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종래의 PC와 노트북이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화면이 큰 태블릿의 보급은 이전에 간단한 업무와 웹서핑을 위해서 쓰던 넷북을 시장에서 완전히 밀어내기도 했다. 또한 PC산업의 전반적인 침체가 모바일 기기의 활력과 대비되며 곧 태블릿이 PC를 대체할 것이란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생활에서는 어느 한쪽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태블릿과 노트북이 필요에 따라 교대로 쓰이고 있다. 가볍게 손에 들고 전자책을 보거나 동영상을 감상하고, 간단한 앱을 쓰기 위해서 태블릿을 주로 쓴다. 하지만 오피스 작업이나 사진작업, 동영상 가공 등을 위해서는 키보드가 달리고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을 펼치고 그 앞에 앉는다. 결국 기기가 하나 더 늘었을 뿐이다. 아직 우리는 터치를 이용해서 문서를 빠르게 작성하거나, 노트북을 이용해서 전자책을 편리하게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태블릿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노트북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각각 최적의 기기로 인식되고 있다. 공간이나 무게, 금전적 제약만 없다면 그냥 두 개를 용도에 따라 번갈아서 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두 개를 모두 구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같이 들고  다니는 무게도 무시하지 못하며, 함께 놓아두면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편리하자고 쓰는 IT기기가 불편함이 주는 꼴이다.


이런 고민에 빠진 사용자라면 LG전자에서 나온 탭북 듀오를 한번 주목해보자. 이 제품은 형태부터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아 하나의 기기에 집약했다. 기능적으로도 태블릿의 가벼움과 노트북의 편리함을 잘 살리려 노력했다. 지금부터 'LG 탭북 듀오(10T550-B560K)'를 자세히 알아보자.



디자인 - 태블릿 본체, 무선 키보드 분리형



탭북 듀오는 상당히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노트북처럼 본체와 키보드를 함께 휴대할 수 있지만 이 둘은 물리적으로 완전히 떨어져 있다. 본체만으로도 태블릿처럼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서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무선 연결 방식의 키보드 역시 본체가 없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연결해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을 통해 태블릿의 휴대성과 입력 장치의 편리함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기능적 의도를 보여준다.


태블릿 본체와 키보드를 합친 무게는 792그램(g)이며 어댑터 무게 107그램 포함해도 899그램 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초경량 노트북 무게가 어댑터를 제외하고도 1.2킬로그램을 넘어간다는 걸 참고하면 충분히 가볍다. 



재질은 깔끔하고 질감이 좋은 화이트 플라스틱이다. 예전 애플 맥북에서 쓴 폴리카보네이트 재질과 비슷한데 품격과 경량화란 두 가지를 잘 만족시킨다. 라운딩한 사각형 본체에  디스플레이 위에는 광택이 있는 보호패널이 덮여있다. 본체만 분리시켜서 보면 무게나 형태가 일반적인 태블릿과 똑같다. 뒷면에는 퀵스탠드가 달려있어 본체를 세워 둘 수 있다. 태블릿으로 쓸 때 거치형 커버가 필요없으며 노트북으로 쓸 때도 별도 스탠드가 필요없다.



결합방식 역시 새롭다. 키보드 부분으로 LCD를 덮으면 자석이 채용되어 안전하게 밀착된다. 두 기기가 결합되는 부위에는 정확히 맞물리도록 오목한 테두리가 나와있다. 결합한 상태에서도 이음새없이 매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석으로 붙은 상태에서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화면을 키보드에 붙이면 장시간 휴대를 위한 노트북처럼 된다. 또한 화면을 위쪽으로 붙이면 태블릿 모양으로 휴대할 수 있다.



기능성 - 다양한 단자와 버튼 탑재로 활용성 높여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태블릿은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하지만 확장성에 제한이 많다. 외부 메모리를 꽂을 수 있는 슬롯 탑재제품도 드물고 USB나 HDMI단자 같은 건 바라기 힘들다. iOS나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에서 아예 이런 확장 단자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런 부분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탭북 듀오는 태블릿 본체에 표준 USB단자를 제공한다. 더구나 최신 규격인 USB 3.0 이기에 USB 2.0 대비 최대 10배 정도 성능이 좋다. 외장 저장장치를 연결해서 저장용량을 늘릴 수 있으며 마우스나 조이스틱 등을 통해 기능을 크게 확장시킬 수도 있다. 



운영체제가 윈도우 8.1이기에 일단 PC에서 지원되는 장치라면 모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태블릿 본체에 마이크로SD 슬롯도 장착했다. 여기에 SD메모리를 꽂으면 최대 64GB까지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태블릿에 필수적인 카메라 역시 좋은 성능을 가진 부품이 탑재되었다. 후면은 500만 화소 카메라이며 전면 130만 화소 웹캠이다. 이 정도면 웹용 이미지를 위한 촬영이나 프로필 사진을 위한 간단한 셀카용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직관적이고도 쓰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동영상과 파노라마 사진까지도 쉽게 촬영 가능하다.



셀카의 경우는 자동으로 연사기능을 통해 여러장을 찍고, 다이얼을 통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사용자가 골라서 저장할 수 있다. 보통 셀카에서 약간의 차이로 눈을 감고 있거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진 순간이 생기는 만큼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최적의 얼굴을 잡아낼 수 있는 똑똑한 기능이다.



성능 -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 최대 12시간 가는 배터리


요즘 태블릿은 사용자경험을 매우 중시한다. 특히 화면은 보는 사용자경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핵심적인 요소이다. 탭북듀오는 IPS방식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여 이 부분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IPS는 가정용 고급 텔레비전 등에 쓰이는 방식으로 상하좌우 어디에서 보아도 시야각에 따른 화질저하나 색감왜곡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움직임이 심해져도 잔상이 거의 없고 생생한 화질을 자랑한다. 시중에 출시된 저가 노트북에서 쓰는 TN패널에 비해 매우 우수한 부품이다. 이렇듯 왜곡 없는 색 표현력으로 인해 사진이나 동영상 가공을 할 때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




휴대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배터리 시간도 우수하다. 이 제품에 사용된 CPU는 아톰 Z3745 1.33GHz이다. 최신 모바일 기기를 위해 인텔이 설계한 칩으로 4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동시작업에 강하면서 전력소모도 적다. 4기가바이트의 메모리와 결합해서 매끄럽고 쾌적한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최대 12시간 동안 기기를 쓸 수 있다. 가장 전력소모가 많은 동영상 재생에서도 11시간 정도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다.

탑재된 MS 윈도우 8.1은 탭북듀어의 특성을 잘 뒷받침한다. 윈도우 아이콘 하나로 태블릿 모드와  데스크탑 모드를 전환할 수 있고, 윈도우 스토어에서 앱을 받아서 쓰기도 편하다. 


책상 위에 놓고 데스크탑 모드로 키보드를 써서 조작하다가도 본체를 손으로 집어들고 시작 머튼을 누르면 바로 태블릿 모드로 집입한다. 이 상태에서 앱을 자유롭게 쓰는 것만으로도 이 제품이 가진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한 개의 기기로 태블릿과 노트북의 전환이 너무도 빠르고 간편하다.



전원버튼 외에도 리더모드 전용버튼이 따로 달려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전자책을 읽을 때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리더모드로 전환된다. 완벽한 하얀색은 다소 눈이 부시고 오랫동안 글을 읽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서 미색 종이 같은 색감을 준다.  



블루투스 키보드 - 터치패드 포함, 다양한 기기에 연결 가능



편리한 사용은 본체에 그치지 않는다. 분리되는 키보드 역시 편의성에 대한 배려를 했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되는 이  키보드는 블루투스로 3개의 스마트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세 개의 기기를 위한 연결상태 표시등과 전환스위치가 하드웨어로 탑재되었다. 


연결할 때는 셀렉트 스위치로 몇 번에 연결할 지 먼저 지정한 뒤에 블루투스 표시가 된 쪽으로 스위치를 당기면서 인식시키고 해당 스마트 기기에서 세팅하면 된다. 이후로 전환 스위치를 이용해서 지정된 기기 3개를 전환해가며 키보드로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탭북 듀오 본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태블릿까지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메신저, 웹 검색 등에서 외부 키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키보드는 같은 충전어댑터로 다른 단자를 이용해 충전하는데 최대로 충전하면 하루 2시간 사용 시 최대 3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총평 - 가볍게 휴대하며 일하고 즐길 수 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길 원한다. 때로는 문서작성이나 사진 가공 같은 일을 해야 하고, 때로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하고 전자책을 통해 독서를 즐기기도 한다. 빨라진 와이파이망과 LTE 네트워크는 어디서든 우리에게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해준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와 키보드 인터페이스 기기를 따로 이용하면서 불편한 IT생활을 하고 있다.



중복된 기능을 모으고 필요한 기능을 강화해서 단 한대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면 그만큼 혁신적인 통합은 없다. LG 탭북 듀오는 태블릿의 가벼움과 노트북의 강력함을 지닌 본체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무선 키보드를 결합해서 새로운 사용방법을 제시했다. 태블릿이 필요할 때는 화면을 위로 붙여 터치로 조작하다가, 노트북이 필요하면 퀵 스탠드로 세워 키보드를 통해 빠른 정보입력을 할 수 있다.


탭북듀오는 사용자경험도 뛰어나다. 윈도우 8.1은 민첩하게 반응하면서 필요한 앱과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실행시킨다. 휴대용 기기라는 사용한도에서는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쾌적하게 움직이고 화면이 전환되었다. 고해상도 사진파일을 열거나 풀HD 동영상을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는 성능도 갖췄다. 평상시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면서 간단한 업무와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사용자가 탭북듀오를 쓴다면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