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제품 발표회라고 하면 그렇게 재미있는 자리는 아니다. 해당 제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다소 딱딱한 형식과 단조로운 구성에 질려버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HP가 이런 추세에 변화를 시도했다. 





2014년 1월 21일 화요일 저녁, 청담 CGV에서는 독특한 형식의 HP 신제품발표회가 열렸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2030 차세대 그룹을 초대하여 윤종신과 함께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HP의 신제품 4개(HP Spectre13, HP ENVY RECLINE 23 Beats SE Edition, HP Split 13 x2, HP Pavilion 11 x2)를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블로거를 비롯한 HP, 인텔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새로운 시도란 노트북과 태블릿이란 IT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일반적인 문화 콘서트와도 비슷한 재미있는 자리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자리에는 가수 윤종신이 참석해서 현재를 이끄는 아티스트이자 다음 세대(Next Generation)의 멘토가 되었다. 경쾌한 노래로 자리를 열어간 윤종신은 단순한 초대 가수가 아니었다. 스스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고 여섯 명의 예술가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이들이 바로 HP에서 뽑은 넥스트제네레이션 이었다. 김수진(패션디자이너), 류채린(웹툰작가), 성동훈(포토그래퍼), 손현(가수, 좋아서하는 밴드), 양세은(일러스트레이터), 윤니나(가수)였다. 




한국HP 송재원 PPS그룹 상무와 인텔 이필형 이사의 인사말이 끝난 후 본격적인 토크쇼가 시작되었다. 예전 노래 ‘환생’을 예로 든 윤종신은  오래된 노래이지만, 항상 다시 태어나는 느낌, 리프레시 되는 느낌을 강조했다.



윤종신과 6명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각자 자기 영역에서 고민과 생각이 많았지만 그것을 털어놓기는  힘든 상황인듯 했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빌려서 성공한 인생선배로서 윤종신과 이야기하고 조언을 듣는 과정을 청중과 공유하기 위해 서였다.


어떻게 보면 이런 고민은 굳이 이들 여섯 명만은 아닐 것이다. 직업과 나이 등이 달라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모두의 공통적 문제가 있었다.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다음 세대로서 진지하게 경청했다. 인상적이었던 윤종신의 조언은 ‘힘 빼고 살자’ 라는 그의 인생관이었다. 


“일을 죽도록 하지 않고 쉬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하고 있다. 그랬더니 음악을 오래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가를 보내는 중에 힌트가 나오고, 힘을 빼고 조금씩 비워두고 했더니 음악적으로 딱 오르는 시기가 오더라”라고 말한 부분이 상당히 흥미있었다. 예컨대 “일주일 내내 기타치고 있는 것보다 나가서 놀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분노도 생기고 기쁨도 생기고, 이런 것들이 음악에 도움이 된다. 결국은 세상살이에서 나오는 것이 음악이기 때문에 너무 일의 테두리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라는 윤종신의 말은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결국 인생 전체를 위해 직업이 있는 것인데 직업의 스킬 향상 자체가 목표는 아닌 것이다. 본질은 직업 그 자체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잊지 않는 것이다.



이어서 넥스트 제네레이션(Next Generation)을 위한 HP 신제품 발표가 있었다. 여기서는 흥미있는 점은 여섯 명 아티스트가 실제로 사용한 체험을 동영상을 통해 구성해서 말해주고 실제로 현장에서 문답을 통해 구체적으로 말해준 것이다.


음악을 하는 손현은 HP ENVY Recline 23을 쓰면서 화면이 크고 터치가 정밀한 점, 각도 조절이 되니 공간 활용에 용이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웹툰작가 류채린은 각도를 조절할 수 있기에 피로가 덜하다는 점을 꼽았다. 탁상 위에서 쓰는 이 제품은 아이맥같은 일체형 컴퓨터지만 각도조절과 터치스크린이 특징이다.



고성능 울트가북인 HP Spectre 13은 가볍고 고성능이라는 게 장점이다. 패션디자이너 김수진은 터치가 되는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 이동 시에도 가벼웠다는 점을 꼽았다. 사진작가 성동훈은 화질이 선명한 것과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도 매력 있다고 소개했다.


분리가 가능한 태블릿인 HP Split 13 x2를 써본 일러스트레이터 양세은은 배터리가 오래가고, 분리도 되니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좀더 작은 분리형 제품인 HP Pavilion 11 x2을 쓴 가수 윤니나는 분리부분의 경고함과  좋은 스피커 성능, 팬 돌아가는 소리가 안 들리는 점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팬이 없다.



구체적인 설명을 한 HP 정성태 차장은 “태블릿을 사면 40~50만원, 거기에 블루투스 키보드 10만원 정도, 외장배터리도 사야 하고, 케이스도 사야 하고… 이렇게 사다 보면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데, 막상 사면 또 별로 안 써진다” 며 “이 제품은 이렇게 다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고, 태블릿을 비롯한 부가적인 제품들을 사는데 드는 돈보다 더 적은 가격에 판매된다” 고 강조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그 세대의 고민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런 점에서 이번 HP의 넥스트 제네레이션 쇼케이스는 보다 좋은 발표회의 형식을 만들었다. 언제나 사람을 핵심으로 여기고 접근해야 한다. 매우 기본적인 것이지만 기업들이 종종 잊어버린다는 면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한 사람을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