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강팀으로 불리는 OMG가 뛰어난 운영으로 나진 실드를 물리치고 마지막으로 4강에 올랐다.


2014년 10월 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롤(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 4일째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 나진실드와 중국 OMG의 경기였다. 상당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기복이 있는 나진실드와 국제대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OMG의 경기이기에 주목을 끌었다. 대회 4일간 2천 5백매 가량의 전체 입장권이 모두 매진되는 뜨거운 관심은 이 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OMG는 초반에 강하게 몰아치는 팀성향을 가지고 있고, 나진 실드는 방어와 운영에 강한 팀이었다. 따라서 이 날의 관전포인트는 초반 OMG의 공세를 얼마나 나진 실드가 잘 막아내느냐 하는 점이었다. 



1차전은 초반 시작하자마자 미드중반에서 전면전이 벌어졌다. 1레벨부터 싸우는 전투위주 플레이였지만 나진 실드가 한 명을 잃고는 바로 물러섰다. OMG의 기분좋은 출발이지만 바텀에서 순식간에 나진 실드가 OMG 한 명을 잡아 균형을 만들었다. 정글러 싸움에서는 나진 실드가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기는 잠시 팽팽하게 흘러갔다. 나진 실드는 운영을 하고 OMG는 공격할 틈을 찾아나서는 상황에서 미세하게 나진 실드가 유리하게 풀려나갔다.


나진 소드는 미드에서 우선 드래곤을 사냥해서 먼저 우위를 차지했다. OMG도 당연히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드 왼편에서 나진 실드 한 명을 잡으며 차이를 좁혔다. 스코어로는 나진소드와 OMG 1:2가 되었다. 미드에서 작은 공방전만 있는 가운데 나진소드가 다시 드래곤을 잡고 미드에서 상대 한 명을 잡았다. 하지만 OMG가 역습에 나서 나진실드 두 명을 잡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운영으로 나진 실드가 이익을 보면 곧바로 OMG가 싸움으로 그 이득을 상쇄시키는 양상이었다. 


미드에서 점점 큰 공방전이 벌어져 여기서 이익을 본 나진실드는 다시 드래곤을 사냥해서 격차를 냈다. OMG는 한타 싸움을 위해 밀고 나왔지만 피해간 나진 실드는 포탑을 파괴하는 등 이득을 보는 데 몰두했다. OMG는 아예 바론을 처치하는 것으로 다시 격차를 좁혔다. 중앙 한 타에서 패한 뒤 순식간에 밀린 나진 실드는 포탑을 파괴당하고 본진까지 몰렸다. 스코어는 4:8로 벌어졌다. 이후 패색이 짙어진 나진 실드는 중앙에서 바론을 미끼로 상대를 유인하려 했지만 도리어 몇 명이 잡히고 나서 OMG가 바론을 잡고 승세를 굳혔다. 이후 나진 실드의 넥서스로 몰려든 OMG가 승부를 결정했다.





2차전 역시 신중한 상태로 출발했다. 나진 실드는 과감하게 드래곤을 잡아서 우세를 점하려 했지만 몰려온 OMG에게 두 명이 당하면서 오히려 우세를 빼앗기고 말았다. 일단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진 실드는 라인에서 개별 공세로 나왔지만 다시 바텀 한타 싸움에서 패하면서 더욱 상황이 악화되었다. 스코어는 OMG와 나진 실드 5:2.


나진 실드는 미드에 모여 한타 싸움을 노렸지만 상대가 잘 피하며 라인을 형성하자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어서 나진 실드가 한 숨 돌리려는 OMG의 두 명을 잡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쳐들어온 OMG는 나진 실드를 몰아붙여 스코어를 10:4로 벌리며 우세를 굳혔다. 시즌 도중에 서포터가 교체된 후유증 같은 건 전혀없는 듯 OMG의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


이후 OMG는 몰려다니며 나진 실드를 계속 밀어내는 플레이를 했는데 자신감도 절정에 올라 과감한 전술을 시도했다. 이에 비해 방어에 급급한 나진 실드는 움츠러든 채로 안쪽에서 최대한 장악하려는 대응을 했다. 나진 실드는 중앙 드래곤을 사이에 두고 결전을 벌였지만 결국 패하고 위기를 맞았다. 아무 것도 안되는 상황에서 계속 챔피언을 학살당한 나진 실드 진영에 OMG가 쇄도했다. 중간에 나진 실드 와치가 바론을 스틸하며 개인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것이 완전히 패하기 직전의 나진 실드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 다시 미드에서 바론을 처치한 가운데 나진 실드가 따라 붙기 시작했지만 버티기만 할 뿐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쇄도한 OMG가 넥서스를 격파해서 이겼다.





3차전에서는 탑에서 초반에 나진 실드 세이브가 잡히면서 불리하게 게임을 끌어나갔다. 하지만 나진 실드도 바로 한 명을 미드에서 잡으면서 반격을 가했다. 미드에서 나진 실드 고고잉이 잡히고 스코어는 나진 실드와 OMG 1:2로 만들어졌다. 바텀에서 다시 이어진 공방전에서 양쪽이 1명씩 내주는 상황이 되었고 중앙에서 나진 실드 와치가 잡혔다. 격차는 크기 않는 가운데 미드가 드래곤을 잡고는 서로가 성장에 집중하는 시간이 흘렀다.


미드에서 다시 격전이 벌이면서 나진 실드가 약간 이익을 취했다. 스코어 4:6이지만 OMG도 라인 관리를 잘하며 드래곤을 잡고 결정적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나진 실드가 한번이라도 더 실수가 나오면 승기를 잡을 수 없는 형세였다. 나진 실드 넥서스 앞까지 들어오려는 OMG를 저지한 나진 실드지만 계속 밀리는 모양새였다. 미드 중앙의 결전에서 OMG는 완벽하게 나진 실드 전원을 킬했다. 


나진 실드는 미드에서 다시 드래곤을 스틸했다. 다른 운영보다 스틸에는 매우 능한 모습이었다. 미드에서 바론을 미끼로 나진 실드를 유인하려는 OMG에 대해 이 전술을 역으로 이용하려던 나진 실드는 도리어 당했다. 바론을 반대로 OMG에 스틸당하자 게임이 급속히 기울어졌다. 가장 중요한 순간을 놓친 나진 실드로서는 다시 끈질기고 착실하게 방어에 전념할 수 밖에 없었다. 기세를 타고 넥서스로 밀고 들어온 OMG는 결국 나진 실드 전원을 학살하고는 경기를 가져갔다.