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추진하는 사물인터넷의 구체적 형태는?
"사회구조적으로 사물인터넷을 만들어내기 위한 비용이 줄었습니다. 많은 변화가 올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사물인터넷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가시적으로 투자를 회수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인텔 코리아 이희성 사장은 인텔이 추진하는 사물인터넷(IoT)의 형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인텔이 사물인터넷의 구체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제까지 추상적 개념이나 몇몇 시제품에만 머물러 있던 사물인터넷(IoT)을 구체적 형태를 지닌 생활 속 제품으로 형상화시켜 보여준 것이다. 다가오는 2015년을 맞아 사물인터넷을 향한 인텔 비전을 소개하고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사의 플랫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비롯해 시스템 통합 사업자와의 협력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반도체와 프로세서로 유명한 기업답게 인텔은 PC, 태블릿 등 전통적인 IT기기 뿐만 아니라 홈, 차량, 임베디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힘을 쏟고 있다. IP 주소가 없는 센서도 클라우드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이트웨이, 통신인프라, API까지 다양한 영역을 지원한다.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 추진을 위해 인텔은 5개 사업본부가 참여하고 있다. IoT 솔루션 그룹, 데이터센터 그룹,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룹, 뉴디바이스 그룹, 인텔랩 등이다. 이들은 관련 사업에 끝에서 끝까지 연결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과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이희성 사장은 "IOT와 5G가 앞으로 산업의 혁신을 이루는 핵심이 될 것이다. 중요한 움직임을 보이고 사업기회로서 떠오를 것이다" 라고 선언했다. 그 가운데 인텔의 플랫폼과 시스템 구축 경험을 합쳐 가치를 전달하도록 애쓰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흥미로운 것은 그동안 자사 플랫폼과 부품레벨에서만 사물인터넷을 소개해온 인텔이 드디어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품 형태로 들고나왔다는 점이다. 인텔은 국내 업체와 협력해서 만들어진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를 선보였다.
국내 IT 솔루션 회사인 에이텍(ATEC)은 RFID 음식물 개별 계량기, 버스단말기, 복합계수기 를 선보였다. RFID 음식물 개별 계량기는 음식물 찌꺼기 수거를 보다 첨단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계량기 내부의 무게 센서와 기기,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진 정보가 CDMA 이동통신망을 통해 통합관계시스템에 제공된다. 이를 바탕으로 누가 언제 얼마만큼의 음식물 찌꺼기를 버렸는지 알 수 있으며 처리요금을 과금, 결재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로 접속해서 수신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효율적인 종량제 관리가 가능하다.
버스단말기는 지폐와 동전, 스마트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는데 특히 동전을 한꺼번에 넣으면 저절로 안에서 계산해서 총액을 보여주고 기록한다. 또한 수동/자동으로 거스름돈을 승객에게 지불한다. 따라서 요금을 둘러싼 시비와 분쟁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스마트완구 회사인 토이스미스는 내장 와이파이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는 RC완구 '스마트 RC 해머'를 내놓았다. 인텔의 초소형 PC 플랫폼 에디슨을 이용했으며 인터넷으로 멀리서도 자동차가 보내주는 화면을 보며 조작할 수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며 다양한 용도의 활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인텔 갈릴레오 보드와 리얼센스 기술을 이용해서 사용자의 얼굴을 카메라로 인식해 똑같이 마스크를 움직이거나 손동작을 인식해서 팔을 움직이는 등 다양한 솔루션이 제품 형태로 나타났다. 예전에 SF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이 서서히 실용제품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 의미가 매우 크다.
앞으로 인텔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인텔에서는 전력소모 최적화, 기기들의 데이터 교환 가운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지켜내는 솔루션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선 기반으로 이뤄지는 통신 가운데서 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사장은 사용자에게 빨리 받아 들여질 매력적인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개발자와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기 위한 생태계 형성을 위해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특화된 시스템 업체 들과 협력항 예정인데 아시아 기업이지만 글로벌한 기업도 많이 있는데 이런 회사들과 손을 잡으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업체 가운데서는 LG CNS를 예로 들었다.
사물인터넷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많은 회사들이 흥미를 보이고 접근하고 있지만 대부분 컨셉이나 개념을 확립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이 많이 나와야 한다. 프로세서와 반도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자금력을 가진 인텔의 생태계 활성화 움직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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