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갑자기 어느 순간에 미래를 그린 SF영화처럼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여전히 우리는 석탄과 석유를 이용하며 자동차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 줄기에서 토마토, 뿌리에서 감자가 열리는 기적의 작물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로봇은 아직 실험실 안에서나 볼 수 있다.


위노트


초등학교때 읽었던 과학서적에서 인상싶었던 장면이 있었다. 21세기가 되면 사람들은 굳이 회사에 갈 필요없이 집에서 컴퓨터와 화상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처리할 거란 예언이었다. 분명 지금 페이스타임을 비롯해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로 집에서도 서류작성과 각종 업무를 할 수 있다. 


위노트


하지만 현실은 이런 가능성과 상관이 없다. 우리는 여전히 아침 출근시간마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가서는 컴퓨터와 서류를 동시에 이용하며 업무를 처리한다. 하다못해 회의시간이 되면 여전히 프린터에 인쇄된 종이문서를 돌리며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위노트


이건 과연 우리가 원하는 미래인가? SF영화 수준은 아닐지라도 무엇인가 바뀔 수 없을까?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혁신을 이끌고 있는 요즘에는 업무의 방식도 조금은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위노트


위노트라는 앱은 그래서 오히려 너무 늦게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까지 이런 앱이 없었다는 자체가 오히려 놀라웠던 것이다. 클라우드와 원격제어, N스크린을 거창하게 말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업무에서 프린터에 인쇄된 종이만 몰아낼 수 있어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위노트


위노트는 위스캔(WESCAN)이 만든 회의용 앱 솔루션이다. 명함인식 시스템 '위스캔'을 만든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소셜 플랫폼과 업무용 솔루션을 만들면서 성장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에서 이번에 만든 위노트란 어떤 솔루션일까?



위노트


위노트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함께 쓰는 노트' 이다. 기존에 종이로 일일히 프린트해서 공유하고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표시해야 했던 각종 자료를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노트북을 통해서 공유하고 제어할 수 있다. 



위노트


위노트는 철저하게 회의와 강의를 위한 솔루션이다. 앞에서 나선 발표자가 우선 채팅방처럼 네트워크에 방을 만들면 위노트가 깔린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노트북을 가진 참석자가 가상의 방에 접속한다. 



위노트


제어권을 가진 발표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 미리 준비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배포하고 넘기면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자료 위에 선을 긋거나 색칠을 하고 넘기는 것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위노트


또한 발표 과정의 음성내용과 자료 위에 표시한 마킹 데이터를 기록한다. 원 자료와 데이터가 따로 기록되어 공유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형태로 저장된다.

 


위노트

  

핵심 기능은 이것이 전부이다. 다소 간단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발표에서 필요한 주요기능은 전부 들어있다. 실제로 사용하지도 않는 이상한 기능을 넣어서 앱을 무겁게 만드는 것보다는 심플하지만 강력한 기능 몇 개에 집중한 점이 마음에 든다. 



위노트


세부적으로는 각종 형광펜을 사용할 수 있고, 이미지로 회의실을 만들 수 있는 등 보다 최적화된 좋은 기능이 많다. 실제로 몇 번만 써보면 금방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간결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현재는 마무리 개발 중으로 4월초에 베타버전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위노트


위노트를 체험해보면서 마음에 든 점은 철저하게 구현가능한 간단한 기능을 중심으로 회의와 발표라는 목적에 충실한 점이다. 근래에 기업용 솔루션들은 욕심이 과해서 다양한 기능을 많이 제공하려다가 오히려 오류가 많고 무겁게 동작하는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에 비해 위노트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프리젠테이션 기능에만 집중했다.



위노트


요즘 누구나 한 대 정도는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과 함께 위노트를 이용해보자. 그렇게 되면 눈부신 미래SF 수준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회의실에 들어갈 때 보다 나은 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손에 너무도 오래된 종이와 볼펜 대신, 스마트 기기만 들려 있어도 정말 큰 발전으로 보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위노트의 보급과 발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