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4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내놓았을 때를 생각해보자. 단순히 해상도가 아이폰3GS보다 4배로 늘어난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 앱의 지원은 준비되지 않았고 그저 글자와 사진이 깨끗하게 보인다는 것 말고는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것을 스티브 잡스는 굳이 '망막'이라는 의미까지 들어 강조했었다.



풀HD폰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고해상도는 새로운 흐름이 되었다. 안드로이드폰에서도 고해상도붐이 불었다. 현재 안드로이드의 주류인 삼성 갤럭시S3의 해상도는 1280*720 해상도에 도달했다. 아이폰5도 4인치가 되면서 그 길이만큼 해상도가 늘어났다. 여기에 발맞추는 것일까? 안드로이드 진영은 해상도에 있어 또 하나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의 흐름은 풀HD디스플레이가 될 것 같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풀HD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한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풀HD폰



LG전자는 이르면 1분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풀HD 스마트폰의 정식 제품명을 '옵티머스G 프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말 나온 옵티머스G는이번 후속작에선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옵티머스 G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는 UX(사용자 경험), 하드웨어 등을 ‘옵티머스 G Pro’에서 더욱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그룹 전체가 사활을 걸고 개발하는 스마트폰의 주력기능이 바로 풀HD기능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기능이 생겨도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사람음성을 알아듣고 대답해도, 화려한 3차원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어도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음악을 고품질로 내놓든, 최고의 해상도로 인코딩된 영상을 끊김없이 재생해도 담담하게 바라본다. 그만큼 신기한 기능에도 식상하고 있는 것이다. 



풀HD폰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혁신은 과연 끝났을까? 아니면 아직도 진행되고 있을까? 안드로이드 진영은 돌파구를 풀HD 화면에서 찾고 있다.



풀HD디스플레이



풀HD란 가정에서 보는 최신형 풀HD 텔레비전의 해상도인 1920*1080을 말한다.  보통은 32인치 이상의 크기를  가진 텔레비전이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해상도가 5인치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사람의 눈으로는 구별하기도 힘들도록 조밀하게 픽셀이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마치 종이에 잉크로 찍어낸 듯한 선명함을 느낄 수 있다. 고해상도 사진을 볼 때나 웹서핑을 할 때도 화면이 잘리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론적인 ppi로 볼때는 아이폰이 자랑해왔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능가하게 된다.


LG 전자는 디스플레이 부품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로 이런 부분에서의 혁신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풀HD 디스플레이는 그저 LG 한 업체만 채용한 것이 아니다. 팬택 역시 새로운 도전으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출처)



풀HD폰



1월 28일 공개한 팬택의 '베가 넘버6'에는 지난해 8월 출시된 퀄컴의 최신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S4 프로(APQ8064)'와 2GB(기가바이트) 메모리가 달려있다. 내장 저장용량은 32GB인데 여기에 외장 메모리카드를 추가로 장착해 2T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의 6인치급(5.9인치) 풀HD 스마트폰입니다. 1920×1080 해상도의 5.9인치 풀HD 화면을 장착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풀HD 스마트폰,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인가?


문제는 바로 필요성이다. 풀HD디스플레이가 어째서 필요할까? 만일 필요성이 없는데 억지로 넣는 것이라면 성능과시일 뿐 혁신이 될 수 없다. 


풀HD는 현재 HD텔레비전과 각종 영화 등 콘텐츠를 화소의 손실없이 그대로 볼 수 있는 해상도이다. 이제까지 어떤 스마트폰을 평가할 때 우리는 그것이 풀HD 동영상을 끊김없이 재생할 수 있는가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상 스마트폰의 해상도는 그 영상만큼 조밀하지 않았다. 볼때 화소를 적당히 뭉개주는 디더링 과정을 거친 것이다. 



풀HD폰



하지만 이제는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고급 텔레비전의 해상도를 따라잡았다. 화소를 뭉갤 필요가 전혀 없이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풀HD해상도 이다. 아마도 새로운 풀HD스마트폰은 바로 이런 점을 최대한 강조할 것이다.


과도한 해상도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발전에 과도함이라는 건 없다. 활용성을 줄 수 있느냐 라는 게 더 중요하다. 새로운 해상도로 인해 더욱 글자를 깨끗하게 볼 수 있고 화면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소비자가 느끼는 혁신이다. 과연 풀HD스마트폰 올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으로 받아들여질까? 앞으로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