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내구성 테스트 실패에도 외신호평 받은 이유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미국 매체의 내구성 테스트 통과에 실패했음에도 외신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씨넷이 4일(현지시간) 진행한 이번 테스트에서 갤럭시 폴드는 11만9천380번까지 접었다 펼치자 이상이 발생했다. 픽셀이 깨지고 화면에 하얀 가로줄이 생겼다. 이후 화면이 접히는 힌지가 파손되면서 화면 절반이 검게 변하기도 했다. 접고 펴는 횟수가 12만169번을 넘자 화면이 꺼졌다. 해당 테스트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애초에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20만번 접고 펴도 문제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보증과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하지만 외신은 이런 테스트 결과에 대해 호평을 내놓았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삼성전자의 2000달러짜리 갤럭시 폴드가 인정사정 없는 내구성 테스트를 이만큼이나 버텼다는 사실은 솔직히 놀랍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씨넷의 테스트가 마치 중세 시대의 고문을 떠올릴 만큼 가혹한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영상 속 오디오를 들어보면 갤럭시 폴드가 너무 세게 닫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급하게 닫는다면 그런 소리가 날 수 있겠지만 누군가 그렇게 자주 혹은 14시간 연속으로 갤럭시 폴드를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샘모바일은 구체적인 근거로 "가장 큰 문제는 마찰열에 따른 손상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 테스트는 쉴 새 없이 10만 번 이상 갤럭시 폴드를 접고 펼치는데 이처럼 행동할 사용자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넷이 테스트에 사용한 기기는 미국 제품보증전문업체 스퀘어트레이드에서 제작한 폴드봇(Foldbot)인데 삼성전자 테스트 장비와 비교해 접히는 속도와 강도가 훨씬 빠르고 강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씨넷은 "실제 사용 테스트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달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갤럭시 폴드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화면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시각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갤럭시 폴드가 이 실험에서 이토록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실제 사용에서는 갤럭시폴드의 화면 소재가 마찰열을 식히고 화면강도를 복원하는 데 걸리는 최소시간이 확보된다면 20만번 이상을 견딜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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