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올림푸스의 제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12. 2.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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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디지털 세상(한국IT)
IT를 평론하는 사람들에게 아쉬운 점을 딱 하나만 꼽아보라면 나는 '폭넓은 관심분야'를 꼽을 것이다. 워낙에 IT란 분야가 넓은 점도 있지만 IT를 잘 아는 사람은 대부분 자기 관심분야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이 DSLR이나 콘솔게임기, 스마트폰까지 아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결합시켜 분석을 제공하거나 평론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디지털 카메라-DSLR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책을 비롯해서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고 있다. 단순히 어떻게 좋은 사진을 얻는지 그런 실용적 분야뿐만이 아니다. 촬상소자의 사이즈와 픽셀을 비롯해서 다이내믹레인지와 감도의 기술적 스펙과 각 렌즈의 특성, 색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방면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사진 자체는 초보만 갓 벗어났을 뿐이기에 말을 삼가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한 마디 해야할 때가 있다. SLR클럽이나 디시인사이드 등의 수많은 사진고수들은 컴퓨터와 IT기술 자체에는 거의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IT업계 기술 전문가는 사진기에 많은 관심이 없다. 기술과 예술의 영역은 이렇게 나뉘는 것 같다. 따라서 누구도 중요한 뉴스사안에 대해 분석을 제공하지 않는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해 최근 의욕적으로 광학기기 사업을 펼치는 삼성이 전통적인 광학기기 제조사인 일본의 올림푸스에 관심을 보인다는 뉴스가 있다.(출처)
2월 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파나소닉도 올림푸스에 업무제휴와 자본출자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후지필름과 소니, 테르 등이 올림푸스와의 업무 제휴를 희망하고 있어 입후보 선정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무 제휴를 희망한 업체들이 주목하는 것은 올림푸스의 디지털 카메라 및 내시경 기술. 특히 올림푸스가 세계 내시경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의료 분야를 성장 사업으로 확대할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자사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내시경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파나소닉 역시 내시경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카메라 표준 공동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카메라시장- 그 중에서도 소비자에게 가장 밀접한 소형 카메라시장은 일본업체의 독과점 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간히 독일의 라이카 등의 브랜드가 있지만 주류는 캐논, 니콘, 소니, 펜탁스 , 올림푸스 등이다. 전성기의 일본 게임기 업체인 소니, 닌텐도, 세가 등이 세계 시장을 나눠먹다시피 했던 상황과도 같다. 지금 일본의 IT업계가 디지털시대에 밀려나는 분위기지만 아날로그 특성이 강한 광학기기에서는 요지부동이다.
삼성이 이런 곳에 치고 들어가는 것은 매우 용감하고도 기대되는 행동이다. 몇 년전에는 펜탁스와 제휴를 맺고 DSLR과 렌즈를 생산하기도 했던 것이 계속 이어져 점점 결과를 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사정이 안좋아진 올림푸스와의 제휴라는 것도 흥미있는 뉴스다. 그런데 몇 달 전 뉴스를 비교해 보면 더욱 재미있다. (출처)
한 삼성 관계자는 올림푸스 측이 삼성에 접촉하고 삼성은 인수를 검토했으나 양사의 기술 및 제품 브랜드의 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다는 판단에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캐논과 니콘 이외의 일본 카메라 제조업체에 관심이 없다"며 "두 회사는 매물로 나와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삼성과 올림푸스의 제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리해보면 삼성은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쌓아 카메라를 제조하는 길에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적어도 세계 DSLR시장을 호령하는 니콘과 캐논 정도라면 모를까 나머지 업체 정도는 그냥 쫓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내시경으로 대표되는 정밀 렌즈와 의료 광학기기는 경우가 다르다. 삼성이 혼자서 기술을 쌓아서 가기에 너무 기반이 없는 것이다.
일단 삼성은 저 뉴스와 같이 의료광학기기를 탐내고 있다. 올림푸스는 특히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탐낼만 한 실력이다. 하지만 굳이 그것만이 아니다. 어차피 이런 의료 기기 기술은 곧바로 렌즈와 카메라 제조기술로 이어진다. 올림푸스가 현재 주력으로 삼는 카메라가 비교적 작은 센서지만 훌륭한 화질과 개성을 보여주는 포서드 시스템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삼성과 올림푸스의 제휴가 성사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 얼마 가지 않아 삼성의 미러리스 카메라 분야의 기술력이 강화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렌즈기술의 향상과 함께 DSLR분야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투자하는 금액 대비 효과에서는 오히려 캐논이나 니콘을 능가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은 세계시장에서 삼성 카메라의 인지도와 판매량 증가를 가져올 것이다. 분명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최근 분식회계 적발로 인해 어려워진 올림푸스의 신뢰도 추락이다. 삼성은 이 부분을 업무제휴때 확실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삼성의 기존 광학사업 분야와 겹치는 부분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 지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제휴는 한국의 광학기술사에 있어 중대한 진보를 이룩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의 독과점 상태에 놓인 세계 카메라 시장에 한국이 진입할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매우 기대하면서 지켜보게 된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한국이 보다 훌륭한 DSLR카메라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술이나 화질에서 아무런 주저없이 구입해서 쓸 수 있는 한국 카메라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이런 제휴를 적극적으로 기대한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한국이 보다 훌륭한 DSLR카메라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술이나 화질에서 아무런 주저없이 구입해서 쓸 수 있는 한국 카메라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이런 제휴를 적극적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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