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인터넷


요즘 우리는 속도가 매우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손에 들고 다니는 조그만 스마트폰은 3G와 4G를 넘어 이제 5G 시대를 이야기할 정도로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점프 한번 뛸 동안 영화 한 편을 내려받고도 남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 집에 들어오는 유선 인터넷 속도는 '100메가 인터넷'에서 좀처럼   변할 줄 몰랐다. 예전에 어떤 광고모델이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라고 외친 지가 언제일까? 이제는 반대로 선 없는 모바일 인터넷이 유선 인터넷을 속도로 앞질러서는 따라와 보라고 놀리는 느낌이다.


드디어 이런 답답한 상태를 화끈하게 깨버릴 새로운 기가인터넷이 나왔다. 국내 대표적 인터넷망 사업자인 KT, SKB, LGU+는 기가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차세대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화나 드라마도 점점 용량이 커져가고 UHD IPTV가 안방에 들어오는  시대에 드디어 기가 인터넷을 통해 더 빠른 인터넷을 써보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아무 서비스에나 덜컥 가입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기가 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자세히 알아보고 장점과 함께 유의할 점을 소개해보았다.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 필요에 맞는 상품을 골라서 쓰도록 하자.



KT - 올레 기가 인터넷 3만 8,500원(3년 약정, 부가세 포함)

기가인터넷


KT는 전국서비스로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일 먼저 출시했다. 5월에 미래 네트워크 전략으로 기가토피아(GiGAtopia)를 발표한 후, 10월에 ‘올레 기가 인터넷’을 출시했다. KT는 국내 최대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가입자의 48.3퍼센트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사용자가 신청 즉시 기가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에 쓰던 100Mbps의 초고속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1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4GB인 풀HD 영화 또는 음악 1000곡을 33초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속도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초고화질(UHD) 대용량 콘텐츠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KT의 서비스는 1Gbps의 '올레 기가 인터넷'과 500Mbps의 '올레 기가 인터넷 콤팩트'가 있다. 올레 기가 인터넷은 약정을 하지 않으면 이용요금은 부가세를 포함해서 월 5만 5,000원이다. 첫달에는 모뎀 이용료 8,000원과 가입설치비 3만 3,000원이 추가로 붙는다.


3년 약정을 하면 모뎀비와 가입설치비는 면제된다. 또한 요금이 할인되어 부가세 포함 월 3만 8,500원을 내면 된다. 여기에 올레 tv, 올레 모바일(LTE)과 결합하면 상대적으로 더욱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 B 기가인터넷 3만 8,500원(3년 약정, 부가세 포함) 

기가인터넷


SK브로드밴드 역시 KT에 이어 10월 말부터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의 서비스 상품은 'B 기가인터넷'과  'B 기가인터넷 라이트'가 있으며  'B 기가 와이파이'를 부가서비스로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KT와 이용요금 및 약정 할인액이 거의 똑같다. 아무래도 경쟁상황에서 사용자를 의식하다보니 비슷한 요금체제가 된 듯 싶다. SK브로드밴드 역시 기가비트 속도가 나오는 진짜 기가 인터넷 서비스인 B 기가인터넷은 무약정 상태에서 부가세포함 월 5만 5,000원이며 3년 약정시 부가세 포함 월 3만 8,500원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등과의 결합으로 할인혜택을 보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U+ - U+광기가 3만 8,500원(3년 약정, 부가세 포함)

기가인터넷

LG유플러스는 11월 말부터 기가 인터넷 상품을 출시했다.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U+광기가’와 50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광기가Slim’으로 구성되었다. 


상용 서비스가 조금 늦어진 만큼 유플러스 역시 이용요금을 KT와 SKB 요금수준에 맞췄다. 1기가 속도의 ‘U+광기가’는 월 3만 5천원, ‘U+광기가Slim’은 월 3만원이다. U+tv G 또는 070인터넷전화를 함께 이용할 경우 5천원을 할인하여 각각 월 2만 5천원과 월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3년 약정 기준 / 부가세 별도) 대표적 상품 기준으로 3년 약정과 부가세를 포함하면 똑같이 3만 8500원이다.


KT, SKB, LGU+ 서비스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속도제한 조항이다. 하루에 이용한 데이터량이 100기가바이트를 넘어서면 그 날 나머지 시간은 기가 인터넷 속도가 아니라 100메가 인터넷 속도인 최대 100bps속도로 떨어진다. 일종의 부분적 종량제인데 1기가 속도로 100기가바이트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 어떤 속도이든 100기가바이트를 썼다면 그날 나머지 시간은 무조건 최대 100메가비트의 속도 밖에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이후 동일 요금제에서 이런 제한 사항을 완화하든가 별도의 추가요금을 받고 제한을 없앤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듯 다소 제한이 있긴 하지만 기가비트의 속도를 내주는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펼쳐지고 있다. 현재 쓰고 있는 유선 인터넷 속도에 만족하지 못 한다면 그저 전화 한통이면 충분하다. 기존 100메가 인터넷요금에 더해 1만 5,000원 정도의 추가비용으로 10배 늘어난 속도를 체험할 수 있다면  생활의 쾌적함도 보다 늘어날 것이다. 기가 인터넷을 통해 미래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은 당장 써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