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술이 발전함에 예전에는 그저 기술이 발달하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며 내놓은 컨셉들이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 걸어다니면서 데이터를 내려받고 메신저로 채팅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조차도 몇십년 전에는 그저 이론적으로만 가능할 거라 추측하던 제품이었다.


홈쇼핑을 예로 들어보자. 모바일 시대가 되고 클라우드와 N스크린, 무선네트워크가 보편화된 지금도 대부분 홈쇼핑채널의 방송모습과 구입 방법은 별로 발전하지 않았다. 여전히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상품 하나를 쇼호스트가 설명하면서 화면 아래 나오는 전화번호를 통해 연결해서 구입하게 된다. 모바일 기기를 스마트하게 이용하거나 결제를 단숨에 처리하는 개념도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KTH가 새로운 T커머스 브랜드인 'K쇼핑'을 발표하며 새로운 디지털홈쇼핑 방법을 제시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맞춤형 상품 추천과 드라마 같은 콘텐츠와 연동된 상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기술이 특징이다. 3월 1일부터 올레TV 20번 및 스카이라이프 17번 채널을 통해 선보이게 될 새로운 홈쇼핑에 대해 알아보자.



플랫폼 확장 - KTH T커머스의 홈쇼핑


이번 홈쇼핑을 선보이는 건 KTH T커머스이다. 스카이T쇼핑이 ‘K쇼핑’이란 브랜드로 전면 개편하고 선보이는 서비스이다.



K쇼핑은 2012년 8월 ‘스카이T쇼핑’이라는 브랜드로 개국하여 2013년 7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TV와 PC, 모바일을 통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해했다. 2014년 8월과 10월에는 양방향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서비스의 개편을 단행하여 T커머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실적은 2013년 매출액 77억원, 2014년 26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케이블 및 IPTV까지 플랫폼을 확장하여 연간 100퍼센트 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쇼핑은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780만명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규모로는 다소 부족한 편인데 상반기 내에 씨앤엠 및 CJ헬로비전, T브로드 등의 케이블채널과 SK브로드밴드, LGU+까지 플랫폼을 확장하여 가입자 규모를 2배 이상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고객 맞춤 -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상품 추천



K쇼핑은 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의 장점을 모두 가진 양방향 데이터 TV쇼핑을 지향한다. 방송과 커머스, ICT기술의 융합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추천한다. 똑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누구인지 알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다. 이것을 위해서 실시간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천하는 '데이지' 기술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살고 있는 지역과 날씨에 따라 맞춤상품을 다르게 할 수 있다. 흐린 지역에 살고 있는 고객지역에 지금 비가 오고 있다면 제습기 상품을 추천해서 방송할 수 있다. 골프채널을 집중적으로 시청하는 50~60대 남성에게는 골프용품을 추천한다. 유아용 콘텐츠를 많이 보는 주부에게는 뽀로로 같은 유아용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런 맞춤 상품 서비스는 아직 세계적으로 구현된 사례가 없다. KTH는 올해 상반기 내로 그런 서비스 일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N스크린 - 모바일을 이용해 TV서비스 기능 일부도 제어가능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ICT융합 전략도 돋보인다. TV와 PC, 모바일을 연결하는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서 편리한 방법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을 활용하여 쇼핑 상품 정보 및 기능의 연동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폰과 리모컨 결제를 통해 주문 편의성을 높였다. 


3월 1일부터는 국내 최초로 음성안내(ARS)와 스마트폰 웹화면을 결합한 ‘보는 ARS’ 서비스를 도입하여 음성안내 청취 시간을 대폭 줄이고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쇼핑은 향후 구입한 상품 대금을 통신비 결제와 연동하여 합산청구하는 간편한 결제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콘텐츠 연동 - 별에서 온 그대보면서 천송이 코트 구입 가능 



VOD나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연동형 T커머스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별에서 온 그대를 시청하던 고객에게 화면에 나오는 '천송이 코트'를 구입할 수 있는 상품정보를 팝업 아이콘 형태로 보여준다. 그것을 누르면 시청 중에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해준다.


티비상에서 바로 구매할 수도 있고 잠시후에 내 스마트폰으로 주소를 보내줄 수도 있다. 또한 주문형비디오 서비스(VOD)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방영하는 콘텐츠 서비스에서도 가능하도록 할 방법이다. 특정프로그램이나 광고 등 처음 방영되는 생방송 콘텐츠에서도 바로 관련 추천 상품을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카이라이프 유선방송 5개 방송과 연계해서 이런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 이 기술은 예전에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특별히 성과를 낸 사업자가 없었다. 보기에는 쉽게 보여도 뒤에서 이해관계자의 조정과 기술적인 환경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KTH는 지난 2년동안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신기술과 아이디어 상품의 판로를 지원할 수 있는 상생협력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이처럼 KTH의 K쇼핑은 여러가지 면에서 ICT가 융합된 새로운 홈쇼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만 봐도 작년에 비해 올해는 두 배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명하는 대로 잘 이뤄진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예상되는 어려움도 있다. 고객맞춤형 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자칫하면 개인정보 수집과 활용에 대한 적법성이나 윤리적 문제제기에 부딪칠 수도 있다. 콘텐츠 연동형은 다양한 홈쇼핑 계열사의 이익이 갈리는 부분이 있어 과연 모두가 환영할 지에 대란 의문이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케이블 방송사 플랫폼, 방송 채널, 프로그램마다 세부적으로 따로 솔루션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KTH는 예상되는 어려움을 지난 2년 동안의 경험을 기초로 극복하고 한 차원 높은 기술적 우위로 커다란 성장을 이루겠다고 자신한다. 과연 제대로 구현되어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ICT기술과 융합된 홈쇼핑을 즐길 수 있을 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