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기술이 상당히 빨리 발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고 태블릿으로 콘텐츠를 즐깁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 사람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가 하면, 게임을 하다가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하트를 날려보기 합니다. 이것이 바로 IT기술로 만든 결과물입니다.


그러다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개념과 용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웨어러블 컴퓨터, 사물인터넷(IOT), O2O 등 너무도 많습니다. 기술용어에 불과하니 몰라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어느새 이 개념이 내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에 들어와서 앱이나 서비스가 되어 써달라고 손짓합니다. 제대로 알면 곧바로 능숙하게 쓸 수 있지만, 모른다면 한참을 고생해야 익숙해집니다. 미리 알아두는 게 여러모로 이익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을 위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핀테크 - 금융업계를 바꿀 혁신적 개념



▲ 사진출처 : 3ds.com


요즘 여러 매체에서 등장하는 용어 가운데 '핀테크'가 있습니다. 몇 번 들어본 듯 하지만 뭔지는 잘 모르시겠지요? 테크라는 단어가 들어갔으니 기술이라는 건 짐작하겠지만 핀이라는 게 무엇인지 감도 잡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그냥 모른 채 놓아두어도 될 만큼 가벼운 단어는 아닙니다. 핀테크는 실생활과 관계없는 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생활을 확 바꿔놓은 변화를 품은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가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그렇지만 그저 단어가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결제, 송금, 자산관리 같이 기술과 융합된 금융이란 새로운 영역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신용카드 없이 간단히 물건값을 치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터치 몇 번으로 돈을 보내고, 편리하게 정보를 확인하면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로 핀테크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약간 시시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송금하거나 웹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 것이 최근에야 가능해진 일도 아닙니다. 이미 예전부터 해오던 것을 스마트폰으로 한다고 '핀테크'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붙여가며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 수 있겠지요. 


때문에 여기서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간편결제나 자산관리 같은 것은 핀테크의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또한 최근에 핀테크가 각광받는 이유는 이런 단순한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며 금융업계 전체를 바꿔놓을 만한 엄청난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이 등장하고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기존 이동통신과 단말기업계가 송두리채 바뀌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핀테크는 우리가 이제까지 익숙하게 이용하던 금융 서비스 전부를 바뀌놓을 수도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핀테크의 종류를 통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생활형 핀테크 - 간편결제



▲ 사진출처 : 카카오톡 홈페이지


흔히 변화는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IT기술에도 잘 들어맞는 말입니다. 우리가 커다란 변화라고 느끼는 것도 사실은 작은 변화들이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사용자가 앱을 마음대로 개발할 수도 없었고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기존 피처폰하고 비슷했지요. 그것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까지는 많은 서비스와 기술이 차곡차곡 쌓여야 했습니다.


현재 초보 단계인 핀테크는 우선 기존에 컴퓨터나 직접 방문을 통해서 가능했던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에서 편리하게 구현해주려고 합니다. 간편 결제를 보지요. 현재 우리가 신용카드를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하게 되면 몇 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가게에 설치된 카드 단말기를 통해 밴(VAN)이라는 회선 업체로 결제 신호가 흘러갑니다. 


밴업체는 신호를 신용카드 회사로 넘깁니다. 신용카드사는 신호를 해석해서 고객 카드 정보와 대조하고는 가게에게 결제 승인을 내줍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지불한 금액 가운데 일정금액을 밴 업체와 신용카드 회사가 가져갑니다. 요약하면 밴사는 통신수단 제공료를, 카드사는 카드결제 수수료를 떼어갑니다.


그런데 이미 모바일 기기가 무선통신망으로 잘 연결되어 있고 각종 결제수단이 발달한 지금도 계속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간편결제는 밴 사의 단말기와 회선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 기기가 단말기 제조사를 통해 신용카드사로 정보를 전송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일일히 카드 단말기와 회선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보다 비용이 절감되므로 수수료를 적게 할 수 있습니다. 



▲ 사진제공 : LGU+


칩이 내장된 물리적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카카오페이처럼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하면 됩니다. 본인인증도 유플러스의 페이나우처럼 비밀번호나 안전패턴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말기에 달린 지문인식장치로 본인인증을 할 수도 있겠지요. 또한 NFC를 이용하면 버스카드처럼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를 마칠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나 삼성페이 등이 바로 이런 기술을 이용한 간편결제를 제공합니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로 물건값을 치르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짜증나게 액티브엑스를 깔고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야 하던 불편도 없애주게 됩니다. 해외의 페이팔, 알리페이 서비스 역시 이런 편리함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원형 핀테크 - 크라우드 펀딩



▲ 사진출처 : 다음 커뮤니케이션


살아가면서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무엇인가 기발한  물건을 만들고 싶다든가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에 필요한 돈을 구할 수 없어 포기합니다. 국가나 투자기관을 이용하자니 복잡한 절차와 심사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이럴 때 유용한 핀테크 서비스가 크라우드 펀딩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미디어, 인터넷 등을 활용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직접 모으는 투자 방식입니다.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등이 프로젝트나 공익프로그램을 공개하고는 목표액과 모금기간을 정해서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기간 내에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후원금은 도로 환불되고 계획은 불발됩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만 아니라 후원자들의 자발적인 홍보활동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09년 4월에 만들어진 미국의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는 가장 유명한 크라우드 펀딩 업체입니다. 우리나라도 텀블벅(www.tumblbug.com) 같은 업체가 있으며 다음 포털에서도 뉴스펀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은 기존의 복잡하고 관료적인 금융 투자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IT기술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에 만들어진 금융시스템은 투자받고 싶은 사람과 투자 하고 싶은 사람 사이에서 금융사가 끼어들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계산하며 자금을 중계했습니다. 금융사의 역할을 IT 플랫폼이 자동으로 해주면서 불편함을 없애고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것입니다.



혁신적 핀테크 - P2P 금융

  

위에서 예시한 간편결제나 크라우드 펀딩은 분명 편리하지만 혁신적인 변화는 아닙니다. 물리적인 신용카드가 없어지는 것이나 소규모 펀딩에서 금융사를 배제한다고 해서 금융업계가 충격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핀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 때문입니다. 바로 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직접 잇는 P2P 금융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 사진출처 : 펠로우파이낸스 홈페이지(fellowfinance.fi)


P2P라는 말은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흔히 인터넷에서 개인이 서로 파일을 주고 받을 때 쓰는 토렌트 서비스가 바로 P2P 파일전송 서비스입니다. Peer to Peer라는 말은 중계를 위한 업체를 거치지 않고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만난다는 의미입니다. P2P금융은인터넷을 통해 투자자와 대출자가 직접 자금을 주고 받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가능하면서 대출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이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중간에 있는 금융기관을 배제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일반적 금융기관은 본사를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직원이 있고 각국에 지사를 운영하는 거대한 기업입니다. 따라서 운영을 위한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포함해 많은 이익을 올리기 위해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물리게 됩니다. 이들은 중앙은행에서 낮은 이율의 자금을 받아 수요자에게 대출해주며 수수료를 포함한 비교적 높은 대출 이율을 제시합니다. 그래야 운영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P2P금융에서는 플랫폼 업체가 건물을 가지거나 직원을 많이 고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낮은 수수료만으로도 충분한 이익을 보며 운영할 수 있습니다. 줄어든 경비만큼 투자자에게는 높은 이율을 보장하고 대출자에게는 낮은 이율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온라인 환경이 충분치 못해서 이런 서비스가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 사진출처 : 렌딩클럽 홈페이지


P2P 해외송금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기존에는 금융사가 환율에 따른 환전액에 해외송금 수수료를 비교적 높게 책정해도 사용자로서는 다른 수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P2P를 이용하면 해외송금이 국내송금처럼 이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천달러를 미국으로 보내고 싶다면 직접 미국으로 돈을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1천달러를 받을 미국거주자를 지정하면 플랫폼 업체는 반대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돈을 보내고 싶다고 신청한 사람을 검색합니다. 그 가운데 1천달러를 미국 내에서 전송해주고 반대로 한국에서 1천달러에 해당하는 원화를 한국 내에서 전송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 해외거래가 아니라 국내 거래가 되기에 수수료도 저렴해지고 플랫폼 업체도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해결과제 - 해킹위협과 법적 규제



▲ 사진출처 : 애플 키노트


이렇듯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줄 핀테크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통신과 연결되고 자동화된 IT플랫폼은 외부해킹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많은 돈이 오가는 플랫폼에서는 그만큼 해킹을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빼앗으려는 시도가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실제로 2014년 10월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된 애플페이는 훔친 카드번호를 이용해 결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정보를 추가할 때 인증 절차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인데 벌써 수백만 달러 규모로 부정결제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법적규제도 문제입니다.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을 통합해서 그 사이에 있는 복잡한 단계를 줄여 이익을 창출합니다. 따라서 통합될수록 좋습니다. 간편결제에서 신용카드사의 역할까지 플랫폼 업체가 할 수 있다면 단계가 더 줄어들게 됩니다. 애플페이나 삼성페이를 예로 들면 애플이나 삼성이 신용카드사가 된다면 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법적 규제나 기존 금융기관의 반발로 인해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 사진출처  : actuhightech.com


물론 법은 항상 기술의 발전속도보다 느리게 마련입니다. 세계 각국은 이미 핀테크의 가능성을 깨닫고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창조경제의 원천으로 핀테크를 선정하고는 부처마다 지원책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IT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이 핀테크에서도 앞장서서 혁신을 이룩하게 될까요? 그래서 우리 생활이 얼마나 편리해질까요? 한번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 이 포스팅은 자유광장에 기고된 글입니다 -> 자유광장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