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프로3



"서피스 프로3는 디자인과 생산성에서 완벽한 디바이스입니다. 강력한 성능이 있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앱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우리 생활 속 여러 가지 역할을 다 만족시킬 태블릿이라고 정의합니다"


2014년 8월 25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본사에서 서피스 프로 3(Surface Pro 3)의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이 자리에서 발표에 나선 제품 마케팅 담당 조성우 부장은 서피스 프로3의 통합 성능을 강조했다.

 

서피스 프로 3는 태블릿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윈도우 시장을 열어나고자 하는 MS의 전략 제품이다. 윈도우라는 익숙한 운영체제와 강력한 노트북 부품에 태블릿의 특성을 묶어서 사용자들이 더 이상 태블릿과 노트북을 별도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도록 만든 것이 서피스이다. 서피스 프로는 기존의 노트북 윈도우와 완벽한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가진 전문가용 제품으로 이번에 세 번째 버전을 한국에 출시한 것이다.


서피스프로3


MS는 이 제품을 만들때 수많은 상황을 고려했다. 단순히 어떤 부품을 써야할 지에 대한 하드웨어 특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성인남성의 경우는 아빠, 직장인, 남편 등 많은 역할이 있고 그 때마다 필요한 기기가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사에 따르면 약 96퍼센트의 태블릿 사용자가 노트북을 함께 들고 다닌다. 현실적으로 노트북과 태블릿이 각각 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대하기도 무겁고 비용도 이중으로 나간다. 다른 상황에 처할 때마다 다른 제품을 꺼내는 것도 불편할 때가 많다.  단 하나의 디바이스로 모든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세상이 얼마나 편리할까? MS는 사용자가 서피스 프로3를 구입하게 되면 단 한 대로 모든 역할을 맞게 쓸 수 있다는 점을 제일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서피스 프로 3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제품 가운데 가장 얇고 가볍다. 태블릿처럼 휴대성이 좋은 간편한 조작을 할 수 있지만, 그 안의 성능은 태블릿이 도달할 수 없는 노트북급의 강력함을 지녔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전력소모가 적은 ARM계열 칩을 쓰는 데 비해 노트북에서 쓰는 인텔 X86기반의 i시리즈 칩을 쓰기 때문이다. 최소 사양으로 4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와 64기가바이트 SSD를 갖춘 사양은 프리미엄급 태블릿이다. 아이패드는 최신버전이 최소사양으로 1GB메모리와 16GB SSD로 시작한다.


서피스프로3


서피스 프로3는 단단하고 잘 만들어진 하드웨어에 좋은 사용자경험을 얹은 제품이다. 주목할 점은 화면 비율인데 3:2 비율은 우리가 흔히 쓰는 A4용지의 화면 비율이다. 전작은 16:9 였다.3:2는 A4용지를 보고 글씨를 쓸 때 적당하다. 이것은 논문을 보거나 업무를 할 때 이 비율로 제작된 문서를 보기 쉽게 하려는 배려다. 


뒤쪽에 달린 킥스탠드라는 받침대의 성능도 좋아졌다. 서피스1에서는 20도, 서피스2에서는 20도와 45도로 쓸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서피스 프로3에서는 150도까지 원하는 각도로 굽힐 수 있다. 또한 커버에 키보드가 있는데 데스크탑 키보드처럼 크고 적절한 간격을 갖춰서 뛰어난 생산성을 제공해준다. 기존에는 이동하는 중 무릎에서 쓰려면 키보드가 접히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무릎 위에 놓고 쓰더라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사소해 보여도 이런 배려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자세로 쓰도록 기능을 제공한다.


서피스프로3


서피스3 프로는 펜 기능이 우수한 편이다. 이 펜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어떤 상황에서든 버튼 한번만 누르면 본체가 켜지면서 원노트가 뜬다. 급하게 약속을 메모하거나 할 때 유용하며 잠금해제를 누르면 다시 일반적인 윈도우 화면으로 돌아간다. 펜을 쓰는 동안은 손바닥이 화면에 닿아도 인식하지 않는 기능도 있다. 펜을 두번 누르면 바로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캡처되는데 그래픽으로 저장된 화면을 노트에서 수정하고 다시 버튼을 누르면 클라우드 서비스(원드라이브)로 연결된다. 이런 식으로 본체나 커버에 손대지 않고도 원하는 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가격과 성능 면에서 상당히 매력있는 제품으로 나온 덕분에 이번 서피스 프로3에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성우 부장은 해외시장에서는 코카콜라, BMW, 아바네이드 등 기업 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내에는 롯데쇼핑에서 고객상품권을 바로 처리하거나 사은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기로서 도입했으며 이 외 증권사 등 금융권, 제조 산업체에서 노트북 대용으로 도입을 검토중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MS측은 서피스 프로3가 기존 노트북을 대체하려고 구입하는 사용자가 많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서피스 프로3를 구입하게 되면 노트북 뿐만 아니라 태블릿까지 준비되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기존 태블릿은 직장 내에서 원활하게 쓸 수 없었다. 보안문제도 있었고 실제 업무에서 노트북을 대치할 수 있는 성능도 아니었다. 서피스 프로3가 호응받는 건 노트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노트북 대체재로 자리매김하고 마케팅할 예정이다.


서피스프로3


서피스 컨슈머 담당 심재경 이사는 "서피스 프로3는 전작에 비해 네 배 이상의 예판 실작을 보였습니다" 라고 실적을 제시하고는 "블로거나 사용자로부터도 긍정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우수한 제품이기에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이 강한 구매의욕 보였기에 상당히 좋은 실적 차이를 보였습니다" 라고 강조했다.


서피스 프로 3의 가격은 i3 프로세서에 4GB 메모리, 64GB SSD 저장용량을 갖춘 모델이 90만원 대 후반(부가세 포함)이며, i7 프로세서에 8GB 메모리, 512GB SSD 저장용량을 갖춘 최고 사양의 모델은 230만 원대 후반(부가세 포함)이다. i5 프로세서에 128GB SSD 저장용량을 갖춘 가장 대중적인 모델의 경우 110만원대 후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타입 커버는 16만원대에 별도로 판매된다


호환성과 생산성에서 볼 때 윈도우 8.1프로가 탑재된 서피스의 활용도는 분명히 넓다. MS오피스와 포토샵을 비롯한 많은 기존 소프트웨어를 문제없이 쓸 수 있는 데다가 윈도우 스토어에서 30만 개 이상의 앱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과 같은 고사양을 요구하는 3D 온라인 게임도 실행된다. 


다만 이번에도 노트북과 태블릿 가운데 어느쪽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가격과 포지션은 여전하다. 부품 사양과 가격으로 보아서 서피스 프로3는 애플의 맥북에어와 비슷한 성능과 수요를 갖췄지만 노트북으로서의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태블릿으로만 보자면 시중에는 훨씬 얇고 가벼우면서 저렴한 태블릿이 많이 나와있다. 노트북 용도로는 크게 나무랄 데가 없지만 태블릿으로는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노트북 용도가 메인이고 태블릿으로는 고정된 거실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좋을 뿐 여행이나 장기출장시에는 부담스러울 듯 싶다.


서피스프로3


실제로 현장에서 만져본 서피스 프로3는 단단하고 잘 만들어진 외형에 윈도우라는 호환성 좋은 운영체제를 얹은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무엇보다 12인치에 3:2, 2,160X1,440 해상도를 제공하는 태블릿은 시중에 결코 흔하지 않다. 새로운 노트북 구입을 생각하는 사용자에게 좋은 사용자경험과 생산성을 제공할 서피스 프로3를  바로 구매 후보에 올려놓아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