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동통신상품 프로젝트 파이로 노리는 것은?
구글이 이동통신 서비스에 도전했다.
사실 구글은 이전부터 여러 방면에 걸쳐 영역을 넓혀왔다. 본업은 웹 검색과 그에 따른 광고시장이지만 iOS와 함께 모바일 기기의 양대 축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었으며, 구글 플러스를 통해 페이스북의 영역에도 발을 들여놓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며, 오피스 앱을 무료로 배포하고, 크롬북을 통해 교육용 PC방면에도 진출했다.
모바일에서도 협력업체와 함께 구글이 인증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따라서 운영체제와 하드웨어까지 참여한 이상, 이동통신사업이 특별히 '금기'의 영역이 될 리 없다. 경쟁기업인 애플도 한때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 거란 루머가 퍼진 적이 있다. 과연 구글이 어떤 서비스로 도전했으며 무엇을 노리고 있는 지 살펴보자
프로젝트 파이 - 저렴한 무제한 통화와 미사용 데이터요금 환급
4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동통신시장에 구글이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구글은 '프로젝트 파이'란 이름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제한 음성통화, 무료 국제문자를 포함한 문자 서비스에 120개 국가 사이의 국제통화가 가능하면서 요금은 월 20달러, 데이터는 기가바이트(GB)당 월 10달러이다.
데이터를 종량제로 판매하는 점이 특이하지만 저렴한 편이며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 요금을 달러 단위로 돌려주며 약정 등 별도 조건이 없다. 다른 미국 이통업체와 비교하면 가장 저렴하다. AT&T가 기가바이트 당 월 50달러이며 버라이존이 월 45달러 수준이다.
구글은 자체 이동통신망이 없기 때문에 수백만 개의 무료 와이파이(Wi-Fi) 핫스팟 이용을 기본으로 이용한다. 사용 가능한 무료 와이파이 핫스팟을 찾지 못하면 스프린트나 T-모바일의 무선 이동통신 신호를 사용하는데 아마도 이때는 구글이 해당 회사에 회선이용료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구글의 초대를 받아야 하며 넥서스6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목적 - 이동통신 진입 우회책?
구글에서는 공식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는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사용을 더욱 늘리기 위한 회사의 노력"이라고 밝히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보급한 것도 스마트폰이란 하드웨어나 운영체제란 소프트웨어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구글 플랫폼 안에서 이용을 확대시켜 광고수익을 확장시키려는 목적이었다.
마찬가지로 프로젝트 파이도 저렴한 이용료로 이동통신 사용자를 늘려서 구글 서비스를 더욱 많이 이용하도록 하려면 목적이란 해석도 있다. 그렇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휴대전화 프로모션과 유통에서 구글과 기존 이동통신사와 충돌을 예상했다. 어쨌든 음성통화 서비스와 결합한 데이터 서비스가 이통사의 고유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미 구글은 유타와 캔자스 일부 지역에서 광섬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선 제공 서비스로서 완전히 초보 사업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실험적인 영역이기에 경쟁사의 반응은 온건하다. AT&T는 틈새 시장을 노린 서비스로 해석했으며 스프린트는 환영 입장을 공식적으로 취했다. 프로젝트 파이를 심각한 경쟁 서비스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업계전문가는 구글이 이통통신 영역 진입을 우회적으로 시험해보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동통신은 분명 구글에게 한번은 도전해봐야 할 영역이지만 기존 이통사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들어가는 것은 구글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구글은 스스로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 기술을 결합해서 경쟁하기를 원한다" 면서 "따라서 전통적인 중계기지국이 아닌 와이파이 망을 이용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을 통해 펼쳐 시장에서 통하는 지 시험해보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이제까지 그런 식으로 실험적 프로젝트를 많이 실행했다. 그 가운데는 실패해서 결국 철수하는 프로젝트도 있지만 성공해서 엄청난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다. 프로젝트 파이는 과연 어느 쪽일까? 추후 구글의 행보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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