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2




2015년이다. 새로운 해를 맞으면 보통 우리는 마음을 새롭게 먹고 계획을 세운다. 새해부터는 담배를 끊어야겠다든가, 다이어트를 해서 날씬해지겠다든가 하는 계획이다. 비록 대부분은 얼마 가지 못하지만 어쨌든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런 계획 가운데 몇 가지는 연말까지 유지되어 우리에게 부듯한 만족감을 주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IT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요즘 태블릿이 그다지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구입 당시에는 태블릿만 있으면 전자책을 통해 독서도 많이하고, 손 안에서 영화도 많이 감상하며, 간단한 회사업무와 게임, 웹서핑을 즐기는 등 상당한 활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여전히 책은 종이책을 사서 보고, 영화는 텔레비전으로 보게되며, 웹서핑과 회사업무를 위해서는 노트북 마우스를 쥐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태블릿은 어느새 장롱 속에 고이 모셔진 채 화면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과연 태블릿이 정말 쓸모가 없어서일까? 그렇지 않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습관이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블릿이 아무리 여러가지에 유용하다고 해도 여전히 그것을 이용하는 습관이 생기지 않아서 거북한 데다가 이미 손에 익은 도구(툴)를 벗어나 다른 것을 이용하기에는 지식도 부족하다.



아이패드 에어2



애플이 신년을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이벤트를 열고 있다. 애플이 현재 팔고 있는 주력제품인 아이폰6, 아이패드 에어2, 아이맥과 창의적 앱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자는 캠페인이다. 갤러리를 통해 소개된 예술가들은 실제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통해 창의적이고 아름다움 작품을 만들어냈다. 예술작품이라면 매우 비싼 도구나 고가 장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라면 생각하던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이패드 에어2



갤러리에 제일 먼저 소개된 파노라마 작품은 오스틴 만이 아이폰6+와 VSCO Cam이라는 앱으로 만들었다. 이 앱은 사진을 촬영해 자기 저널에 원본콘텐츠를 게시하며 편집과 공유가 가능한 앱이다. 사진을 선택해 다양한 기기 사이에 동기화 및 편집을 할 수 있은며 원본 사진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보완하는 미세 조정도 가능하다. 또한 VSCO Grid,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에 연동이 가능하다.



아이패드 에어2



단지 작품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다. 애플은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쓰인 기기와 앱을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까지 명시된 애플 기기를  작품 아래에 표시하며 사용자에게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시도해 보세요' 라고 권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각해보면 기자 역시 태블릿을 접한 지 오래 됐지만 최근에는 그다지 쓰지 않았다. 장롱 면허처럼 장롱 태블릿이 될 위기에 처한 아이패드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아이패드 에어를 꺼내 들었다. 신년을 맞아 애플의 권유에 따라 아이패드 에어2의 새로운 활용을 해보자.



VSCO Cam - 사진예술가가 되어보자


아이패드 에어2



무료앱인 VSCO Cam을 내려받았다. 이메일과 패스워드 정도만 필수입력하는 아주 간단한 절차를 마치면 바로 앱을 쓸 수 있다. 이메일을 통해 인증하는 과정을 거치자 여러개의 메뉴가 나타났다. 한글이 아닌 영어와 아이콘 위주의 인터페이스인데 깔끔하지만 친절하지는 않다. 다만 직관적이기 때문에 잠시 손가락으로 메뉴화면을 누르고 밀어올리고 젖히고 하다보면 금방 조작법을 알게 된다. 


스트리트 스타일 블로거인 타미 톤(Tommy Ton)은 전문가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라이트닝-USB 어댑터를 통해 사진을 아이패드로 옮긴다. 또한 이 앱을 통해 그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한 후 현장에서 편집하고 자기 블로그에 공유한다. 패션 사진작가 시실리아 피링(Sisilia Piring)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만을 사용하여 버버리와 ‘Art of the Trench’ 작업을 했는데 VSCO의 동기화 기능을 이용하여 아이패드에서 편집작업을 했다.



아이패드 에어2



사무실에 있는 평범한 텀블러를 이용했다. 비록 사진예술가는 되지 못하겠지만 아이패드 에어2를 이용해서 이런 분위기라도 흉내내보려는 의도였다. VSCO Cam은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을 때부터 좀더 세세한 설정을 할 수 있다. 또한 찍은 사진을 세세하게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패드 에어2



사진을 찍고 잠시 메뉴를 만지작거리자 마침내 흑백과 추억 분위기가 나는 텀블러 사진을 만들수 있었다. 이렇게 가공을 마친 사진은 연동되는 갤러리에 올릴 수 있고 원하면 돈을 받고 파는 예술 사진으로 내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보니 이거 좋은 부업이 될 수 있겠다. 한 푼이 아쉬운 시대에 이 앱을 통해 실력을 길러 아마추어 사진예술가가 된다면  작품사진으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FitStar Yoga - 집에서 요가전문가의 지도를 받아보자


아이패드 에어2



태블릿이 아무리 유용하다고 말해도 그저 일하는 도구일 뿐이라면 매력은 반감된다. 신년을 맞아 태블릿으로 건강을 위한 무엇인가를 할 수는 없을까? 새로운 것을 찾다가 문득 요가를 배우는 앱인 핏스타 요가를 보게 되었다. 세계적인 요가 전문가 타라 스타일스가 300가지의 요가 자세와 운동법을 알려주는 앱이다.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개인화된 맞춤 요가 세션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해가며 요가를 즐길 수 있으며 Fitbit, Jawbone UP, or MyFitnessPal 계정에 자동 연동함으로써 체중과 활동량을 관리할 수 있다. 멋진 동영상과 함께 요가 전문가가 직접 지도하는 앱이라니 매력적이다. 당장 내려받았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 본인 이름이 포함된 프로필을 등록하면 영상이 시작된다. 마치 진짜 요가 교실에 온 것처럼 생동감 있는 연출로 만든 영상이 이어지는 데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단순히 영상만 있는게 아니다. 화면 아래에는 그대로 따라했을 경우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이 되었는지 표시된다. 항상 내 상태를 알고 전체상황을 파악시켜서 운동과 학습효율을 높이려는 의도이다. 



아이패드 에어2



또한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에도 메뉴를 통해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정해진 순서의 코스 레슨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싶은 부분만 찝어서 배울 수 있는 프리스타일도 제공한다. 각 단계, 그에 따른 상세 포즈까지 전부 부분적으로 선택해서 지도받을 수 있다. 다만 부분 유료화 앱이기에 핵심적인 부분에서 유료 결제를 요구하는 점이 좀 아쉽다.


앱을 통해서 요가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칫 운동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날이다. 방 안에만 있기 쉬운 이 때에 태블릿을 통해 제대로 요가를 배울 수 있으니 건강관리와 취미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느낌이다. 신년을 맞아 이 앱을 통해 요가를 배워본다면 어떨까? 혹시 요가 실력이 절정에 오른다면 '요가 파이어'를 뿜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Evernote Scannable - 모든 종이 문서를 스캔해서 보관하자


아이패드 에어2



태블릿이 스마트폰보다 근본적으로 편리한 점은 커다란 화면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A4용지 정도의 크기를 제공해주는 태블릿은 그만큼 각종 문서를 담아뒀다가 보기편하다. 


그렇지만 태블릿에 담기는 각종 문서는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PDF 같은 형태로 배포되는 각종 문서는 누군가 미리 만들어주지 않으면 태블릿에서 볼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아직 우리는 종이문서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분명히 태블릿이 있는데도 옆에 놓아두고는 종이를 통해 문서를 프린트하고  읽는다. 또한 명함을 받으면 여전히 고급 명함꽂이에 넣어 펼쳐보면서 사람을 찾는다. 명함이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는 우표 같은 게 아닐 것이다 . 명함에서 데이터만 빠르고 정확히 뽑아낼 수 있다면 굳이 이럴 필요가 없다는 데 누구든 동의할 것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에버노트(Evernote)는 맥, PC, 스마트폰, 태블릿 어디서나 사진이나 노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기기간에 동기화되는 클라우드 노트앱이다. 빠르고 강력한 검색기능이 있어 노트, 사진, PDF 안의 텍스트까지 검색해서 찾아낼 수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같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어디에나 나와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에버노트 관련 앱으로 종이문서를 간편하게 스캔해서 보관할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2



먼저 별도 앱으로 된 에버노트 스캐너블은 간편하고 강력함이 장점이다. '모든 문서를 스캔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이 앱은 실행시키면 아이패드 카메라를 통해 문서를 자동으로 찾는다. 대비되는 배경과 문서를 통해 문서 가장자리를 인식하고는 자동으로 촬영한다. 또한 이것을 즉시 그림과 문자로 분리하고는 자동으로 문자인식(OCR)해서  PDF파일로 변환시킨다.


일반적인 문서 촬영에서는 매우 빠르고 정확하다. 문서가 약간 구져져 있거나 사진이 많이 들어가있어도 상당한 정확도로 인식해낸다. 에버노트 안의 문서도구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패드 에어2



다만 명함의 경우는 인식률에 변수가 좀 있다. 광택이 있어 반사가 심한 재질로 만든 명함은 그만큼 인식률이 떨어진다. 배경과 잘 분리되지 않는 색깔의 명함이라면 배경을 바꿔줘야 한다. 광택 명함은 카메라를 기울여 인식을 시켜주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일단 스캔에 성공해도 인식과정에서 원활한 반응이 없었다면 데이터가 약간 부정확해진다. 결국 다시 사진을 보고 일부 항목을 손으로 입력해야 한다. 그래도 원본과 함께 저장해주기도 하고 클라우드 앱인 에버노트를 통해 어떤 기기에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매우 강력하다.


신년을 맞아 이렇게 예술, 건강, 업무를 위한 태블릿 앱을 제대로 써보았다. 사용자 경험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태블릿이 제대로 쓰면 정말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아이패드 에어2



이 밖에도 애플에서는 자기 사진을 찍어 패션화보를 만들 수 있는 '스프링', 다이어트를 위한 칼로리 계산에 좋은 'MyFitnessPal', 얼굴 사진을 찍고는 헤어스타일을 합성해 체험해 볼 수 있는 'Toca Hair Salon Me' 등 다양한 앱이 준비되어 있다. 


신년을 맞아 장롱에만 머물고 있는 아이패드를 꺼내자. 그리고 새로운 활용을 통해 태블릿과 나 양쪽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