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9일, LG전자는 6개 주요국가에서 전략 스마트폰 LG G4를 발표했다. 시차 관계로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는 28일에 공개했고 싱가포르, 한국, 터키에서는  29일)에서 24시간 내에 국가별 릴레이 방식으로 열렸다



LG전자는 G4에서 자사의 전략인 비주얼 경험(Visual Experience)을 강조했다. 보고 찍고 조작하는 부분에서 역량을 집중한 모습이다. 2015년 상반기를 책임질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서 나온 G4는 어떤 모습이며 장단점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천연가죽 후면 커버 - 감성적 프리미엄 추구


G4 후면 커버에는 천연 가죽 소재를 적용했다. 주로 고급 다이어리나 지갑 등에 쓰이는 가죽을 통해 감성을 가진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었다. 이 천연가죽 후면커버는 제작 기간만 총 3개월(12주)가 걸리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다. 따라서 전자기기로서는 보기드문 브랜드 명품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후면 커버는 최상급 풀 그레인(Full grain) 가죽을 자연친화적인 배지터블 태닝(Vegetable Tanning) 방식으로 가공해 서 가죽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고급스럽고 견고하다. 직접 손으로 쥐었을 때 부드럽고 탄력있는 느낌을 주며 오랜 시간 사용했을 때도 가죽의 특성상 오히려 관록있는 모습이 된다. 따라서 사용자의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되기에 충분하다.



LG전자는 블랙, 브라운, 스카이 블루, 레드, 베이지, 옐로우 등 총 6개 색상 천연가죽을 적용한 제품과 메탈릭 그레이, 세라믹 화이트, 샤이니 골드 같이 3D 패턴 후면 디자인을 적용한 3종을 함께 출시한다. 한국시장에는 이 가운데 블랙, 브라운, 스카이 블루 등 천연가죽 색상 3종과 메탈릭 그레이, 세라믹 화이트 3D 패턴 후면 디자인 2종이 출시된다.


디자인에서도 G4는 화면이 상하로 휘어진 슬림 아크(Slim Arc) 디자인을 적용했다.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면서 평면 스마트폰보다 충격에 20% 이상 강하다.



조리개값 F1.8 렌즈 - 고품질 촬영 가능


G4는 카메라 기능에 많은 신경을 썼다. F1.8의 밝은 조리개값을 지닌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도 전작인 G3에 비해 40% 넓게 만들었다. 따라서 한번에 보다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사진 품질이 올라가며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에 더 강해졌다.



전문가 모드는 고급 카메라처럼 셔터스피드,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자동측정값이 다소 부정확할 때나, 일부러 원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수동으로 값을 지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전문가 모드에서 셔터스피드는 1/6000초에서 30초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ISO(감도)는 50에서 2700까지 17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화이트 밸런스(색온도)는 2300K에서 7500K까지 51단계로 설정 가능하다. 


전문가 모드에서 찍은 사진은 JPEG파일은 물론 압축하지 않은 RAW파일로도 저장 할 수 있다. 압축하지 않은 RAW파일 포맷은 그만큼 후보정을 통해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 내기 수월하다.



다만 이런 전문가 기능이 LG전자쪽에서 이야기하듯 정말로 DSLR급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크기를 키웠다고 해도 여전히 센서의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수동조절 기능이 있는 콤팩트 카메라도 많지만 그것으로 DSLR급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성상 조리개값은 수동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1.8로 고정된다. 따라서 스마트폰 가운데 최상급 사진을 찍을 수는 있겠지만 DSLR급 사진을 바라는 건 힘들다.



이 밖에도 쉽게 셀카를 찍는 셀피기능과 적외선(IR)과 가시광선(RGB)을 모두 감지해 보다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 스펙트럼 센서 탑재도 돋보인다. 카메라 후면에 별도 장착된 컬러 스펙트럼 센서는 넓은 영역의 빛 정보를 받아들이고 적외선까지 감지해 색온도를 맞춰주기에 보다 실감나는 색채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OIS 플러스(손떨림 방지 기능)에 비해 2배 이상 성능이 강화된 OIS 2.0도 탑재했다.



더 좋아진 화면과 늘어난 배터리 - 사용자 경험 개선



G4는 5.5인치(13.97센티미터) IPS 퀀텀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했다. G3 대비 색 표현 범위가 20% 더 넓어졌으며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DCI-P3) 98%를 지원해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구현했다. 디지털 시네마 색표준은 폭스, 워너브라더스 등 세계 메이저 영화사가 영화에서 실제와 같은 색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표준이다. 명암비와 휘도도 전작대비 각각 50%, 25%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성능에 맞춰 배터리 시간을 향상시키기 위해 3,000mAh 대용량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하고 소모 전류를 절감해 배터리 사용 효율을 높였다. 또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최대 2TB 용량)을 탑재해 메모리 용량 확장도 쉽다.



아쉬운 점 - 퀄컴 스냅드래곤 808 채택


이렇듯 비주얼 경험과 가죽 감성이라는 우수한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G4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얼마전 지나친 발열이 있다는 논란을 부른 퀄컴 스냅드래곤 810을 연산칩인 APU에 넣지 않다보니 그보다 성능이 뒤지는 스냅드래곤 808을 채택해야 했다. 


810이 8개의 코어를 가지고 2.0GHz 버전까지 나온데 비해 G4에 탑재된 808은 6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클럭속도는 1.8GHz이다. 스펙부터 명백히 성능이 떨어지며 각종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S6에 상당히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이 점을 의식한 LG전자측에서는 각종 실용앱 테스트와 최신 3D게임 시연을 통해 속도차이가 얼마나지 않으며 하드웨어 차이를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보충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G4는 LG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없는 기술까지 짜내서 만들어야 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구입하는 사용자는 현재뿐만 아니라 최소한 약정기간 2년까지 써야 한다. 그동안 더 무겁고 실행속도가 필요한 앱과 운영체제가 등장할 것을 가상하고 최소 2년을 만족스럽게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과연 스냅드래곤 808이 충분한 속도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LG전자는 G4를 4월 29일 한국시장에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 또한 역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전세계 180여개 통신사에 순차 공급한다. 국내 출시 가격은 82만 5천원이다. 눈에 보이는 비주얼 감성과 수치상 성능이 아닌 가죽으로 대표되는 명품감성을 강조한 G4가 과연 얼마나 사용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