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구글은 애플의 둘도 없는 동지였다.
함께 MS라는 공동의 적을 가진 두 회사는 서로가 혁신과 성장을 나눠가졌다. 특히 그 성과는 모바일에서 두드러졌다. 아이폰과 구글의 조합은 MS가 가진 모든 기반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했다.

너무도 빨리 적이 약해진 탓일까. 두 회사의 결합은 오래가지 않았다. 얼핏 봐서는 전혀 애플에 대응할 운영체제를 가지지 못한 구글이 분연히 독립을 선언했다. 구글은 애플 안에 들어가는 구글 맵이나 구글 검색엔진 업체로는 도저히 만족하지 못한 것 같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만들수 없었던 구글은 흩어져있던 오픈소스 진영의 솔루션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리누스 토발스가 공개소프트웨어 연합과 함께 만든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삼았다. 그리고 썬 마이크로 시스템이 세상의 모든 플랫폼에서 돌아가게 하겠다며 만든 자바를 변형시킨 달빅 엔진을 그 위에 얹었다. 그것이 바로 아이폰 운영체제에 그나마 대항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탄생이다.

안드로이드는 아이폰 운영체제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욕을 먹었다. 넥스트스텝부터 거의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온 iOS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게 아이폰 운영체제다. 태어난 지 1년 남짓의 기간인 안드로이드에 비교한다는 자체가 불공평했음에도 그랬다. 그럼에도 안그로이드는 꿋꿋이 성장하고 빠른 업그레이드를 해나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커널 레벨부터 비교해보면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전혀 뒤질 것이 없으며 오히려 뛰어날 수도 있다. 리눅스의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는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을 쓴 자서전에서 말하길, 리눅스의 모놀리틱 방식 커널에 비해 넥스트스텝의 마흐커널이 쓴 마이크로 커널 방식은 비효율적이며 처리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현재 안드로이드가 최적화를 못하고 있을 뿐 리눅스 커널이 가진 잠재력은 매우 크다.

스마트폰에서 이런 결과는 점차 나타나고 있다. 쓸만하게 변해가는 최신버전의 안드로이드는 점차 아이폰의 모든 장점을 흡수해가고 있다. 나중에는 아이폰이 제약하거나 구현하지 못하는 부분도 생길 것이다.



문제는 아이패드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가지고 큰 화면의 태블릿까지 치고 올라간다는 개념은 구글을 포함한 어떤 경쟁업체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따라서 아무런 대비가 없었다. 아직도 태블릿에서는 아이패드의 독보적인 성장만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임시로 채용한 태블릿도 있다. 갤럭시탭을 비롯해 최근의 태블릿 가운데 주류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점은 안드로이드가 애당초 스마트폰만을 의식했기에 고해상도를 비롯한 화면처리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큰 화면에 맞는 세밀한 화면이 아니라 단지 돋보기로 확대한 도트가 튀는 화면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임시로 개별 업체에서 만든 화면지원툴도 운영체제 레벨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드디어 구글에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줄 새로운 지원책을 내놓았다. (출처)

구글은 수 주 안에 안드로이드 1.6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에 업데이트 할 새 안드로이드 마켓 앱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태블릿 모드를 포함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Mobiputing이 입수한 유출 이미지에 의하면, 태블릿에서 새 안드로이드 마켓 앱을 랜드스케이프 모드로 사용하면, 위 이미지처럼 왼쪽에는 회전식 메뉴, 카테고리들이, 오른 쪽에는 앱들의 리스트가 표시된다.


그동안 가로 640 정도를 넘지 못하는 작은 해상도에서 써야만 했던 안드로이드가 드디어 운영체제 레벨에서 1024 이상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게 인터페이스의 위치도 바뀌는 등 사용자 경험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장해주게 된다.

그동안 왜 이 쉬운 지원을 못했을까? 사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성장과 이토록 빠른 태블릿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지 못했다. 때문에 스마트폰으로는 안드로이드를 쓰지만, 태블릿을 포함한 PC로는 내부에서 개발한 별도의 운영체제 크롬을 쓰려고 했다.

크롬은 차세대 운영체제로서 그 특징은 인터넷에 연결된 웹브라우저 하나로 모든 일상적 기능을 다 하려는 것이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 위에서 오피스를 비롯해, 간단한 게임까지 모든 것이 실행 가능하다. 더구나 차세대 개념인 클라우드를 이용해 저장공간까지도 온라인으로 이용한다. 사용자는 최소한의 저장공간만 가지고 나머지는 구글에서 제공해주는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구글을 이런 크롬 운영체제 역시 한가지 축으로서 발표했다. (출처: 인가젯, 번역 최완기)



구글은 첫 크롬 OS 랩탑 Cr-48을 공개했다. 구글은 이 랩탑을 퍼블릭 베타 상태에 있는 크롬 OS 파일롯 프로그램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 랩탑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크롬 OS 파일롯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하고, 이 랩탑의 수량은 한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글은 에이서와 삼성을 통해 리테일 판 크롬 OS 모델들을 2011년 중반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랩탑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 12.1 인치 디스플레이
- 풀 사이즈 키보드
- 오버사이즈 클릭패드
- 미국 버라이즌 3G 데이터를 위한 퀄콤 Gobi 3G 칩
- 802.11 n 듀얼밴드 WiFi
- 8 시간 사용 배터리
- 8일 대기 시간
- 웹캠
- 플래시 드라이브


이 뉴스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구글의 전략은 본래 고정된 컴퓨터와 큰 노트북은 크롬이 맡고,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가 맡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 운영체제 사이의 호환성은 아직 없으며, 각개로 싸울 경우 애플의 iOS, OS X 에 성능과 대중성에서 열세를 면치 못한다.

구글, 아이패드에 대항하는 태블릿 전략은?



구글은 아직 크롬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전부 안드로이드가 커버하고, 크롬은 PC에서 시작해 함께 경쟁한다. 어느 쪽이든 우세를 잡는 쪽으로 모든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 구글의 전략일 것이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태블릿을 공식 지원하게 된 안드로이드와 하드웨어의 명가 삼성의 결합이 최적화에 강한 애플 아이패드 진영을 위협할 수 있을까. 흥미있게 지켜보자.

P.S : 오늘과 내일은 관세청 강좌를 위해 지방으로 내려갑니다. 이번에 제가 관세청 분들을 상대로 파워블로거로서 스토리텔링에 대한 강좌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블로거 분들의 이미지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라 생각하니 부담이 큽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