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성 뉴스룸]


지금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구도는 매우 명확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도전하고 있다. 중급형에서는 삼성이 강세를 보이며 저가형은 중국산이 대부분을 점유한다. 요약하면 미국, 한국, 중국이 각자  고가, 중가, 저가에 단단히 자리잡은 양상이다.

물론 해당 기업이 이 상황에 만족하는 건 아니다. 애플이 아이폰 SE2를 통해 중가형을 밀고 내려왔다. 삼성은 갤럭시폴더를 통해 초고가형을 공략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올린 중국 업체들이 중가형 이상을 노리기도 한다. 각자 한가지 영역에서 자기 브랜드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애플 브랜드 충성도는 91.9%로 2019년 조사 때보다 1.4% 올라갔다. 반면 삼성은 2019년 85.7%에서 74%로 하락한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에서 삼성 제품 사용자도 애플 사용자들 만큼 브랜드에 만족한다. 실제 사용하면 만족하게 되지만 외부에서 보는 평가가 약하기 때문에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이폰하면 누구나 알아주지만 갤럭시라고 하면 그게 뭐냐고 묻는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이 공세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올해 출시하는 제품부터 부팅 시 모델명 대신 'SAMSUNG(삼성)'과 'SAMSUNG GALAXY(삼성 갤럭시)' 로고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변화된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전원을 켜면 첫 화면에 ‘삼성 갤럭시S20+ 5G’라는 특정 모델명이 나오고 삼성 로고가 나왔다. 하지만 갤럭시S21 부터는 부팅 화면 첫 화면에 모델명 대신 삼성 로고가 먼저 나오고, 이후 삼성 갤럭시 브랜드 로고가 나오게 된다. 다양해져가는 개별 모델명을 부각하기 보다는 갤럭시 시리즈를 아우르는 브랜드명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삼성 브랜드를 최초로 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출처: 삼성 뉴스룸]


또한 추격해오는 중국 업체에 맞서 매우 가성비 좋은 중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3월 17일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 3종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갤럭시 A52, 갤럭시 A52 5G, 갤럭시 A72 세 종류다. 6,400만 화소 렌즈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에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IP67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을 가진다. 

특히 기존 플래그십에 적용됐던 갤럭시 카메라 기능인 AI 기술 기반 장면 최적화 기능,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 야간 모드 등이 지원된다. 애플은 아이폰SE2를 통해 중가형을 공략할때 연산능력을 책임지는 AP를 최신 고성능으로 넣고 나머지 성능을 떨어뜨렸다. 반면 이번 삼성 A 시리즈는 AP만 중가형 에 맞게 넣고 나머지 성능은 프리미엄급을 채택했다. 이런 변화는 기존 중가형 구매자에게 강력한 구매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이런 일련의 전략변화를 통해 '갤럭시'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려 한다는 점이다. 중가형에서 최고의 성능을 가진 폰으로 자리매김하며 중국폰의 추격을 뿌리친다. 이 가운데 플렉서블 스마트폰 등에서 가진 우위를 통해 끊임없이 애플의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추격한다. 이런 전략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