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만 해도 이런 세상이 올 지는 상상도 못했다. 여기저기서 부진에 빠지고 비웃음을 당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라니. 윈도우로 승승장구하고 XBOX360을 끝내 성공시켰을 때만 해도 MS는 한없이 높고 굳건한 회사였다.



그렇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시대의 유행이 된 지금,  막상 MS의 자리는 한없이 초라하다. 신제품을 내놓아도 매출증가는 커녕, 언론의 주목조차 못받는 처지가 되었다. 한때는 MS가 뛰어든다는 말만 나와도 관련업계가 벌벌 떨던 시대가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공룡은 아직 죽지 않았다. 비록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으로 떨어진 PC지만 여기서 MS 윈도란 운영체제의 위력은 절대적이다. 맥의 세계점유율은 꽤나 성장한 지금도 5퍼센트 내외다. 리눅스나 다른 운영체제는 통계에 잡기도 민망할 정도로 적다.  오죽하면 윈도7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같은 회사의 윈도 XP일 정도다.

과연 이런 MS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장에서 입지가 작다고 마냥 비웃을 수 있을까?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드디어 MS가 가장 강력한 한 가지 방법을 꺼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존 태블릿 시장의 판도 그 자체가 확 바뀔 수 있는 강력한 한 수다. 다음 뉴스를 보자. (출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달 13일 개최되는 최대 개발자 행사 빌드 윈도(BUILD Windows, http://www.buildwindows.com ) 콘퍼런스에서 쿼드코어 ARM 기반의 프로토타입 태블릿을 윈도8 초기 SW를 탑재하여 참석자 전원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외 외신들은 이날 제프 존슨(Jeff Johnson)이 공개한 태블릿 샘플은 윈도8 초기 버전에 쿼드코어 ARM프로세서가 장착된 제품으로서, 빌드 행사에 참석한 개발자들에게 무상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윈도8의 최신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솔직히 이제 MS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가능한 방법은 이미 다 썼고 거의 모두 참담한 실패를 맛보았다. 하지만 어차피 MS도, 그리고 모든 경쟁업체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아직 MS 최고의 ‘끝판왕’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건 바로 PC시장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윈도 시리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윈도처럼 강력하고 역사도 오래돠었으며, 대중적인 운영체제는 없다. 유닉스는 기업용만 주로 쓰이며, 맥 운영체제는 점유율이 너무 적다. 좋아서 쓰든 , 아니면 막장드라마처럼 욕하면서도 쓰든 윈도 시리즈는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다. 이걸 떠나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윈도8 태블릿, 아이패드를 제칠 수 있을까?

그럼 한번 상상해보자. 윈도7 다음 버전이 윈도8이 탑재된 태블릿이 나온다면? 과연 지금 태블릿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아이패드를 제칠 수 있을까? 

1) 소프트웨어의 다양성과 호환성에서 윈도8이 월등히 앞선다. 윈도 시리즈는 항상 호환성이 보장됐다. 아이패드가 앱이 다양하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쌓이고 쌓인 PC 프로그램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2) 윈도8 태블릿의 불안한 점은 쾌적함과 배터리 성능이다. 이제까지 윈도를 채택한 태블릿은 하나같이 바로 이 두가지를 만족시키지 못해서 외면받았다. 하지만 ARM코어를 채택한다면 일단 전력소모가 적으므로 배터리 성능을 올릴 수 있다. 게다가 MS가 완전히 태블릿에 최적화된 코딩을 할 수 있다면 쾌적한 구동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아이패드는 우위를 상실한다.


3) 그러면 아이패드의 우월함은 디자인과 안정성 정도만 남게 된다. 디자인은 본래 애플의 독특한 장점이니 여전히 우위일 것이다. 게다가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적은 점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전문가용 프로그램과 쉬운 공개프로그램 사용 등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아이패드를 고수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이패드에서 완벽한 포토샵이나 3D렌더링 앱을 돌리기는 힘들다. 또한 윈도8 태블릿인 스타 크래프트 같은 풍부한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결국 관건은 한 가지다. 배터리 성능과 쾌적함, 이 두가지를 윈도8 태블릿이 얼마나 만족시킬 것인가? 이 부분의 개선에 성공한다면 아이패드를 제칠 것이고, 못 미치면 실패할 것이다. 나는 소비자 입장에서 윈도8이 잘 나와서 아이패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보다 선택의 여지가 넓어져야만 우리가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