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5, 애플이 선보인 3가지 OS는 어떤 모습?
애플이 개발자행사인 WWDC에서 2015년을 책임질 새로운 운영체제를 발표했다. 애플은 매킨토시용 운영체제인 OS X 엘캐피탠,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운영체제인 iOS9, 애플워치용 운영체제인 watchOS2를 내세웠다.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운영체제들이다.
발표 전부터 흘러나온 몇 가지 소식은 이번에 운영체제의 기능추가보다는 안정성과 성능향상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해도 애플이 1년에 단 한 번 하는 행사에서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의 발표가 없을 거라고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과연 2015년 6월 8일(현지시간)에 열린 이 행사에서 선보인 세 가지 운영체제의 모습은 어떨까? 한번 살펴보자.
OS X 엘캐피탄 - 검색 기능 강화, 처리속도 향상, 그래픽 가속은 8배까지 빨라져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새 OS X 엘 캐피탠을 통해 세련된 경험과 빠른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전에 나온 소식이 사실임을 확인해주었다. 사실 이제까지 1년마다 숨가쁘게 많은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온 OS X는 초기 버그도 늘어나고 비교적 강력한 스펙에서도 버벅거리는 느낌을 주었다. 이전에 기능추가를 절제하고 성능과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레퍼드 > 스노우 레퍼드의 예처럼 가겠다는 의도이다.
페데리기 수석부사장은 먼저 스포트라이트, 스플리트 뷰, 윈도우 매니지먼트 같은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해당 장소의 날씨나 스포츠 스코어 같은 정보를 포함해 더 많은 장소를 검색할 수 있다. 스페이스 바는 화면을 분할해 더 많은 작업을 쉽게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사용자가 매일 사용하는 사이트와 기능을 자동으로 띄워준다.
구체적인 성능향상을 제공한다. PDF 파일을 열 때는 4배 가량 빠른 속도를 제공하며, 받은 메일을 띄우는 속도는 2배 빨라졌다.
또한 맥용 메탈 채용으로 이전 버전인 요세미티보다 1.4배정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그래픽 가속이 필요한 앱에서는 오픈GL을 생략하고 애플이 만든 게임용 API'메탈'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애프터이팩트에서 무려 8배 이상 처리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어도비 측의 코멘트도 곁들였다.
이렇게 새로워진 OS X 엘 캐피탄은 개발자용 베타버전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오픈 베타버전은 7월에 공개되며 정식 버전은 가을에 무료로 제공된다.
iOS9 - 구글 나우 기능을 품은 시리, 다중화면과 다중처리 가능
iOS 9에서는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Siri)의 인터페이스가 새롭게 변경되었다. 더 많은 명령에 대응할 수 있으며 알람 설정이 더 쉬워졌다. 상황 판단 기능도 좋아져서 예를 들어 이용자가 헬스클럽에 도착해서 이어폰을 끼우면 자동으로 즐겨듣던 노래를 재생시킨다. 또한 캘린더는 구글 나우처럼 교통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약속장소로 떠나야 할 시간을 미리 알려준다.
시리의 검색 기능도 강화되어서 '감자 요리법'을 검색하면 야미리(Yumly) 같은 관련 앱을 추천한다. 애플맵에는 장소에 따라 대중교통 수단을 제시해주는 기능이 추가된다.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정보를 지도에 추가한 것이다. 애플 맵에서는 사용자 주변 지역에서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도 표시해준다.
개인정보 보호에도 힘써서 애플은 이같은 데이터 분석이 기기 안에서만 이뤄지며 다른 어떤 제3의 업체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트앱은 이제 직접 사진을 입력하거나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쉐어쉬트 기능은 탭 한번으로 링크를 걸 수도 있다.
새로 나온 뉴스(News) 앱은 기존 플립보드와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뉴스스탠드를 대체하게 될 이 앱은 사용자가 선택한 뉴스 공급자의 정보를 모아서 읽기 편하게 정렬하고 자동가공해서 보여준다. 시범적으로 미국과 영국, 호주에서 먼저 이용할 수 있다.
조작성도 좋아졌다. 키보드를 마치 맥의 트랙패드처럼 이용해서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홈버튼을 연속해서 두 번 누르면 작업을 전환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과 화면 분할 기능을 쓰면 한꺼번에 여러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는데 또한 화면을 원하는 비율로 2개로 분할한 뒤 양쪽에서 2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동영상을 작게 만들어 다른 앱을 쓰는 가운데 동시에 재생시킬 수 있다. 다만 이런 멀티태스킹 기능은 기기 성능문제로 아이패드 에어2에서만 제공된다.
개발용 언어인 스위프트는 오픈소스로 풀렸다. 이것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플랫폼이라면 운영체제나 기기를 가리지 않고 포팅해서 쓸 수 있다는 의미로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론적으로는 윈도우나 리눅스에서도 iOS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iOS9이 지원되는 기기는 상당히 많아서 아이패드2, 아이폰4S보다 나중에 나온 기기에서 모두 사용가능하다.
WatchOS2 - 써드파티앱의 직접 구동, 각종 센서와 기능 활용 가능
애플워치용 워치OS2도 공개되었다. 기본 화면인 워치 페이스 제한을 풀어서 앨범에 저장된 사진을 시계 메인 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타임랩스 기능은 세계 주요 지역의 24시간으로 화면을 설정해 놓는 것이 가능하다. 시간과 함께 항공기 일정, 자동차 충전, 홈 상태, 스포츠 점수들 등을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타임 트래블로 불리는 기능은 시간을 앞으로 당기면서 앞에서 표시되는 내용까지 같이 당겨서 볼 수 있다.
서드파티앱에 대한 실행 제한을 풀었다. 이제까지 애플워치는 애플에서 운영체제에 직접 넣은 앱을 제외한 모든 써드파티 앱이 아이폰 등 연동된 디바이스에서만 구동됐다. 데이터 저장에 애플워치의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못하기에 반응속도와 처리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워치OS2에서는 애플워치 내에서 직접 앱 구동이 가능해졌다.
애플워치의 쓰임새도 다양해서져서 맵을 이용해 대중교통 정보를 확인하거나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메일이 왔을 경우 바로 응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활용할 수 있는 앱이 많아졌다. 페이스타임 오디오로 통화가 가능하며 스피커를 통한 오디오재생과 마이크로폰, 가속센서, 탭틱엔진 등을 써드파티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화면에서 짧은 비디오 클립도 재생할수 있다.
워치OS2 베타 버전은 바로 개발자에게 공개된다. 그리고 가을부터는 모든 사용자가 무료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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