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를 맞아 많은 IT기기들이 흥망성쇠를 겪고 있다. 전통적인 PC시장에서 활력이 사라진 대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갖춘 주변기기와 스마트 가전제품이 호황을 맞았다. 노트북은 점차 경량화되면서 태블릿과 경쟁하고 있으며 텔레비전은 운영체제를 탑재하며 가정의 중심허브를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달된 무선네트워크에 힘입어 데이터를 가상 저장공간에 넣어두고 언제든 꺼내쓰자는 클라우드가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저장장치가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SSD로 굳어지면서 전통적인 하드디스크(HDD)의 쇠퇴를 예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렇지만 하드디스크는 오히려 상당한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가 가져온 새로운 흐름이 맞춰 주목받고 있는 NAS와 결합해서 새로운 필수 IT기기로 떠올랐다. NAS(Network Attached Storege)의 약자로서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저장장치를 말한다.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인 SSD는 대용량을 탑재하기에 단가가 비싸다. 따라서 대용량 데이터를 NAS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를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읽고 쓰는 개념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NAS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개인용 클라우드를 가지게 된다.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등 저장하기에 많은 용량이 들지만 매일 잦은 빈도로 사용하지는 않는 데이터를 여기에 저장해두면 매우 유용하다. 네트워크가 구축된 가정과 사무실에서는 물론,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면 야외에서도 모바일 기기 등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저전력으로 동작하는 NAS는 하루 종일 켜놓아도 PC보다 훨씬 작은 전력을 소모한다. 또한 대기상태에 있다가 필요할 때만 동작한다.


이미 시중에는 상당수의 NAS제품이 나와있다. 그렇지만 어떤 제품 성능으로  뛰어난 지, 어떤 회사 제품이 믿을만 한 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NAS는 아주 쉽게 말하면 LAN으로 연결된 외장하드디스크이다. 몇가지 예외도 있지만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NAS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안에 내장된 하드디스크의 성능도 중요하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못해 유명한 하드디스크 기업 씨게이트가 내놓은 NAS는 이런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하드디스크에서 쌓은 명성만큼 뛰어난 제품일까? 씨게이트가 설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결합 솔루션 NAS Pro에 대해 알아보자.



디자인 - 견고한 금속 케이스, 기능적인 단자배치



씨게이트 NAS Pro는 홈씨어터용 미니PC 정도의 크기를 하고 있다. 검은 색  플라스틱으로 만든 케이스는 전체적으로 직사각형 상자 모양이다. 전면을 제외한 부분은 무광 플라스틱이고, 전면부는 광택 처리된 플라스틱이다. 바닥면은 방열을 위해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방열구가 한쪽에 작게 나 있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전면부는 깔끔하고 기능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왼쪽 위에는 상하 방향기호가 새겨진 버튼 두 개가 있고 오른쪽 위에는 씨게이트 로고가 양각으로 인쇄되었다. 중앙에는 하드디스크 장착을 위한 네 개의 베이가 있다. 베이 위쪽에 있는 무광 플라스틱 버튼을 누르면 아래쪽 패널이 살짝 튀어나오는데 그것을 잡아 당기면 부드럽게 베이를 떼어낼 수 있다. 베이 안쪽에 달린 하드디스크를 교환하기 위한 편리한 방법이다. 베이 아래쪽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1,2,3,4 번호가 붙어있어 어떤 것이 몇 번 베이인지를 빨리 알 수 있다.



베이 안에는 씨게이트의 NAS HDD 4테라바이트(TB)가 장착되어  있다. 일반용 HDD와 달리 NAS용 HDD는 열이 적게 나고 보다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읽으며 오랜 수명을 가지기 위해 설계되었다. 급하게 데이터를 빨리 읽는 순발력보다는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잘 읽어주며 고장이 적어야 한다는 요구사항에 잘 맞춘 제품이다.


베이 아래쪽에서 왼쪽을 보면 전원과 원터치 백업스위치가 있으며 외부 연결용 USB 3.0단자가 있다. 단자 연결이나 전원을 켜기위해 일부러 뒤쪽을 살피지 않아도 가능한 편리한 기능이다. 



후면부에는 상당히 큰 냉각팬이 달려있다. 팬의 크기를 키우고 낮은 속도로 돌리면 소음이 줄어드는 만큼 저소음에 신경을 쓴 설계라고 할 수 있다. 냉각팬 오른쪽에는 위쪽부터 리셋스위치, USB 3.0단자, USB 2.0단자, 기가비트 랜포트 두 개, 전원 연결 단자가 아래로 늘어서 있다.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필요할 때 찾기 좋은  배치이다.


 

성능 -  빠른 CPU와 우수한 하드디스크의 만남



요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서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 제품은 씨게이트가 NAS 기기는 물론이고 안에 들어가는 스토리지인 하드디스크, 운영체제인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설계해서 통합적으로 공급한다. 그만큼 설치시간이 단축되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며 병목현상이나 느려짐이 없는 원활한 성능을 보장한다.


NAS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로서 CPU는 인텔 듀얼코어 1.7GHz C2000 프로세서를 썼다. 메모리는 2기가바이트(GB)로 소형 PC와도 비슷한 용량이다. 초당 최대 200메가바이트(MB)의 전송속도를 보여주며 넓은 대역폭을 가진 기가비트 랜포트를 두개 내장했다. 빠른 체감속도를 제공하기 위한 충실한 하드웨어를 갖춘 셈이다.


이 제품은 최대 30테라바이트(TB)의 용량과 고용량에 맞춰 향상된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중소기업 사무실로 치면 최대 50명 정도가 사용해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 여기에 씨게이트 NAS HDD를 함께 쓰면 매우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준다. 기존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에 비해 씨게이트 NAS HDD는 전력소모가 적고, 열이 적게 나며 소음이 매우 적다. 또한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이 비교적 좋지 않은 곳에서도 잘 작동한다.


이 제품은 NASWorks 기술을 써서 오류를 복구하고 제어해서 안정성을 확보한다. 동시에 2플랜 밸런스로 드라이브의 진동을 최소화한다. 따라서 항상 켜놓아도 문제없고 전원관리 모드가 잘 발달해서 전력소모도 적다. 실제로 사용했을 때 하드디스크가 4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작동할 때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었다.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도 하드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장착할 수 있는 핫스웝 기능도 있으며 자동으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해서 언제나 최적의 NAS 환경을 유지한다. 심플 RAID를 이용해서 전체 시스템 구축과 관리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편의성도 좋다 


보안을 위한 기능도 충실하다. 켄싱턴 보안슬롯이 준비되어 있고 사용자, 사용자 그룹은 모두 암호로 인증해야 한다. 각각 사용권한에 따라 엑세스를 제어하므로 데이터 보안이 잘 이뤄진다. 또한 암호화된 FTP 기능을 제공하며 관리 UI로 HTTPS 엑세스가 가능하다.



활용 - 씨게이트 OS4를 통해 모바일, PC, DLNA 기기에서 다양하게 이용가능


NAS Pro는 씨게이트가 새롭게 개발한 '씨게이트 OS4’를 기반으로 했다. 전원을 켜면 액정 화면에 '시스템 초기화' 란 영문 메시지가 떠오른다. 이어서 베이 옆에 있는 숫자가 불이 켜지며  '시스템 시작 중, 기다려 주세요' 란 영문 메시지로 바뀐다. 준비 작업에 들어가며 패널 앞에 있는 LED가 붉은 색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 단계를 거쳐 준비작업이 끝나면 전원 LED가 켜진 채로 유지된다. 화살표 LED가 켜진 스위치는 길고 짧게 누르는 것에 따라 액정패널을 통해 시스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한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NAS에 로그인하려면 웹 브라우저를 열고 http://discover.seagate.com 에 들어가거나 Seagate Network Assistant를 통해 접속하고 관리자 아이디를 입력하면 구체적인 NAS 제품을 인식하고 세팅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만 마쳐도 유선랜과 공유기로 직접 NAS Pro와 연결된 PC에서는 공개된 공유폴더 안으로 간단히 파일을 읽고 쓸 수 있다.



세팅 화면은 사각형 타일 모양 아이콘이 늘어선 형태이다. 이미 모바일 기기를 통해 친숙한 아이콘 위주로 되어 있어 쉽게 쓸 수 있다. 디바이스 매니저로 들어가면 NAS의 모든 상태를 살펴보고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한다. 새로운 공유폴더를 만들 수도 있고 접근권한을 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사용하는 언어는 기본이 영어지만 다국어를 지원하며 당연히 한국어도 지원한다. 세팅에서 한국어로 바꾸면 즉시 모든 메뉴가 한국어로 변해서 나온다.


네트워크 메뉴를 통해서 원격액세스를 설정했다. 이렇게 하면 NAS 안에 있는 파일을 멀리서도 인터넷을 통해 접속해서 쓸 수 있다. NAS를 개인용 클라우드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후에는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정해둔 주소에 접속하기만 멀리서도 리모콘을 쥔 것처럼 NAS Pro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NAS가 하루종일 켜놓는 전문네트워크 장비인 만큼 모니터링 메뉴를 잘 갖춘 점도 눈에 띈다. 시스템 온도와 팬의 회전속도, CPU와 램의 점유율 네트워크에 걸리는 트래픽양과 프로세스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자메일서버로 쓸 수 있고 스토리지 메뉴를 통해 불륨관리를 할 수 있는 메뉴도 있다. 초보자에게는 단지 상태를 볼 뿐이지만 전문적으로 NAS를 운영하는 사용자에게는 쉽고도 편하게 설정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앱 매니저는 NAS Pro의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외부 앱을 다운로드해서 쓸 수 있게 해준다. 모바일 기기에 비유하자면 일종의 앱스토어라고 볼 수 있는데 외부에 공개된 마켓은 아니라 내부적으로 선별한 앱을 올려놓은 정도이다. 안티바이러스, 비트토렌드 싱크, 파이디오, 서베일런스 매니저, 워드프레스, 아운클라우드가 있는데 전부 무료로 쓸 수 있다. 아직은 앱의 종류가 많지 않지만 쉽게 내려받을 수 있고 자동으로 설치되어  즉각 쓸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이 밖에도 백업 및 복원 마법사를 통해서 NAS Pro의 데이터를 다른 곳에 백업했다가 원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파일 브라우저는 NAS Pro에 새로운 파일을 저장하거나 저장된 파일을 살펴볼 때 이용한다. 또한 외부에서 PC를 통해 웹을 통해 접속했을 때 간단하게 파일브라우저를 통해 NAS Pro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동영상이나 사진파일을 바로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도 확실히 지원한다. 별도 어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앱으로 나온  S-drive는 PC, Mac 또는 모바일 기기의 원격 엑세스를 전부 가능하게 해준다. 메뉴를 통해 내려받은 후 실행시키면 되는데 iOS와 안드로이드 양쪽 플랫폼으로 나와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총평 - 하드디스크 명가에서 잘 만든 NAS



NAS를 통합적 사용자 경험이란 측면에서 볼 때 하드디스크를 빼놓을 수 없다. 데이터가 최종적으로 저장되고 최초로 읽어들이는 장치가 하드디스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드디스크를 잘 이해하는 시게이트가 만든 NAS Pro는 그만큼 안정적이고 쾌적하다. 첫단계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를 꺼내 NAS 내부 처리를 거쳐 최종단계인 네트워크 전송에 이르기까지의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사용자경험이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용 클라우드로서 NAS Pro의 활용성은 매우 크다. NAS 고유의 기능을 포함해 앱매니저를 통해 활용성 대폭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사 어플리케이션용 오픈 API까지 이용할 수 있기에 개인이 각각 사무실과 가정 환경에 맞는 맞춤형 어플리케이션 구성할 수 있다.


스마트TV, 네트워크 상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DLNA 기기와 연결하면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을 통해 NAS에서 직접 기기로 데이터를 전송해서 음악과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공유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 네트워크 PC 및 Mac에 저장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웹 인터페이스를 통한 사진 브라우저 및 오디오도 지원한다.



사후 지원도 좋다. 하드웨어는 3년 AS를 보장하며 시게이트 관련 홈페이지에서 각종 메뉴얼과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을 수 있다. 개인용 클라우드가 필요한 사용자에게 저장장치의 명가에서 제대로 만든 NAS Pro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