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XP기술 지원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많은 곳에서 이용되는 윈도우XP이기에 지원 종료라는 말은 상당한 불안감을 가져온다. 아직도 윈도우XP를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계속 써도 될 지,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상위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할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고 정확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정책을 알리기 위한 기자간담회가 2014년 4월 2일에 열렸다.

 

윈도우XP  지원종료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제품에 수명주기를 명시합니다. 2002년에 나온 윈도우XP는 원래 2011으로 기술지원이 중단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기에 종료가 보안위험성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서 2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2014년 4월 8일입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김귀련 부장이 윈도우 XP 지원 종료가 결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제품에 10년의 지원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에 따라 지원을 종료한다.

 

물론 서비스종료 후 기존 XP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강제적인 사용중단 조치 같은 건 하지않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핫픽스나 업데이트 등 기술지원 서비스를 중단하고 온라인 셀프 지원만 가능하다. 또한 지원종료 후 기존까지 제공되었던 핫픽스나 보안업데이트를 중단하느냐? 역시 계속 내려받고 및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을 때 거기에 대한 신규 업데이트는 제공하지 않는다.

 

윈도우XP  지원종료


보안서비스에 대해서 지원 기간이 다르다. 전체적인 업데이트와 핫픽스는 서비스는 4월 8일에 종료하지만 백신에 대한 부분은 2015년 7월 15일까지 지원한다. 일부에서는 중국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서비스 지원을 연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브라우저인 MS익스플로러에 대한 지원부분은 운영체제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익스플로러 역시 운영체제 지원주기를 따르므로 어디에 부속되느냐가 중요하다. 즉 윈도XP용 익스플로러는 버전에 상관없이 4월 8일에 끝난다. 비스타용 익스플로러라면 버전에 상관없이 비스타 지원이 끝날 때 같이 끝난다. 오인하기 쉬운 부분으로 윈도우7의 XP모드가 있다. 호환성을 위한 윈도우7의 XP모드는 계속 지원된다고 하면서 이 모드를 쓰라고 권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 역시 4월 8일 이후로는 지원하지 않는다.

 

윈도우XP  지원종료


많은 기업들이 고민하는 것으로 '윈도우 XP를 상위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한 후에 기존 응용프로그램이 사용가능한가?' 라는 문제가 있다. MS에서 자체적으로 호환성을 점검해본 결과 오피스 2007은 윈도우 8.1까지도 잘 호환된다. 각종 MS의 개발도구는 대부분 호환이 잘 되지만 출시한 지 오래된 비쥬얼 스튜디오 6.0은 제한적으로만 지원되며 나머지는 가능하다. 타사제품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컴 오피스 2005부터는 비스타, 한컴 오피스2007부터는 윈도우 7과 윈도우 8.1 모두 호환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은 상위버전 윈도우로의 업그레이드나 PC교체를 권장하는 것이다. 때문에 설명 가운데 많은 부분은 윈도우 XP를 계속 쓸 이유가 없다는 설명에 맞춰졌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 이용되는 액티브 엑스나 공인인증서로 인한 익스플로러 호환성 문제 때문에 XP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있다. 여기에 대해 MS는  윈도우7과 윈도우 8.1에 탑재된 익스플로러11에 대해서는 주요 사이트에서 호환성 작업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로도 계속 기술 지원을 제공해서 호환성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냥 윈도우XP를 쓰는 대신 최신 백신을 사용한다면 백퍼센트 안전할 지 모른다는 생각도 반박했다. 안티 멀웨어 소프트웨어(백신)는 윈도우 보안 취약점이 터지기 전에 조치를 위하는  사전 대처가 아니다. 일이 터진 후에야 악성코드를 분석해 치료하는 사후 대처이기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또한 새로운 취약점을 이용해 매우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치고 빠지는 공격(제로데이 공격)에서는 백신도 취약할 수 있다.

 

어째서 윈도우 XP는 이처럼 보안에 취약한 걸까?

  

윈도우XP  지원종료


"윈도우 XP와 이후 버전 차이는 확연합니다. 만들 때부터 보안을 생각했으냐? 그렇지 못했느냐의 차이입니다. 윈도우 XP 이후 버전은 설계단계에서 잠재적 보안취약점을 제거했지만 이전 버전인 윈도우 XP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자동차가 발전하는 최신기술을 적용하듯 윈도우 XP 이후 버전이 나오게 되어 이렇게 기술종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최고 임원 신종회 이사는 윈도우 XP가 만들어진 시대가 보안까지 생각해서 운영체제를 만들던 시기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제는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만든 다른 운영체제로 자동차처럼 갈아타야 한다는 뜻이다.

 

지원을 끝낸다고 해서 그냥 이제부터 상관없으니 알아서 관리하고 대비하라고 할 수는 없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호응을 얻어 이렇게 오래 사용된 윈도우 XP를 쓰는 사용자 역시 소중한 고객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과 기업 고객이 윈도우 XP에서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마케팅 오퍼레이션즈 사업본부 손정우 차장은 윈도우 XP 지원 종료에 따른 업그레이드 절차 및 도구를 안내했다.

 

윈도우XP  지원종료


우선 현재 내가 쓰는 윈도우는 어떤 것인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부팅시나 제어판의 시스템 정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별도의 웹사이트인 엠아이XP(amIXP.co.kr)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사용중인 운영체제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업그레이드 방법을 선택한다. 하드웨어를 함께 바꿀 것인지 윈도우만 업그레이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하드웨어를 바꿀 경우 판매되는 제품 중 원하는 사용 환경에 맞게 울트라북이나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등과 같은 컨버터블 형태의 제품 또는 올인원 같은 다양한 형태의 윈도우 디바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중인 하드웨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운영체제만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경우에는 ‘윈도우 8 업그레이드 도우미(http://bit.ly/PeCFJw)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중인 PC가 윈도우 8의 시스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변장치 드라이버들이 계속 지원되는지 호환성도 확인 가능하다. 여기서 새로운 최신 PC면 좋지만 비용이 부담된다면 중고 PC를 이용해도 좋다.

 

기업의 경우는 사용하는 중요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돌아가는 지가 중요하므로 호환성 테스트를 한다. 윈도우 호환성 센터(http://bit.ly/1fohMWd)에서 특정 PC, 앱 및 연결된 장치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일 검색이 안되는 경우는 안내전화를 이용하면 체크해준다.

 

데이터를 백업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 중인 윈도우 XP PC의 데이터, 파일, 사용자 설정 등을 최신 버전의 윈도우로 옮겨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 4월 7일부터 한국어 서비스 예정인  ‘PC무버 익스프레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홈페이지(http://bit.ly/1pKBRaT)를 통해 제공될 계획이다. 현재 사용 가능한 영문 서비스로 해당 사이트(http://bit.ly/1nmgL3c)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기업 PC환경의 이전을 위해서는 별도의 유료구매버전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로서 모든 사전 준비가 끝났다. 상위 버전의 윈도우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microsoftstore.co.kr)를 통해 제품 키를 구입한 후, 마이크로소프트 다운로드 센터(microsoft.com/ko-kr/download)를 통해 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기업고객의 경우에는 기술 협력 파트너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최신 운영체제, 기기, 소프트웨어에 대한 포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사이트(xpeos.co.kr)를 참조하여 파트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볼륨라이센스 고객이라면 센터에 접속해서 저가판 윈도우7이나 이상 버전으로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다. 이미 윈도우 7이상을 샀음에도 프로그램 호환성 때문에 일부러 다운그레이드 해서 쓰는 PC는 다시 기본 운영체제로 복원하면 된다.

 

윈도우XP  지원종료


MS 최고 보안 책임자인 신종회 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XP에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지원 기간보다 훨씬 더 긴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출시 후 13년이 지난 구형 OS로는 사용자에게 충분한 보안과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사용자 요구 사항을 제공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상위 OS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윈도우 XP 사용자들이 어려움 없이 상위 OS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윈도우XP 지원종료가 이렇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워낙 잘 만든 운영체제라서 많은 사용자들이 만족하고 오랫동안 썼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MS에서도 지원종료 자체보다는 사용자들이 순조롭게 상위 운영체제로 옮겨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대기업 PC 제조사인 삼성, 엘지 등과 특별 프로모션을 계획중이며 중소기업을 위한 할인 행사도 하고 있다.

 

윈도우XP  지원종료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마치 Y2K문제처럼 일말의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현금입출금기(ATM)기기에 들어있는 윈도우 XP프로가 4월 8일에 함께 지원이 종료된다. 며칠 안 남은 기간 동안 은행들이 전면적으로 기기 운영체제를 전부 업그레이드할 수는 있을지,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더이상 윈도우 XP를 안심하면서 쓸 수는 없게 되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의 홍보노력을 다해서 지원종료와 업그레이드 방법을 알리고 있다. 일주일 후면 지원이 끝날 윈도우 XP를 아직도 쓰고 있다면 나와 이웃의 안전한 컴퓨터 생활을 위해 바꾸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