의 라이벌인 안드로이드의 탄생을 막을 절호의 기회를 가졌던 셈이다. 그때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리누스 토발즈를 설득할 수 만 있었다면, 마치 영화 나비효과처럼 IT역사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을 지 모른다.
빌게이츠의 결단이 만든 리눅스,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안드로이드를 스티브 잡스가 저지할 수도 있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우리에게 흥미와 함께 인생에 있어 어떤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가르쳐준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선택하는 삶의 한 조각이 나중 인류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 보다 순간마다 충실하고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어떤 기회가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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