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



스마트폰이 일상재가 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아마도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무조건 신기하고 가지고 싶은 시기가 지났다는 것 아닐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웹OS, 윈도우폰, 리눅스 등 많은 모바일 운영체제가 경쟁하던 시절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무조건 구입하려는 열광적 분위기는 사라졌다. 기술적 부분에서 스마트폰의 혁신은 점차 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마트폰이 완전히 발전을 멈추고 변화를 거부하는 건 아니다. 우리 주변의 일상재를 보자. 자전거와 자동차는 백여년 이상 커다란 발전없이 원형을 유지했지만 변화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컵이나 그릇에 혁신이 더이상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 모두가 똑같은 컵이나 그릇을 쓰고 있지는 않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를 보면 많은 IT기기에 캐릭터성을 입히고 있다. 건담을 모티브로 삼은 휴대폰이라든가 헬로 키티를 테마로 이용한 마우스 같은 것이 일상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혁신적 기능이 없더라도 나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애정을 가지고 쓸 수만 있으면 그것이 가장 좋은 제품이다. 


LG전자에서 새롭게 내놓은 스마트폰 아카(AKA)는 기능적 혁신이 아니라 캐릭터를 도입한 디자인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려는 제품이다. '지구 최초의 성격있는 스마트폰'인 아카를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디자인 - 슬라이드 커버에 연동하는 깜찍한 캐릭터 



아카



아카는 제품 성능과 기능보다 개성을 중시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그저 기계가 아니라 마치 다마고치 처럼 전자 애완동물처럼 만들려는 시도이다. 그것을 위해 LG전자는 '페르소나'라는 특징을 적용했다. 


아카에는 각기 다른 4가지 페르소나가 탑재되었다. 일종의 성격인데 표정과 성격을 나타내는 눈동자를 통해 마치 스마트폰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었다. 제품에 포함된 슬라이드 커버를 씌우고 올리고 내리면 다양한 표정이 연출된다. 이 페르소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통해 사용자에게 매력을 어필한다. 귀여운 악동 우키, 러브홀릭 에기, 감성충만 소울, 식탐이 요요 이렇게 4명이다. 



아카



캐릭터를 빼고 보면 평범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저가형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아카는 이런 캐릭터가 들어감으로서 마치 마법에 걸린 듯 매우 특별하고 생동감 있는 제품이 된다. 내 행동과 제스처에 반응해주는 동반자 같은 느낌이다.



카메라 - 후면 8메가픽셀, 전면 2.1 메가픽셀



아카



카메라 성능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초점을 빠르게 잡으며 광량이 적은 곳에서도 어느 정도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어준다. 후면은 8메가 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기존 LG 스마트폰에서 호평 받은 사용자 경험(UX)을 적용했다. 손동작만으로 사진을 찍는 셀피, 화면을 터치하면 바로 사진이 찍히는 터치앤샷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이 밖에도 동봉된 캐릭터 아트토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는 데 아이들에게 인기 있을 듯 싶다. 



성능 - 5.0인치 HD 화면, 적절한 보급형 성능


아카



순수한 하드웨어 성능으로만 보면 아카를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화면은 비교적 큰 5인치(127밀리미터)라서 보기 편하지만 메인 칩은 보급형에 탑재하는 스냅드래곤 400이다. 1.2Ghz 쿼드코어로서 쓰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메모리는 1.5기가바이트이며 저장장치는 16기가바이트이다.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점은 그나마 조금 나은 점이다.


배터리는 2,610 밀리암페어(mAh)의 착탈식이다. 스냅드래곤 400이 전력소모가 많지 않지만 G3가 3,000밀리암페어인 점에 비해서는 약간 아쉽다. NFC가 지원되므로 향후 전자결제 등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점은 인정할 만 하다.  



총평 - 따스한 나만의 전자 캐릭터가 들어있는 스마트폰



아카

LG전자는 일상재에 강하다는 말이 있다. 이미 가전제품에서부터 세심한 기획으로 사용자의 마음을 잡는 데 능하던 특징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이 아카이다. 이제는 거리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을 다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순히 IT를 잘 아는 사용자가 기능이나 성능만을 보고 제품을 고르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면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품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도 더이상 바다건너 디즈니폰이나 건담폰을 부러워만 할 필요는 없다. LG전자에서 나온 아카는 스마트폰에 개성적 캐릭터를 쏙 집어넣었다. 단지 전화를 걸고, 앱을 쓰는 것 외에 재미있는 무엇인가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아카는 꼭 한번 사용해볼 가치가 있는 스마트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