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만일 어떤 기반도 없다면 혁신적 제품을 만들어내거나, 가격대 성능비가 극도로 우수한 제품을 내놓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많은 노력이 들고 성공확률도 많지 않다.
가장 쉽고도 안전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기존에 성공해서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주변 분야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자기가 우위에 있는 것을 가지고 들어와 넓혀나간다면 그 힘은 대단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로 그렇게 성공한 대표적 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 MS는 재빨리 운영체제를 내놓아 업계의 표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전혀 다른 분야인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 시트에 뛰어들면서도 이미 든든한 점유율이 있는 운영체제와의 연동성, 함께 구입할 때의 가격 이점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이 전략은 성공을 거두어 MS는 운영체제에 이어 오피스로 대표되는 사무용 솔루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잘못된 판단으로 크게 뒤졌던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두주자 넷스케이프를 따라잡기 위해 MS는 익스플로러를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포함시키고는 무료로 뿌렸다. 그것도 모자라 이것을 지우면 운영체제 자체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미 확고한 위치에 있는 운영체제를 이용한 이 전략에 넷스케이프는 망하고 MS 익스플로러는 승리했다.

애플은 바로 이런 MS의 표준화 전략에 밀려 한 때 개인용 컴퓨터 점유율이 3퍼센트 아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약간 회복하기는 했어도 전체적으로 맥의 점유율은 10프로 남짓에서 큰 변화는 없다. 이미 데스크탑과 노트북 시장에서는 승자가 MS로 굳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에서는 완전히 양상이 다르다. 아이폰과 앱스토어, 아이튠스를 앞세운 애플이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점유율을 늘리며 승자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iOS는 갈수록 인기를 얻어가며 세력을 확장한다.

나는 예전에 이런 애플의 잡스가 결국 뒤지고 있는 맥을 통한 직접 경쟁보다는 iOS를 이용한 측면 경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더구나 맥과 iOS가 하나가 될거라고도 예상했다. 해외에서도 많은 전문가 들이 비슷한 예상을 하고 있다. 애플이 결과적으로 iOS를 주력으로 삼든가, 아니면 최소한 둘을 듀얼 형식으로 한 플랫폼에서 가능하게 할 것란 전망이 있었다.


그런데 과연 애플은 이런 예상에 딱 맞는 전략을 보여주었다. 바로 아이맥과 아이패드를 합친다는 의미의 뉴스가 나온 것이다. ( 출처: 연합뉴스 )

아이폰과 아이패드 성공 신화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애플이 차세대 기기로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데스크톱 컴퓨터와 융합시킨 하이브리드형 기기를 개발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4일 CNN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블로그 사이트인 `패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은 이날 애플이 `아이맥' 데스크톱 컴퓨터와 아이패드 터치스크린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형 컴퓨터 기기인 `아이맥 터치' 관련 특허를 지난 1월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출원한 특허 내용에는 아이맥 터치가 아이맥의 운영체제(OS)인 `OS X'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운영체제인 `iOS'로 전환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애플 컴퓨터와 아이패드, 아이폰 기능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기기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IT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맥 데스크톱을 쓰다가 아이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상태를 상상해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데스크톱 컴퓨터에도 터치형 접속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애플 맥은 현재 비교적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모바일 제품을 개발 할 수 있는 툴이 돌아가는 유일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그러나 맥은 낮은 점유율로 인해 사용자 수가 적고, 그러다 보니 관련 어플 숫자가 적다. 그리고 어플 수가 적다보니 다시 사용자수가 적어 낮은 점유율을 보이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런 고리를 깨는 방법으로 기존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을 쓸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단 뜻이다.
 
이렇게 되면 과연 맥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원래 지금의 맥은 더이상 구형 매킨토시가 아니다. 잡스가 넥스트사에서 가지고온 신개념 미래형 운영체제 넥스트스텝을 변형시켜 합친 형태다. 또한 iOS는 휴대폰을 위한 특화 외에는 오히려 맥보다 순수한 넥스트에 가깝다. 둘은 개발을 위한 애뮬레이션 방식으로도 부분적 호환이 가능했다.


그런데 단순한 애뮬레이션이 아니라, 아예 비슷한 하드웨어와 커널 위에 있는 두 운영체제를 하나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정말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방침이다. 맥과 아이패드 같은 플랫폰 구분은 의미가 없고 오로지 애플 제품이란 의미에서 두 운영체제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호환성을 보장해줄 테니 사서 마음껏 즐기란 뜻이다.

이것은 기존에 아이폰과 PC를 동시에 쓰던 사용자를 끌어당기기 위한 의도이기도 하다. 이미 맛본 iOS의 편리함을 원한다면 맥으로 와서도 쓰게 해줄테니 애플의 플랫폼을 사라는 것이다. 앱스토어의 풍부한 앱은 이미 표준이 되어버린 MS의 윈도우 이상으로 모바일앱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다. 이렇게 되면 아이맥 터치는 단지 시작이다. 가지고 다니면서 스노우 레오파드와 iOS를 다 쓸 수 있는 맥북부터 시작해 온갖 관련 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

애플의 비밀병기 아이맥 터치, 과연 나올까?


웹서핑이 편리하고, 풍부한 앱과 바이러스가 적음을 자랑하는 모바일 운영체제 iOS다. 이것을 확장해서 그 장점을 가지고 잃어버렸던  데스크탑 시장을 되찾으려는 애플의 도전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위대한 도전이다. 과연 영원할 것만 같은 MS의 윈도우가 지배하는 데스크탑 세상이 바뀔 것인가? 애플에서 그 변화를 위해 내놓을 비밀무기 아이맥 터치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이 기사는 마지막에 이 특허권 신청이 단지 시도에만 그칠 수 있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맥 터치' 관련 특허를 신청했다고 해서 `아이맥 터치'가 차세대 컴퓨터 기기로 반드시 출시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들의 특허 신청 관행에 비춰보면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 대한 특허를 신청해 놓고도 실제 제품은 나오지 않는 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맥 터치' 특허 신청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CNN닷컴은 전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의 모든 앱을 전부 제한없이 오가며 쓸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은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데스크탑에서 애플의 아이웍스와 파이널컷을 쓰다가 가벼운 작업을 위해 화면을 터치해서 간단한 메모앱을 쓰다가, 이번에는 아이패드용 소셜 게임을 즐기는 광경은 너무도 즐거울 것 같다.


애플은 전략상 분명히 아이맥 터치를 내놓을 것이다. 아니, 내놓아야 한다. 지금은 다시 없는 기회다. MS의 윈도우가 지배한 데스크탑 세상을 끝내고 진정한 의미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우리 모두 애플의 비밀병기 아이맥 터치가 어서 이런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길 기대해보자.
 
P.S : 웅진갤리온 블로그에 컴퓨터 게임을 보면 전자책의 미래가 보인다. 는 제목으로 전자책의 미래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제목을 클릭해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