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는 어떤 문화 현상을 담고 있을까?
2010. 6. 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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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와 잡스이론(종결)
얼마전 한 블로거가 나름 정성들여서 쓴 자기 포스트가 단순 이슈성, 정보성 글에 밀려 매몰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발표하는 날, 내노라하는 IT파워블로거들은 분명 그것만 소재로 우려먹기식으로 단순 정보포스트만 쏟아낼 거라 단언했다.
하긴 유행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쉽게 인기를 얻는 길이니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마음이 좀 씁쓸했다. 그래서 나만이라도 그날은 아이폰4 발표회를 이슈로 삼지 않기로 했다.
나는 반응이 좀 차분히 가라앉은 오늘 아이폰4란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애플과 잡스의 가장 무서운 능력이 무엇일까?
남다른 발상력? 혁신적인 제품 개발능력? 대단한 언론 플레이 능력? 아니면 종교교주를 방불케하는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
분명 다들 뛰어난 능력이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대단한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애플의 가장 무서운 점은 단 하나이다.
애플은 모든 신제품을 문화현상으로 만들어버린다.
원래는 단순한 상품이다. 그것도 예술품이 아니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잡스의 애플이 내놓으면 그것은 미국에서, 그리고 전세계에서 하나의 문화현상과 트랜드가 되어 열풍처럼 몰아친다.
애플2가 일으킨 <나도 컴퓨터를 가지자!> 현상, 매킨토시가 만든 <편하게 그림을 보고 조작하자!>현상, 아이폰이 몰고온 <내 손 안의 친근한 도구!>까지 그것은 단 한 문장으로 표현될 만큼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그 가운데 내가 가장 극단적이라고 감탄한 유행은 아이팟 셔플이 일으킨 <우리 삶의 랜덤화>란 트랜드였다.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경우인가? 하지만 문화평론가라는 사람도 이런 유행을 인정하고 애플을 칭송한다.
다소 어이없긴 하지만 이것이 스티브 잡스의 진정한 능력이다. 다른 회사가 하면 얄팍한 단가절약과 꽁수가 될 것이 잡스가 하면 심오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철학적 배려가 된다. 지구상에서 이 정도로 문화현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음... 한국에 한 명 있긴 했다. 하루에 자기 이름을 세 번만 부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허 모씨가 갑자기 떠오른다.
스티브 잡스가 자신있게 발표한 아이폰4에 대한 많은 정보가 지금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 개개의 정보를 그냥 나열하는 건 다른 블로거와 언론들이 실컷 했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이 정보를 내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논하고자 한다.
애플의 아이폰4는 어떤 문화현상을 담고 있을까?
앞서서 아이팟 셔플의 예를 들었듯이 애플 제품은 몇 개의 예외가 있긴 하지만(뉴튼이나 아이TV), 대체로 성공적으로 그 시대의 유행을 만들어냈다. 그러므로 아이폰4 역시 겉모양이나 단순한 하드웨어 스펙이 아니라 그 것의 역할이 미칠 파급력을 생각해봐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의 특징 가운데 크게 여덟 가지를 소개했다. 그 기능 가운데 일단 세 개만 짚어보자.
1. 변화된 디자인.
이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내가 알기로 예전에 부분적으로 무안테나 모델이라든가 내장안테나 모델 등 많은 실험을 하던 핸드폰 회사 가운데 비슷한 시도를 했던 곳이 있던 듯 하지만 지속적인 탑재가 되지 못했다. 주력모델에 단숨에 채택해서 내놓은 곳은 애플뿐이다. 아마도 기술적으로도 검증이 되었을 테니 앞으로 유행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 특허가 걸리지 않았으면 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노출된 프레임이므로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는 상황은 당연히 올 수 있다. 아무리 아이폰이라지만 휴대전화를 고려자기처럼 고이 모시고 다닐 사람은 많지 않다. 물리적 충격은 물론, 각종 습기, 열기 등에 노출 되었을 때 수신율 저하나 기능이상이 없을 지는 지켜봐야 된다. 아이폰이 아무리 좋아도 전화가 안터지면 급격히 호감이 낮아질 것이다.
2. 레티나 디스플레이.
중요한 건 항상 최고의 신기술만을 원하던 잡스가 타협을 했다는 것이다. LG의 IPS기술이 좋긴 하지만, 현재 가장 정점에 오른 기술일 뿐이다. 확실한 미래는 OLED 에 있다는 건 업계 누구나 알고 있다. 잡스는 미래기술인 OLED 보다 현재 할 수 있는 최고기술을 택했다.
좋은 선택이지만 솔직히 잡스다운 건 아니다. 원래 잡스는 옛날부터 대중화되지도 않은 광자기디스크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시대를 앞서 플로피 드라이브를 없애는 등 혁신적 시도를 많이 했다. 단가가 올라가면 소비자가격을 비싸게 매기면 그만이었다. 물론 그 덕분에 망한 적이 많았다.
아마도 과감히 삼성의 AMOLED를 쓰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산수율과 단가가 받쳐주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면 과거의 실패에서 약간 교훈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그간 아이폰은 빠른 처리속도를 위해 무리한 해상도 늘리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의 4배 해상도는 아이패드에서 네배 늘린 모드와 완전히 같다. CPU도 같은 A4다. 아마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의 연동성을 위해서 바꾼 것이 분명하다.
아이폰이 이렇게 해상도를 늘린 이상 안드로이드폰은 그 이상을 시도해야한다.
아마도 곧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1024*600의 넷북스러운 와이드 스크린 스마트폰이 나올 수도 있다. 앱스토어를 위시한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는데 하드웨어까지 뒤처지면 도저히 경쟁이 안되기 때문이다.
3. 아이패드에 쓴 독자적인 CPU, A4칩 탑재.
애플은 왜 이렇게 독자적인 하드웨어를 고집스럽게 개발하고 탑재하는 것일까. 이미 성능이 검증되고 생산효율도 좋은 CPU가 주변에 많은데 말이다.
예를 들어 그래픽 가속칩으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이미 ARM과 자사의 그래픽가속기술을 합친 모바일 칩 <테그라>를 내놓았다. 전통의 인텔 역시 X86기반의 칩셋을 저전력과 고성능으로 만든 <무어스타운>을 내놓았다. 핸드폰의 강자 퀠컴도 1Gh라고 자랑하는 ARM기반의 <스냅드래곤> 칩을 선보였다. 모두가 적어도 애플 보다는 경험도 기술도 많은 그 분야의 전문기업들이다.
애플의 의도는 일단 배터리 수명 연장과 처리속도 향상에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사에서 관리함으로서 최적화를 통한 극한의 저전력소비를 이끌어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곳으로 나가는 돈을 줄이고 외부기업에의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애플은 아마도 할 수만 있다면 자기들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고 싶을 것이다.
이것은 과연 바람직한 걸까?
솔직히 당장은 좋아도 장기적으로는 안좋다. 애플은 이미 매킨토시에서 비주류 칩을 써온 경험이 있다. 인텔이 PC를 점령했을 때 애플은 모토롤라칩을 쓰다가 자사가 참여하고 IBM이 맡은 파워PC칩을 쓰기도 했다. 그때 잡스는 파워 PC칩이 동급 인텔칩보다 우수하다고 매번 프레젠테이션에서 역설했지만 결국 견디지 못하고 인텔 칩을 쓰기로 했다.
이 세 가지가 일단 아이폰4의 핵심적인 변화다.
솔직히 당장 잡스 앞에서야 환호성을 지르며 휘파람을 불지만 돌아와서 냉정히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미리 유출된 아이폰4 모델로 인해 분석된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일단 애플은 하나의 유행을 만들어낼 것이다.
앞서 말했듯 애플이 문화현상을 만드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변화가 나중에는 태풍처럼 업계 전체를 휘몰아친다. 아마도 안드로이드 진영이 가장 먼저 애플의 이번 아이폰4 문화현상에 휩쓸릴 것 같다. 벌써부터 동시에 발표회를 가진 삼성의 갤럭시S가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당분간 아이폰을 따라잡으려는 모든 경쟁업체들의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다. 아이폰이 유행을 이끈다는 건 이런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애플은 자기가 만들어놓은 전쟁터에서 싸우면 된다.
우리의 네모진 라운딩 마인드? 당신의 사랑을 해상도 높은 망막(레티나)으로 들여다보자? 아니면 인생은 아이폰4 배터리처럼 가늘고 길게 살자?
음, 아무래도 미국 젊은이와 애플의 감수성을 내가 못 따라가는 모양이다. 미국식 농담 좀 하려고 했는데 별로 우습지 않다. 진지하게 말해보자.
아이폰4가 담고 있는 세 가지 요소의 문화현상은 아마도 이런 것이 될 것이다.
하긴 유행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쉽게 인기를 얻는 길이니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마음이 좀 씁쓸했다. 그래서 나만이라도 그날은 아이폰4 발표회를 이슈로 삼지 않기로 했다.
나는 반응이 좀 차분히 가라앉은 오늘 아이폰4란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애플과 잡스의 가장 무서운 능력이 무엇일까?
남다른 발상력? 혁신적인 제품 개발능력? 대단한 언론 플레이 능력? 아니면 종교교주를 방불케하는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
분명 다들 뛰어난 능력이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대단한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애플의 가장 무서운 점은 단 하나이다.
애플은 모든 신제품을 문화현상으로 만들어버린다.
원래는 단순한 상품이다. 그것도 예술품이 아니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잡스의 애플이 내놓으면 그것은 미국에서, 그리고 전세계에서 하나의 문화현상과 트랜드가 되어 열풍처럼 몰아친다.
애플2가 일으킨 <나도 컴퓨터를 가지자!> 현상, 매킨토시가 만든 <편하게 그림을 보고 조작하자!>현상, 아이폰이 몰고온 <내 손 안의 친근한 도구!>까지 그것은 단 한 문장으로 표현될 만큼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그 가운데 내가 가장 극단적이라고 감탄한 유행은 아이팟 셔플이 일으킨 <우리 삶의 랜덤화>란 트랜드였다.
본래는 작고 가볍게, 단가를 절약하기 위해 액정화면을 없애고 단지 플레이 버튼 하나만 얹은 MP3플레이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내장된 음악을 랜덤하게 재생하는 이 아이팟을 가지고 미국 젊은이들은 <우리 삶이 다 그렇잖아? 계획대로 되는 경우가 어디 있어?>, <랜덤하게 듣다가 기가 막히게 내 기분과 일치하는 음악이 나오면 그거 역시 삶의 즐거움이잖아?> 라면서 랜덤의 미학이라고 칭송했다.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경우인가? 하지만 문화평론가라는 사람도 이런 유행을 인정하고 애플을 칭송한다.
다소 어이없긴 하지만 이것이 스티브 잡스의 진정한 능력이다. 다른 회사가 하면 얄팍한 단가절약과 꽁수가 될 것이 잡스가 하면 심오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철학적 배려가 된다. 지구상에서 이 정도로 문화현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음... 한국에 한 명 있긴 했다. 하루에 자기 이름을 세 번만 부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허 모씨가 갑자기 떠오른다.
스티브 잡스가 자신있게 발표한 아이폰4에 대한 많은 정보가 지금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 개개의 정보를 그냥 나열하는 건 다른 블로거와 언론들이 실컷 했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이 정보를 내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논하고자 한다.
애플의 아이폰4는 어떤 문화현상을 담고 있을까?
앞서서 아이팟 셔플의 예를 들었듯이 애플 제품은 몇 개의 예외가 있긴 하지만(뉴튼이나 아이TV), 대체로 성공적으로 그 시대의 유행을 만들어냈다. 그러므로 아이폰4 역시 겉모양이나 단순한 하드웨어 스펙이 아니라 그 것의 역할이 미칠 파급력을 생각해봐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의 특징 가운데 크게 여덟 가지를 소개했다. 그 기능 가운데 일단 세 개만 짚어보자.
1. 변화된 디자인.
소재로는 강화유리로 감싼 전후면에 금속 테두리를 둘렀다. 이전 모델이 미끈한 곡선의 여성적 감각이라면 이번에는 라운딩된 직선의 단단한 남성적 감각이 느껴진다. 그런데 정작 여기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테두리를 두른 금속 프레임이다.
이건 단순한 멋내기용 장식이 아니다. 본체를 보호해주는 프레임인 동시에 안테나다. 왼쪽과 오른쪽이 각각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휴대폰용 안테나로 되어 있다.
이건 단순한 멋내기용 장식이 아니다. 본체를 보호해주는 프레임인 동시에 안테나다. 왼쪽과 오른쪽이 각각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휴대폰용 안테나로 되어 있다.
이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내가 알기로 예전에 부분적으로 무안테나 모델이라든가 내장안테나 모델 등 많은 실험을 하던 핸드폰 회사 가운데 비슷한 시도를 했던 곳이 있던 듯 하지만 지속적인 탑재가 되지 못했다. 주력모델에 단숨에 채택해서 내놓은 곳은 애플뿐이다. 아마도 기술적으로도 검증이 되었을 테니 앞으로 유행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 특허가 걸리지 않았으면 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노출된 프레임이므로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는 상황은 당연히 올 수 있다. 아무리 아이폰이라지만 휴대전화를 고려자기처럼 고이 모시고 다닐 사람은 많지 않다. 물리적 충격은 물론, 각종 습기, 열기 등에 노출 되었을 때 수신율 저하나 기능이상이 없을 지는 지켜봐야 된다. 아이폰이 아무리 좋아도 전화가 안터지면 급격히 호감이 낮아질 것이다.
2. 레티나 디스플레이.
잡스는 연거푸 놀랍다고 외치며 화면을 보여주었다. 가로, 세로가 각각 두배씩인 화면은 결국 네 배의 화소 숫자를 가진다. 그 밀도 높은 화소 집적기술을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술이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픽셀에 곡선까지 그어가며 강조했다. 그래픽이든 문자든 엄청나게 선명하게 나온다고 했다. 안티앨리어싱과도 원리가 비슷하긴 하다. 어쨌든 잡스 특유의 과장이 섞인 건 분명하다. 단순히 화소가 늘어난 것인데도 <놀랍죠? 그렇죠?> 라며 반응을 끌어내는 게 잡스의 화술이니까.
중요한 건 항상 최고의 신기술만을 원하던 잡스가 타협을 했다는 것이다. LG의 IPS기술이 좋긴 하지만, 현재 가장 정점에 오른 기술일 뿐이다. 확실한 미래는 OLED 에 있다는 건 업계 누구나 알고 있다. 잡스는 미래기술인 OLED 보다 현재 할 수 있는 최고기술을 택했다.
좋은 선택이지만 솔직히 잡스다운 건 아니다. 원래 잡스는 옛날부터 대중화되지도 않은 광자기디스크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시대를 앞서 플로피 드라이브를 없애는 등 혁신적 시도를 많이 했다. 단가가 올라가면 소비자가격을 비싸게 매기면 그만이었다. 물론 그 덕분에 망한 적이 많았다.
아마도 과감히 삼성의 AMOLED를 쓰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산수율과 단가가 받쳐주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면 과거의 실패에서 약간 교훈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그간 아이폰은 빠른 처리속도를 위해 무리한 해상도 늘리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의 4배 해상도는 아이패드에서 네배 늘린 모드와 완전히 같다. CPU도 같은 A4다. 아마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의 연동성을 위해서 바꾼 것이 분명하다.
아이폰이 이렇게 해상도를 늘린 이상 안드로이드폰은 그 이상을 시도해야한다.
아마도 곧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1024*600의 넷북스러운 와이드 스크린 스마트폰이 나올 수도 있다. 앱스토어를 위시한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는데 하드웨어까지 뒤처지면 도저히 경쟁이 안되기 때문이다.
3. 아이패드에 쓴 독자적인 CPU, A4칩 탑재.
이것은 애플이 새로 인수한 커스텀 칩 회사의 기술력을 적용한 첫번째 칩이다. 분석에 의하면 코어로 추정되는 부분이 여러 개 있고 그 안에 그래픽 칩 등이 함께 들어있는 구조라고 한다.
저전력 기술로 유명한 ARM코어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철저하게 애플만을 위한 칩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4 외에도 차후 나올 아이TV에도 탑재될 거란 말이 있다.
저전력 기술로 유명한 ARM코어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철저하게 애플만을 위한 칩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4 외에도 차후 나올 아이TV에도 탑재될 거란 말이 있다.
애플은 왜 이렇게 독자적인 하드웨어를 고집스럽게 개발하고 탑재하는 것일까. 이미 성능이 검증되고 생산효율도 좋은 CPU가 주변에 많은데 말이다.
예를 들어 그래픽 가속칩으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이미 ARM과 자사의 그래픽가속기술을 합친 모바일 칩 <테그라>를 내놓았다. 전통의 인텔 역시 X86기반의 칩셋을 저전력과 고성능으로 만든 <무어스타운>을 내놓았다. 핸드폰의 강자 퀠컴도 1Gh라고 자랑하는 ARM기반의 <스냅드래곤> 칩을 선보였다. 모두가 적어도 애플 보다는 경험도 기술도 많은 그 분야의 전문기업들이다.
애플의 의도는 일단 배터리 수명 연장과 처리속도 향상에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사에서 관리함으로서 최적화를 통한 극한의 저전력소비를 이끌어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곳으로 나가는 돈을 줄이고 외부기업에의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애플은 아마도 할 수만 있다면 자기들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고 싶을 것이다.
이것은 과연 바람직한 걸까?
솔직히 당장은 좋아도 장기적으로는 안좋다. 애플은 이미 매킨토시에서 비주류 칩을 써온 경험이 있다. 인텔이 PC를 점령했을 때 애플은 모토롤라칩을 쓰다가 자사가 참여하고 IBM이 맡은 파워PC칩을 쓰기도 했다. 그때 잡스는 파워 PC칩이 동급 인텔칩보다 우수하다고 매번 프레젠테이션에서 역설했지만 결국 견디지 못하고 인텔 칩을 쓰기로 했다.
아이폰4와 아이패드 역시 마찬가지다. 전문업체와 성능 경쟁은 애플의 욕심일 뿐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엔비디아의 테그라나 인텔의 무어스타운, 퀼컴의 스냅드래곤은 강적이다. 조만간 잡스는 인텔 맥처럼 어딘가 다른 칩으로 옮겨가야 할 지도 모른다.
이 세 가지가 일단 아이폰4의 핵심적인 변화다.
솔직히 당장 잡스 앞에서야 환호성을 지르며 휘파람을 불지만 돌아와서 냉정히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미리 유출된 아이폰4 모델로 인해 분석된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일단 애플은 하나의 유행을 만들어낼 것이다.
앞서 말했듯 애플이 문화현상을 만드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변화가 나중에는 태풍처럼 업계 전체를 휘몰아친다. 아마도 안드로이드 진영이 가장 먼저 애플의 이번 아이폰4 문화현상에 휩쓸릴 것 같다. 벌써부터 동시에 발표회를 가진 삼성의 갤럭시S가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1. 각진 라운딩 디자인과 외장 프레임 안테나
2. 해상도 향상 목적의 고밀도 디스플레이
3. 배터리 수명 연장과 처리속도 향상을 위한 CPU 경쟁
2. 해상도 향상 목적의 고밀도 디스플레이
3. 배터리 수명 연장과 처리속도 향상을 위한 CPU 경쟁
이것은 앞으로 당분간 아이폰을 따라잡으려는 모든 경쟁업체들의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다. 아이폰이 유행을 이끈다는 건 이런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애플은 자기가 만들어놓은 전쟁터에서 싸우면 된다.
궁금한 건 이 세 가지 요소가 상징하는 문화현상이다. 아이팟 셔플의 경우처럼 분명 무엇인가가 생길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무엇이 될 것인가?
우리의 네모진 라운딩 마인드? 당신의 사랑을 해상도 높은 망막(레티나)으로 들여다보자? 아니면 인생은 아이폰4 배터리처럼 가늘고 길게 살자?
음, 아무래도 미국 젊은이와 애플의 감수성을 내가 못 따라가는 모양이다. 미국식 농담 좀 하려고 했는데 별로 우습지 않다. 진지하게 말해보자.
아이폰4가 담고 있는 세 가지 요소의 문화현상은 아마도 이런 것이 될 것이다.
1. 패션일 뿐이라 여기던 외모 속에 실용성을 숨겨라.- 아이폰4의 안테나처럼.
2. 당신 삶의 질을 4배로 업그레이드 하라. -아이폰4의 화면처럼.
3. 인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라. - 아이폰4의 배터리처럼.
2. 당신 삶의 질을 4배로 업그레이드 하라. -아이폰4의 화면처럼.
3. 인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라. - 아이폰4의 배터리처럼.
제법 재미있는 교훈이 아닐까? 아이폰4를 숭상하는 사람들이 새롭게 만들어낼 문화 현상이 될 것 같다.
어쨌든 아이폰4의 이 세가지 요소에서 시작된 혁신은 다른 요소와 결합해서 더욱 강력한 힘이 된다. 나머지 요소에 대한 분석은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다.
(* 공식이름이 아이폰4G->아이폰4로 바뀐데 따라서 해당 본문을 전부 수정했습니다.)
이 글이 오늘자 다음뷰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이 오늘자 티스토리 메인에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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