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와 함께 떠난 제주도 항공여행
2011. 1. 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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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보는 창문(이벤트)
옛말에 가는 날이 장날 이라는 말이 있다. 우연히도 딱 어떤 사건이 자기 일정에 들어맞았을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보통은 좋은 일에 쓰이지만 나쁜 일이라도 딱 맞아들어가면 쓴다.
연말에 제주도에 한번 가보려고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이런 우연이 없다. 마침 그날이 바로 서울 전역에 폭설이 쏟아진 날과 일치했던 것이다.
아침에 눈덮인 집 앞을 나섰을 때까지만도 괜찮았다. 게다가 변함없이 운행되는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까지 왔을 때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 내가 타고갈 티웨이 항공사를 확인할 때도 나는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전혀 몰랐다.
김포공항은 와이파이 신호가 아주 잘 잡히는 곳이다. 잠시 대기하는 동안 아이패드를 통해 인터넷을 즐기기에는 딱 좋다. 내 블로그와 다른 뉴스를 확인하고 있는데 심상치 않은 뉴스들이 나왔다. 오늘 폭설로 인해 항공편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취소된다는 소식이었다. 이런! 눈이 대체 얼마나 내리기에...
그런데 막상 창밖을 통해서 본 항공기 이륙장의 모습은 대단했다. 내리는 눈발도 굵었지만 활주로에 눈이 쌓이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것이 정말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약간 멀리 떨어진 굴뚝에서는 하얀 김만 뿜어져 나온다.
도중에 약간 햇빛이 비치기는 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줄기차게 눈이 내렸다. 결국 항공기는 출발 예정시간보다 무려 5시간 이상 지연되고 말았다.
내가 타게 될 티웨이 항공사를 찾아 비행기 안에 들어갔다. 좌석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아리따운 스튜어디스들이 미소짓는 잡지였다. 특별히 연예인이 아닌 자사의 승무원을 모델로 쓴 것이 오히려 편안함을 주었다. 내내 하얀 눈만 보며 마음을 졸인 피로까지도 풀려온다.
지정된 좌석에 앉아 아이패드를 꺼내들고 그 옆에 잡지를 겹쳐본다. 종이책의 사양세를 극복하고 전자책과 전자잡지를 살리겠다고 나온 아이패드, 그 옆에는 여전히 친근한 종이잡지가 있다. 현재와 미래가 나란히 공존하는 것만 같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하얀 눈이다. 다소 개인 상태라서 비행기는 뜨지만 어쩐지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과연 안전히 이륙할 수 있을까. 갑자기 안전이 신경쓰이면서 각 주의문구를 찾아본다.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 사용법도 유심히 봐둔다.
이륙한 비행기 날개 아래는 온통 구름이었다. 흐리고 눈이 쏟아지던 서울 하늘을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다. 그러나 구름을 뚫고 올라가자 그곳에는 또다른 세상이 있었다. 햇빛이 내리쬐이는 것이다. 여전히 그 아래 구름에는 눈덮인 대지가 있음에도 말이다.
이럴 때가 아니지. 나는 아이패드를 꺼내들었다. 아이패드의 기내사용을 해보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항공기에 탈 때는 전파 등의 이유로 전자기기 사용이 제한된다. 그러나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은 에어플레인 모드가 따로 있어 사용이 가능하다. 제주도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낭만이다.
영국기 유니온 잭의 스킨에 애플 정품케이스로 중무장한 내 아이패드는 잘 작동했다. 여러 어플과 게임 등이 있었지만 인터넷 관련한 어플은 당연하게도 사용이 불가능했다. 주로 잡지나 책을 읽고 게임을 하는 게 적당할 듯 싶었다. 아이면 아이튠즈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바다 옆에서 아이패드가 조용히 화면을 보이고 있다.
잠시후 음료수를 제공하는 스튜어디스들이 다가왔다.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의 제주도지만 늘 오가며 승객의 편의를 돌봐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특히 티웨이는 승무원들의 세심한 배려와 미소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제주감귤 한 잔을 부탁해서 마신 뒤 스무 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다보니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왔다. 눈과 구름바다를 헤치고 온 날개가 천천히 제주공항에 내려앉았다. 제주공항에서 도착해보니 휴대폰에 걸려온 통화 몇 건이 기록되어 있었다.
제주도의 날씨 역시 흐렸다. 서울과는 달리 맑았으면 했지만 전국이 이미 폭설과 한파의 영향권에 들어왔기에 피할 수는 없었다. 아이패드를 통해 제주공항에서 다시 접속했다. 와이파이버전이라도 각 공항에서는 전부 무료 핫스팟을 제공해주니 불편이 없었다. 몇 가지 날시와 사항을 체크했는데 제주도 날씨는 워낙 변화가 심하니 단정할 수는 없었다.
아이패드와 함께 떠난 제주도 항공여행은 이렇게 시작했다. 작지만 편안한 분위기의 티웨이 항공좌석에서 승무원들의 친절과 미소는 특별히 고마웠다. 마침 내린 폭설로 인해 초조하고 짜증이 났던 것이 다소나마 풀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늘 옆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 가지고 온 아이패드는 상당히 유용했다. 기민하게 꺼내서 쓸 수 있었고, 긴 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는 5시간이나 되는 지연시간 동안에도 인터넷을 보고 만화책을 보는 등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여행의 동반자로서 아이패드는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다면 카메라킷을 따로 사지 않아 바로 사진을 넣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카메라킷도 구입해서 써야겠다. 제주공항 이후의 여행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겠다.
연말에 제주도에 한번 가보려고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이런 우연이 없다. 마침 그날이 바로 서울 전역에 폭설이 쏟아진 날과 일치했던 것이다.
아침에 눈덮인 집 앞을 나섰을 때까지만도 괜찮았다. 게다가 변함없이 운행되는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까지 왔을 때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 내가 타고갈 티웨이 항공사를 확인할 때도 나는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전혀 몰랐다.
김포공항은 와이파이 신호가 아주 잘 잡히는 곳이다. 잠시 대기하는 동안 아이패드를 통해 인터넷을 즐기기에는 딱 좋다. 내 블로그와 다른 뉴스를 확인하고 있는데 심상치 않은 뉴스들이 나왔다. 오늘 폭설로 인해 항공편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취소된다는 소식이었다. 이런! 눈이 대체 얼마나 내리기에...
그런데 막상 창밖을 통해서 본 항공기 이륙장의 모습은 대단했다. 내리는 눈발도 굵었지만 활주로에 눈이 쌓이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것이 정말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약간 멀리 떨어진 굴뚝에서는 하얀 김만 뿜어져 나온다.
도중에 약간 햇빛이 비치기는 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줄기차게 눈이 내렸다. 결국 항공기는 출발 예정시간보다 무려 5시간 이상 지연되고 말았다.
내가 타게 될 티웨이 항공사를 찾아 비행기 안에 들어갔다. 좌석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아리따운 스튜어디스들이 미소짓는 잡지였다. 특별히 연예인이 아닌 자사의 승무원을 모델로 쓴 것이 오히려 편안함을 주었다. 내내 하얀 눈만 보며 마음을 졸인 피로까지도 풀려온다.
지정된 좌석에 앉아 아이패드를 꺼내들고 그 옆에 잡지를 겹쳐본다. 종이책의 사양세를 극복하고 전자책과 전자잡지를 살리겠다고 나온 아이패드, 그 옆에는 여전히 친근한 종이잡지가 있다. 현재와 미래가 나란히 공존하는 것만 같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하얀 눈이다. 다소 개인 상태라서 비행기는 뜨지만 어쩐지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과연 안전히 이륙할 수 있을까. 갑자기 안전이 신경쓰이면서 각 주의문구를 찾아본다.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 사용법도 유심히 봐둔다.
이륙한 비행기 날개 아래는 온통 구름이었다. 흐리고 눈이 쏟아지던 서울 하늘을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다. 그러나 구름을 뚫고 올라가자 그곳에는 또다른 세상이 있었다. 햇빛이 내리쬐이는 것이다. 여전히 그 아래 구름에는 눈덮인 대지가 있음에도 말이다.
이럴 때가 아니지. 나는 아이패드를 꺼내들었다. 아이패드의 기내사용을 해보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항공기에 탈 때는 전파 등의 이유로 전자기기 사용이 제한된다. 그러나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은 에어플레인 모드가 따로 있어 사용이 가능하다. 제주도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낭만이다.
영국기 유니온 잭의 스킨에 애플 정품케이스로 중무장한 내 아이패드는 잘 작동했다. 여러 어플과 게임 등이 있었지만 인터넷 관련한 어플은 당연하게도 사용이 불가능했다. 주로 잡지나 책을 읽고 게임을 하는 게 적당할 듯 싶었다. 아이면 아이튠즈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바다 옆에서 아이패드가 조용히 화면을 보이고 있다.
잠시후 음료수를 제공하는 스튜어디스들이 다가왔다.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의 제주도지만 늘 오가며 승객의 편의를 돌봐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특히 티웨이는 승무원들의 세심한 배려와 미소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제주감귤 한 잔을 부탁해서 마신 뒤 스무 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다보니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왔다. 눈과 구름바다를 헤치고 온 날개가 천천히 제주공항에 내려앉았다. 제주공항에서 도착해보니 휴대폰에 걸려온 통화 몇 건이 기록되어 있었다.
제주도의 날씨 역시 흐렸다. 서울과는 달리 맑았으면 했지만 전국이 이미 폭설과 한파의 영향권에 들어왔기에 피할 수는 없었다. 아이패드를 통해 제주공항에서 다시 접속했다. 와이파이버전이라도 각 공항에서는 전부 무료 핫스팟을 제공해주니 불편이 없었다. 몇 가지 날시와 사항을 체크했는데 제주도 날씨는 워낙 변화가 심하니 단정할 수는 없었다.
아이패드와 함께 떠난 제주도 항공여행은 이렇게 시작했다. 작지만 편안한 분위기의 티웨이 항공좌석에서 승무원들의 친절과 미소는 특별히 고마웠다. 마침 내린 폭설로 인해 초조하고 짜증이 났던 것이 다소나마 풀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늘 옆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 가지고 온 아이패드는 상당히 유용했다. 기민하게 꺼내서 쓸 수 있었고, 긴 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는 5시간이나 되는 지연시간 동안에도 인터넷을 보고 만화책을 보는 등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여행의 동반자로서 아이패드는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다면 카메라킷을 따로 사지 않아 바로 사진을 넣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카메라킷도 구입해서 써야겠다. 제주공항 이후의 여행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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